작성일 : 18-01-20 11:06
토요경제 - 봄에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 춘곤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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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 춘곤증

 

요즈음 따사로운 봄과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춘곤증 봄이 되면 춘곤증 증상이 찾아와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다. 직장인들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춘곤증 만큼 힘겨운 것도 없다. 이러한 춘곤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현상이지만, 의학적인 '질병'이 아니라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오늘은 '봄철 피로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춘곤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의학에서는 우리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인체도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좋다는 의미이다.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본다면, 봄이라는 계절은 나무(木)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다. 나무의 기운이란 위로 자라나려는 특징이 있는데, 우리 몸에서 그러한 특징을 가진 장기가 바로 간장(肝臟)이다. 그래서 봄이 되면, 간의 기운이 왕성해진다. 음양 오행적인 관점에서 보면, 간(肝)의 목(木)기운이 강해지면, 목극토(木克土)의 원리에 의해서, 토(土)에 해당되는 소화기 계통인 비위(脾胃)를 억압하기 때문에 춘곤증이 나타난다고 본다.

 

생리학적으로 본다면 춘곤증의 발생원인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①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호르몬과 중추신경계에 변화가 나타나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춘곤증을 느끼고 ② 봄이 되면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인체의 활동 시간은 늘어나는데 반해서 오히려 수면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신체 리듬의 변화로 춘곤증을 느끼게 된다. ③ 봄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B1, 비타민C를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겨울에 비해서,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영양소들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

 

춘곤증의 증상으로는 육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이 있다. 먼저, 나른한 피로감과 졸음 외에도,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 여러가지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충분히 자도 몸이 무겁고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고, 무기력해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주부들 같은 경우에는 집안일 하는 자체가 부담스럽고, 직장인들은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학생들은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증상은, 아침보다는 따뜻한 낮에 더 느끼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 피로를 많이 느끼거나, 저혈압, 빈혈, 소화기가 허약한 분들에게 많이 발생하게 된다

 

봄나물을 요리해 먹으면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좋다.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냉이, 쑥, 두릅이다. 냉이를 불교에서는 '중생을 보호하는 풀'이라고 해서 ‘호생초(護生草)’라고 불렀다.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보충해주기에 가장 좋은 식품이다,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A가 많아서 춘곤증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피로회복 에도 좋고, 소화가 잘 되면서 숙취에도 좋고. 부종을 없애는 효과도 좋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의 한자명은 애엽(艾葉)인데 약효가 매우 좋아 “백병(百病)을 구한다.”는 의미로 ‘의초(醫草)’로 불렸다. 예부터 몸이 찬 사람들의 양기를 보충하는데 쓰여 왔는데, 쑥에는, 철분과 칼슘, 비타민A와 C가 풍부해서, 피로해소나, 감기예방, 피부미용과, 혈액순환 개선시켜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주기 때문에 여성들의 수족냉증과 하복부 냉증을 치료한다.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두릅은, ‘산의 버터’라고도 할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특히 생긴 모양도 왕관 같고 향기와 맛, 영양도 최고라 할 수 있다. 두릅은 다른 나물에 비해서 단백질, 비타민A와 C, 칼슘과 섬유질이 많고, 인삼의 중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사포닌이 많이 들어있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면서, 몸에 활력을 주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