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01
토요경제 - 냉방병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189  
한여름 불청객 '냉방병' 이렇게 예방하자.
 
연이어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덕에 벌써부터 '에어컨이 없어서 못 판다'며 에어컨 판매업계에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사람들은 한여름 무더위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에어컨 바람'이라며 '여름철 추위나기' 일명 월하(?) 대책에 고심이다.
 
대형 사무실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다른 곳보다 더 일찍, 더 빵빵하게 에어컨을 틀어대는 탓에 그 곳의 직원들은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즉 오슬오슬 한기가 든다, 머리가 아프다, 콧물이 나온다, 기침이 난다 등 때아닌 감기 증상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냉방병은 냉방기구를 오랜 시간 환기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실내외 온도차가 5~8도 이상계속 되면, 인체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체온조절 기능과 호르몬과 같은 내분비 계통에도 영향을 미쳐 여러 증상이 동반되는 것. 특히 냉방 장치의 청결 상태가 불량할 때 저수 탱크나 냉각탑에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해 폐렴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냉방병은 호흡기 증상으로 시작하여, 전신증상, 위장장애, 여성 생리변화, 기존 질환의 악화 등으로 나타난다.
 
과도한 냉방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특히 직장여성과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임산부 등이 냉방병에 취약하다.
 
여름에 더위로 인한 병을 음서(陰暑)와 양서(陽暑)로 나눈다. 전자는 한여름 더위를 피해 서늘한 곳에서 찬 음식만 즐기다 생긴 병으로 오늘날의 냉방병에 해당되며, 후자는 한여름 뙤약볕에서 일하다가 더위를 먹은 경우로 일사병에 해당된다.
 
음서(陰暑)는 머리가 아프고 오한과 함께 신체의 통증, 권태감, 기력 쇠약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럴 때는 이향산(二香散 :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 창출, 후박, 생강, 총백, 모과, 백편두, 감초)이나 각서단(却暑丹 : 백출, 백복령, 저령, 택사, 적복령, 감초, 황련, 육계)를 쓴다.
 
양서(陽暑)는 고열에 두통과 갈증이 심하게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땀을 많이 흘려 탈진 상태가 된다. 이때는 생맥산(生脈散 : 맥문동, 인삼, 오미자)이나 제호탕( : 청주, 오매, 백단향, 사인, 초과)을 쓰는데, 이들 처방은 갈증해소와 더위먹는 걸 막는데 아주 좋으므로 여름이 되면 두 처방의 약물을 같이 끓여서 냉장고 가득 넣어두고 마시면, 여름철 청량음료로 제격입니다.
 
여름철 한방 음료 만드는 방법
 
맥문동 8g, 인삼, 오미자 4g, 매실 20g, 백단향 2g, 사인, 초과 각 1g을 물 한 주전자로 끓여서 냉장고에 보관하여 시원하게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