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01
토요경제 - 갈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427  
토요경제 - 갈증
 
더운 여름날 무더위에 땀을 흘린 다음에는 어김없이 갈증이 찾아온다. 그럴 때 마시는 한잔의 물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갈증이 시도때도 없이 나타난다면 정말 괴로울 것이다. 오늘은 갈증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알아보자.
 
 
사람의 신체기관들이,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양의 수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갈증이란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져서, 수분을 섭취하고 싶어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손실되는 수분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않으면 갈증이 생기게 된다. 그러니까 갈증이라고 하는 것은, 입이나 목의 점막이 말라서 생긴다는 것 보다는, 오히려 신체의 수분대사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현상이다.
 
한의학에서는 갈증을 조갈(燥渴), 구갈(口渴), 인건(咽乾)으로 부르는데, 갈증을 실증과 허증으로 나눌 수 있다. 흔히들 속이 타서, 찬물을 벌컥벌컥 마셔대는 경우를 실증(實症)이라고 하고, 반대로 입이 마르기는 하지만,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적거나, 조금 마시는 경우는 허증(虛症)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몸의70%는 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수분이 약간 줄어든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이 없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실제체내의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인체는 많은 문제가 생긴다. 신체의 수분이 1~2% 정도 부족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만성탈수라고 하는데, 이러한 만성탈수가 피부건조, 변비, 피로, 노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농축돼서 혈전이 생기기 쉽고, 혈전은 혈관을 막아서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일으기 때문에 뇌· 심장혈관질환 위험성을 높인다.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요법을 알아보자. 갈증해소에는 오미자가 최고다. 오미자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과 주석산은, 땀샘의 분비를 조절해 주고, 침샘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갈증을 없애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오미자를 먹으면 혈당치가 내려가고 갈증이 해소에 도움이 된다. ,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갈증을 해소하는 최고 보약은 오미자다. 오미자는 생수에 하루 정도 담가둔 뒤에 우러나온 물을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된다. 꿀이나 황설탕을 곁들여도 된다.
 
둥글레도 갈증을 없애는데 좋다. 둥글레는 한의학에서는 황정(黃精)’이라 하는데, 신선들이 먹었다고 하여 선인반(仙人飯)’, 여인들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해서 여위(女萎)’라고도 한다.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달고, 소화기인 비위(脾胃)의 기운을 돋구어주고, 심장과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면서, 몸의 진액(津液)을 생기게 해서, 갈증을 멎게 해준다. , 인체에 불필요한 열()을 꺼주고, 정신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여름이 제철인 매실도 갈증을 해소하는 건강음료로 손꼽힌다. 궁중에선 임금께 드리던 음료로 쓰일 만큼, 몸에 좋은 과실 중 하나이다. 매실은 갈증을 없애줄뿐만 아니라, 구연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과 함께,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더위로 축적된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또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정장작용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 배앓이나 설사병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