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05
토요경제 - 냉대하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427  
여성들의 고민 - 냉대하
 
, 대하란, 간단히 말하면 여성들의 생식기에서 나오는 분비물인데, 성인 여성의 1/3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면서도, 여성질환 진단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여성 생식기는 점막 분비물이 있지만, 생식기 밖으로는 흘러나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분비물이 증가해서 외음부를 적시는 상태를 냉, 대하라고 하는 것이다.
 
냉이란 말과 대하라는 말이 서로 다른 것일까? 아니다. 냉이란 말과 대하란 말은 같은 말이다. 대하(帶下)란 말은, 한의학의 대맥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대맥(帶脈)은 허리끈처럼 허리 둘레를 따라 흐르는 경락인데, 바로 이 대맥의 기능이 약해지면 약해지면, 허리 아래로 분비물이 흐르게 되기 때문에, 한자로 허리대, 아래하자를 써서 대하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 대하를 ()’이라고 부르는것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자궁이 냉한 여성들에게서 대하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면역기능이 떨어져서 세균감염이 잘되는 사람, 미니 스커트를 즐기거나, 속옷을 따뜻하게 잘 챙겨 입지 않거나, 찬 바닥에 오래 앉아 있거나,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찬 여성이에게, 냉 대하가 많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 가래가 나오는 것처럼, 자궁도 차가워지면 냉 대하가 늘어난다고 본다.
 
정상적으로 여성의 생식기는 점액으로 적셔져 있는데, 이 점액은, 밖으로부터 유해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하기 위해서 분비되는 생리적 분비물로서 무색에 가깝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 배란기나, 임신, 또는 성적인 흥분 때에는, 질에서 맑거나 우유색을 띤 분비물이 증가해서 흘러나올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정상적인 대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이와는 달리, 임신이나 배란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분비물의 양이 갑자기 많아진다거나, 색깔이 평소와 다르고, 거품이 섞여 있으면서, 악취가 난다, 외음부가 빨갛게 부어 올라서 가렵거나 아프다고 하면, 병적인 대하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대하가 심하면 자식을 생산하지 못하니까, 중요하게 생각했고, 또 치료를 잘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 분비물의 빛깔과 농도에 따라서 다섯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흰것은 백대하, 파란색을 띄는 경우는 청대하, 붉은 것은 적대하, 누런 색 황대하, 적색과 백색이 섞인 것은 적백대하로 본다. 한의학에서 보면 대하증의 원인은 하초의 냉증, 기허나 혈허, 비위장 소화기 기능의 허약, 정서적 변동, 습열 등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적으로 마른 여성에 비해서, 비만한 여성이 냉 대하가 잘 발생하는데, 아무래도 비만하면 하체에 통풍이 잘 되지 않아서 습기가 차기 쉽고, 그로 인해서 냉 대하가 잦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감량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비만한 여성들이 체중을 줄였을 때, 냉 대하가 저절로 줄어들고, 자궁 질환도 많이 개선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물 같은 냉 대하가 흘러 고민스러운 여성들에게는 연근을 권하고 싶다. 연 근은 수렴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대하, 설사 등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어서 예로부터 동의보감에도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