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05
토요경제 - 가을철 보약과 건강상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542  

가을철 보약과 건강상식 - 토요경제

한의학적으로 가을은,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갈무리되는 시기인데 여름에 무성했던 식물들은,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 열매로 맺는다. 한의학에서는 가을 세 달은 용평이라고 하는데, 용평이란 의미는 만물을 거두어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제 갈무리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소우주라고 하는 우리 인체는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봄과 여름에 밖으로 발산했던 기운을 가을이 되면 안으로 모아 가다듬어야하고. 기를 보충해 주며 마음속의 잡념을 없애야 건강한 가을을 보낼 수 있다

 

한방에서는 가을을 특히 건조한 계절로 본다. 또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면서 감기를 비롯한 천식, 기침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 자주 발생하고 수분과 진액의 부족으로 인해 피부건조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심해지기 쉽다. 따라서 호흡기계질환과 알레르기질환, 면역질환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가을철보약이 중요하다.

 

가을에는 우선 낮과 밤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므로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이 잘 생기기 마련이다. 감기는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각종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고 몸을 잘 보호해주면 저절로 낫는 단순한 병이지만 약한 신체에서는 때때로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결코 만만하게 볼 병이 아니다. 가을에 기관지를 강화 시켜주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건포마찰이다. 한의학적으로 폐와 피부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따라서 피부를 강화시키면 폐기능도 강화된다.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는 것이다. 피부가 단련되면, 폐의 기능도 함께 강화돼서, 환절기의 반갑지 않은 손님인 감기와 기관지 질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가을철 기관지 질환에 좋은 차로는 오미자차가 있다. 오미자차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해서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고,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서 기침과 땀을 멎게 해주며 갈증을 해소시키고 진액을 생성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오미자 4g1회 분량으로 마시면 좋다. , 기관지를 보호하는 처방으로는 청상보화환이 있다.

 

감기 몸살 내 손안에 있소이다!’ 모 제약회사에서 쌍화탕을 응용해 만든 드링크제 광고 카피. 이 광고로 인해 감기엔 쌍화탕이 공식화되어, 우리나라 국민 중 감기 걸렸을 때 쌍화탕 한번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쌍화탕(雙和湯)이란 인체의 음()과 양(), ()와 혈(), 남과 여가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해 준다는 의미를 지닌 처방으로, 과로로 인해 기혈(氣血)이 상해서 감기에 걸린 경우, 부부가 잠자리를 하고 난 다음 감기 몸살이 걸릴 경우, 또는 과로 후에 잠자리를 하고 나서 감기 몸살이 걸린 경우에 효과가 좋다. 요즘 직장인의 경우 야근이니 회식이니 해서 과로로 체력이 떨어져 자칫하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그때는 음양기혈의 조화를 찾아주는 쌍화탕이 적격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