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09
토요경제 - 마늘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406  
건강을 지키는 보약 - 마늘
 
한국인은 마늘을 특히 많이 먹는다. 세계에서 마늘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이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그런데 국민 1인당 연간 공급량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9.2인데 반해 중국은 6이었다.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등의 연간 1인당 마늘 공급량은 각각 0.3, 1.9, 1.1이었다. 국민 1인당 마늘 공급량은 우리나라가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것은 우리가 마늘이 필수적으로 들어 있는 여러 형태의 김치를 늘 먹기 때문일 것이다.
 
마늘과 면역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의사이며 약용식물학자인 폴 버그너는 마늘의 치료능력(Healing Power of Garlic)’이란 책에서 마늘을 샐러드를 만들 때 쓰이는 좋은 양념 또는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중동, 인도 및 중국 요리의 재료 정도로 알고 있지만, 마늘은 의학의 초창기부터 쓰이기 시작한 매우 강력하고 다양한 약이었다고 적고 있다.
 
서양의 기록에 따르면 마늘이 약으로 쓰인 역사는 2000년이 넘는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동의보감에도 마늘은 여러 증상을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최근에는 마늘이 강력한 살균작용, 정장(淨腸), 이뇨촉진, 위 기능강화, 동맥경화촵고혈압 및 각기병 예방, 강정(强精)작용, 피로회복, 폐결핵 치유 등의 효과가 있고 이 밖에도 10가지의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인, 스코르진, 알리신 등의 성분은 항세균 화합물로 페니실린보다 강력한 항생물질임이 밝혀졌다. 이들 물질은 식중독, 결핵, 티프스 등 다양한 질병을 퍼뜨리는 미생물에 대한 항박테리아, 항곰팡이 효과가 있다. 지질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기능도 한다. 또 혈액 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심혈관계 질환에 이로운 식품으로 꼽힌다. 또 세균을 죽이고 면역기능을 높여준다.
 
마늘은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탈리아의 어느 마을에는 유난히 협심증 환자가 적은 곳이 있다. 그 이유를 캐기 위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 마을 주민은 어려서부터 매일 마늘 한 쪽씩을 먹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마늘을 많이 소비하는 지역 사람들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병 발생이 적다는 연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원광대 사회과학대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경남 남해, 전남 고흥, 경북 의성, 경남 의령 등의 마늘 주산지는 인구 100명당 75세 이상 노인이 6.76명으로, 대도시 장수노인 비율(100명당 1.7)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마늘 섭취 후 수시간 내에 혈액의 섬유소 용해 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피가 엉기고 굳어지게 하는 혈전(피딱지)을 막아주는 것이다. 마늘 섭취량이 증가하면 이런 효과는 더욱 커지며 그 효과는 24주 지속된다.
 
마늘은 또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준다.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 대부분의 심혈관질환이 혈소판이 뭉치면서 혈관을 막기 때문에 생기는데, 마늘이 이를 예방하는 것이다. 마늘은 현재 심장병 치료 및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아스피린과 같은 작용 기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