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24
토요경제 - 안면경련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438  

얼굴이 자기도 모르게 떨리는 안면경련 - 토요경제

 

최근 의학관련 보도를 보면 안면경련 환자가 3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발표되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눈꺼풀 부위나 얼굴의 한부위가 실룩거리는 안면경련, 좀 피곤해서 그렇겠지, 아니면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겠지 하면서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며칠 쉬어도 떨리는 것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증세가 심해지면, 혹시 중풍은 아닐까, 또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는 아닐까,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얼굴이 떨리는 안면 경련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의학에서 안면경련은 포륜진도(胞輪振跳)라고 하는데, 안면경련을 일종의 ‘풍(風)’의 질환으로 본다, 이때 말하는 풍(風)은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중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리게 하는 자연 현상과 같이, 사람에게도 바람의 기운이 들어와서 근육을 흔들리게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의 얼굴에는 약 80개 정도의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들을 이용해서 7000여 종류의 표정을 짓게 된다. 복잡하고 세밀한 기계일수록 고장이 잦은 것처럼 민감하고 복잡한 안면근육도 다른 근육보다 경련같은 문제를 일으키기가 쉽다.

 

한의학에서는 안면경련의 원인을 크게 간화(肝火)와 혈허(血虛) 두가지로 나누어 치료한다. 간화는 크게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을 많이 쓰거나 피로가 많이 누적되면, 간(肝)기운이 뭉쳐서 화(火)가 생기고, 그 화(火)가 얼굴로 떠올라서 풍(風)을 일으키면서, 얼굴이나 다른 부위의 살이 떨릴 수 있다. 혈허는 오랜 병을 앓아서 몸이 약해지거나, 땀을 많이 흘리고, 영양불량 등으로 인해서 우리 몸에 혈(血)이 부족하면, 혈이 근육을 영양 하지 못하게 되어 경련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럴때는 안면경련뿐만 아니라 어지럽고, 얼굴에 윤기가 없고 거칠어지고 창백해지면서, 피부나 머리카락이 까칠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오래 지속되는 안면경련은 뇌 속에 있는 혈관이 얼굴의 운동을 주관하는 안면신경을 누르거나 자극에 의해서 발생하고, 또 드물기는 하지만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뇌종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몸속에 마그네슘이 부족할 때도 안면경련이 발생한다.

 

갑자기 눈꺼풀이나, 혹은 입주위가 파르르 떨리면 ‘이러다 중풍 오는 것은 아닐까’라고 걱정스러워서 한의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안면경련과 중풍은 전혀 다르다. 중풍이란 뇌질환이기 때문에, 언어가 어둔해지고, 팔․다리 한쪽이 힘이 없고, 잘 걷지 못하는 증세가 있다면, 중풍을 의심해야하겠지만, 단지 얼굴에 단순한 경련만 있다면 중풍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구안와사를 앓았던 사람이 후유증으로 안면경련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안면경련 환자는 경련이 일어나는 부위에, 지압과 마사지를 해주면 기혈순환이 순조로워져서 안면경련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여러가지 치료를 받으면서도 ,지압과 마사지를 열심히 하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는 환자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재발도 잘 안 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안면경련 뿐만 아니라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도 마찬가지이다.

안면경련의 예방법으로는 여름철 선풍기나 에어컨을 조심하고, 환절기에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얼굴에 쐬거나,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해서,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안면경련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심신의 과로는 만병의 근원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평소 짜게 먹는 습관도, 안면경련의 원인이 된다. 짜게 먹으면 몸 속에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고, 이를 희석하기 위해서 우리 몸은 수분을 저장하게 된다. 그 결과 몸 속에는 배설되지 못한 수분이 쌓여서, 부종이 발생하고, 그것들이 혈액순환을 방해하면 안면경련과 같은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