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36
글마루 - 근육통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821  

근육통 - 글마루

 

최근 날이 조금씩 풀리면서 평소 운동을 안하다가 오랜만에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하고나면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근육통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사람의 몸중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것이 근육이고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부위이기도 하다. 이곳에 생기는 통증을 통틀어서 근육통이라 부른다. 한의학에서 근육통이 생기는 원인은 비생리적인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이 근육에 쌓여서 배출되지 못하고, 기혈(氣血)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근육통이 생긴다고 본다.

 

한의학에서는 간주근(肝主筋)이라 해서, 인체의 모든 근육에 대한 주관은 간장(肝)이 하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평소보다 무리한 일이나, 과로로 인해서 간에 부담이 가면 이에 대한 결과로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본다면 과도하게 근육운동을 한 경우에는 젖산과 탄산가스과 같은 피로물질이 근육에 많이 쌓이기 때문에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근육통이 생기는 부위는 특정한 자세나 평소에 많이 쓰는 근육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PC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들, 운전을 오래하시는 운전기사, 공부를 많이하는 수험생들과 같이 장시간 앉아서 고개를 숙이거나 고정하고 있는 사람들은 목에서 어깨, 등을 연결하는 승모근 쪽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는 허리를 받쳐주는 척추 주위와 종아리 근육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고, 또, 운동선수처럼 걷고 달리기가 많은 사람들은 허벅지나 종아리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연세를 드신 어르신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근육통이 생기는 경우는, 대개 근육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근육에 영양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담음(痰飮)’이 많은 사람에게 근육통이나 쥐내림이 잘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담음은 주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노폐물이나 독소가 잘 배출이 되지 못하고 뭉쳐지고 막혔을 때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담음이 밖으로 배출이 되지 않고, 근육에 뭉치면 근육통이 생기는데 체격이 뚱뚱한 태음인(太陰人) 체질은 습담(濕痰)이 잘 생기기 때문에 다른 체질보다도 근육통으로 고통받기가 쉽다.

 

그리고 평소에 균형잡힌 식사를 못해서,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은 경우에도 근육통이나 쥐내림이 잘 생길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갑자기 고개를 돌릴 수도 없고, 목이 뻣뻣하고, 심하게 아파서 고개를 움직이기 힘들 때가 있다.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떨어질 ‘낙(落)’자와 베게 '침(枕)‘자를 써서, ‘낙침(落枕)’이라고 한다.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것은 목을 움직여주는 근육이 뭉치고 굳어져서,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흔히 ‘잠을 잘못 잤다.’고 표현하는데, 낙침을 자주 경험한다면, 목에 이상이 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어야 한다. 특히 일자목이거나, 경추 디스크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서 정확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꼭 필요하다.

 

등산 후 흔히 ‘알이 배겼다’라고 말하면서, 다리가 뻐근해서 계단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으로,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의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오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피로물질이 누적되어서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과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꼭 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근육통이 생겼을 때는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마사지는 손을 이용해서, 피부와 근육과 관절, 경락을 누르고 두드리고 비비는 기법을 이용해서 혈액과 림프액,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다. 평소에 근육이 잘 뭉치고 쥐가 잘 나면서, 관절이 안좋은 경우에는 맛사지가 효과적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기는 근육통의 경우에는 가벼운 사우나를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너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오히려 체액 손실을 일으켜서 쥐내림이 더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사우나를 할 때는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주어야 한다. 꼭 사우나가 아니라도 족욕, 가벼운 반신욕, 온찜질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근육통이 잦은 사람들을 위한 생활요법을 알아보자. 평소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정리 운동, 스트레칭이 중요하고, 근육이 잘 보온이 되도록 ,따뜻한 운동복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잠잘 때 근육통이 생기는 경우에는 매일 밤 잠자기 전에 평소 쥐가 잘나는 근육을 스트레칭 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핫백 같은 것으로 온찜질을 하면서 주무시는 것도 좋다. 핫백은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혈관을 확장시켜서 근육에 혈류를 좋게 하고, 탄산가스나 젖산같은 피로물질을 배설해주기 때문이다.

 

또 각 근육별로 적절한 테이핑 요법을 하면, 근육의 힘을 나눠 주고, 그 부위의 순환을 개선 시켜서 근육통이나 쥐내림을 예방하기도 하고, 치료도 할 수 있다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말초신경 과다흥분이나, 혈관 수축을 일으키기 때문에, 평소에 커피나 콜라 홍차와 같은 음료는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근육통이 잘 생기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근육통이 잦을 때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쥐가 나기 쉽고, 근육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현미, 호두, 땅콩, 잣같은 견과류, 참깨, 생선, 현미, 채소, 우유, 레몬, 초코렛, 김, 미역 다시마 등이다.

근육통이 잘생기는 사람들에게는 모과차, 생강차 계피차가 도움이 된다.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풍부하다. 그래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관절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근육통 뿐만 아니라 손발의 저림에 많은 도움이 된다.

 

생강과 계피는 심장의 수축력을 강화시켜주고, 혈관을 확장시켜주기 때문에, 근육에 혈액을 잘 통하게 해서, 근육의 통증뿐만 아니라 수족냉증이나 저림증세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근육통을 치료하는 한방 처방으로는 쌍화탕이 가장 대표적이다. 쌍화탕하면 감기에 걸렸을 때만 먹는 한약으로 알고 있는데, 원래는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기본 처방이다. 어떻게 보면 감기라는 것도 피로한 때 많이 오기 때문에 감기에 쌍화탕을 쓰는 것이다.

 

쌍화탕은 보혈제인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에 기를 보해주는 황기와,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계피를 넣은 처방이다.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작약입니다

 

근육통에는 파스를 붙이는 분들이 많다. 파스는 염좌나 근육통에 편리하고 효과적이지만, 파스는 종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통증 원인에 따라서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도 없을뿐더러, 자칫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갑자기 등산이나 운동을 많이 하고 난뒤에, 또는 삐거나 타박상을 입은 경우에는, 초기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파스를 선택할 때도 차가운 성질을 가진 파스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성질의 파스는, 멘톨, 살리실산, 메칠, 캄파 등의 성분이 있고, 한방 파스에서는 박하, 산초, 황백, 치자와 같은, 서늘한 성질을 가지 약재로 만들어진 파스를 사용한다.

 

만성 근육통이나 만성 관절염이 있는 분들은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좋다.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면 혈액 순환이 잘 돼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통증을 감소시켜줄 수 있기 떄문이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의 경우는, 뜨거운 성질을 가진 파스를 사용해야 한다. 따뜻한 성질의 파스에는 캡사이신, 치몰 등의 따뜻한 성분이 사용되며, 한방파스에는 건강, 계피, 산초 등의 성분이 들어간다. 그러나, 만성근육통이나 관절염에는,파스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통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