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37
토요경제 - 안면피부 트러블과 한의학 - 안면과 오장과의 관계 1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725  

안면피부 트러블과 한의학 - 안면과 오장과의 관계 1 - 토요경제

 

동의보감에서는 얼굴을 몸의 다섯가지 장부와 연관지어 생각했다. 이마를 천정(天庭)이라 하여 심장과 연관이 되고, 턱은 얼굴의 가장 아래에 있어 지각(地閣)이라 하며 우리 몸의 신장과 연관이 있다고 하였다. 코는 얼굴의 한 가운데 있어 우리 몸의 중앙에 해당하는 비장과 연관지었고, 왼쪽 뺨은 간에 오른쪽 뺨은 폐와 관련된다고 하였다. 이것이 얼굴의 오장에 해당하는 부위인데, 이 부위를 살펴 어느 장기에 병이 있는가를 예측하였으며 병을 판별하였다.

한의학적으로 피부의 문제는 크게 열과 기혈의 순환의 문제로 생각하여 왔다. 즉 피부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그 부위와 연관된 장부와 경락에 열(熱)이 있거나 기혈(氣血)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못하여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으로 여긴다. 때문에 치료도 열을 꺼주거나 막힌 것을 뚫어주는 치료를 위주로 한다. 마찬가지로 얼굴의 피부질환은 장부에 열이 축적되었거나, 기혈순환이 안되어 노폐물이 쌓여서 그렇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열로 인한 경우는 심장과 위장의 열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기혈순환이 안되는 경우는 주로 대장과 자궁의 문제로, 독소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장기로 열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위도 열을 많이 간직한 장기이면서 얼굴과 경락 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 때문에 열로 인한 피부질환의 경우는 심장과 위의 열로 인한 경우가 많다. 한편 우리 몸에서 배설을 담당하는 장기가 신(腎)과 방광 그리고 대장인데 특히 대장의 독소가 잘 빠지지 않고 몸에 남게 되면, 마치 바닷물이 쓰레기를 해변에 밀어내듯이 얼굴의 아래쪽 뺨에 피부질환이 잘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오장 중에서 신장은 자궁 등 생식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자궁에 어혈 등으로 독소가 배출이 되지 않으면, 안면에서 신장에 해당하는 턱의 아랫부분에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게 된다.

이마는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심(心)에 해당한다. 이마는 얼굴 중 가장 윗부분에 있어 열이 가장 잘 발산하는 부위이다. 때문에 인체의 장기 중 가장 열이 많은 심장과 연관이 많다. 따라서 이마에 여드름이 많이 나거나 하는 경우는 심장에 열이 많이 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심장에 열이 많이 생기는 경우는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로 흔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이때는 심장의 열을 꺼주는 치자나 황련과 같은 약재를 써 주게 된다.

다음으로 코는 얼굴의 중앙 부위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 몸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비에 해당하는 부위이다. 비는 위와 더불어 우리 몸의 소화기능을 담당한다. 즉 우리 몸의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코 부위에 문제가 잘 나타나게 된다. 얼굴에 피부병변이 나타나는 경우는 소화기에 문제가 많은데 이는 비위가 코와 연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경락상으로 소화를 담당하고 있는 위경과 대장경이 얼굴에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과 폐는 양 볼 부분에 해당하는데, 간장은 우리 몸에서 해독작용을 담당하고 폐는 우리 몸의 호흡을 주관하면서 피부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간이 해독작용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여 혈액이 탁해지면 기혈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폐는 한의학에서 피부를 주관하는 장부일 뿐만 아니라 대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장부이다. 때문에 폐에 문제가 생기면 대장에도 문제가 생기고 대장에 문제가 있으면 폐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양볼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대장의 독소와 간의 독소 문제로 피부 트러블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턱은 얼굴에서 가장 아래 있는 부분으로 오장 중에서 신장과 연관이 많다. 신장은 우리 몸의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으면서 몸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로 한의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장기로 여겨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방광과 자궁 등 생식기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방광이나 자궁에서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기혈 순환이 안 되어 신장이나 방광 등에 열이 생기게 되면 이와 연관되어 턱에도 피부 병변이 잘 일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