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37
토요경제 - 설진(舌診) 1 - 혀를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알 수 있다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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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진(舌診) 1. - 혀를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알 수 있다 - 토요경제

 

혀와 구강은 외계에 노출되어 있고, 점막으로 둘러싸인 부분으로 다양한 병변을 초래할 수 있다.또, 혈액순환이 많은 부위여서, 전신질환이나 몸의 건강상태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부위가 바로 혀이다. 오늘은 이 혀에 담겨져있는 건강의 비밀을 한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한의학에서는 혀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고대 중국 은나라 때의 갑골문자에서도, 혀를 보는 설진에 대한 관련 구절이 있을 정도로 아주 오래된 진단의 방법 중에 하나이다.

 

동의보감에는 "혀는 심지묘(心之苗)이고 ,비(脾)의 외후(外候)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혀를 단순히 말을 하거나, 음식 섭취에 관한 부위로 보지 않고, 혀의 형태와 색깔 및 설태의 상태 등을 살펴서, 내부 장기의 허실과, 병이 가벼운지 심한지 여부를 알아내고, 질환의 진단과 예후의 판단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정상적이고 건강한 혀는 어떤 모습일까? 정상적인 혀의 색깔은, 핑크색, 또는 약간의 흰색이 섞인 핑크색이고, 혀끝이나 주변을 제외하고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하얀 설태가 고르게 끼어 있는 혀이다. 또, 침이 묻어 있어서 매끈한 광택을 보이고, 또 윗니로 혀를 가볍게 문질러 볼 때 약간 거칠거칠한 감촉이 느껴지면 정상이다. 혀의 색깔이, 비정상적으로 붉거나, 창백하거나, 아니면 검은색 등 정상적인 색이 아닌 색깔이 나타나면, 우리 몸의 이상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혀의 색을 보고 어떠한 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혀가 옅은 흰색이면 만성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는 몸이 허약한 상태이다. 혀가 붉은 색이면 질병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을 뜻한다. 혀에 검푸른 색이 돌면 몸에 어혈(瘀血)이 있거나 병이 위중한 것이다.

설태(舌苔)는 침의 양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침은 입안 청소부 역할을 한다. 입안에서 생기는 침의 양은 수면 중에 1/10로 줄기 때문에, 흔히 자고 일어났을 때, 설태가 가장 많이 끼게 된다, 그리고 또, 설태는 위산이 자주 넘어오거나, 위장의 괄약근이 약하거나 이완된 사람들에게 더 자주 나타난다. 설태의 색에 따른 건강 상태를 알아보자. 백태(白苔), 즉 흰 색의 설태가 생긴다면 병이 초기이거나 중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황태(黃苔)는 백태에 비해 병이 심한 경우로 급성 열병이나 염증성 질환. 흑색의 설태는 병이 오래되거나 중한 환자를 의미한다.

 

혀의 붉은 기가 옅고, 하얀색에 가까울 때는, 우리 몸의 에너지인 ‘기(氣)’와, 영양원인 ‘혈(血)’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리고 평소에 몸이 찬 사람은, 혀가 붉지 않고, 입술과 얼굴색도 하얀 편이고, 혈색이 나쁜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과로를 하거나 편식을 하면 좋지 않다. 이런 분들에게는 기력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인삼차, 꿀차, 대추차가 효과적이다.

반대로 붉은기가 강하고, 혀에 누런 설태가 끼어 있으면, 몸속에 열(熱)이 차 있다는 신호이다, 몸에 열이 있으면서, 평소에 기름기가 많거나,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다거나,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내장에 열이 축적되고, 위에 열이 쌓인 위열증(胃熱證)으로 발전하게 되면 나타나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성격이 급하고, 얼굴부위에 열감을 많이 느끼고, 안구충혈, 피부가려움, 여드름이나 부스럼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흔다. 차로는 녹차, 국화차, 박하차가 좋다.

혀가 보랏빛의 어두운 색을 띠고 있다면, 혈액순환의 문제와 혈액의 노폐물 증가를 의심해야 한다. 보라색이나 갈색의 반점이 있거나, 혓바닥 아래의 정맥이 유난히 구불거리고 크게 튀어나와 있는 경우는, 특히 혈액순환이 나쁘다는 증거이고, 진한 흑색의 설태는 만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차로는 당귀차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