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37
토요경제 -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풍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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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풍 - 토요경제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통풍’. 세기의 황제 프랑스의 루이 14세,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모두 이 병으로 고생했다고 하여 일명 ‘황제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황제나 귀족과 같이 고량진미를 즐기는 계층에서만 통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보면, 식사 습관과 통풍의 발병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 추측을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식량이 부족해짐에 따라 통풍 환자가 급감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를 확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통풍은 요산 결정체가 관절주위에 침착 되어 염증이 생긴 상태이다. 정상적으로 요산은 혈액 속에서 원래 액체 상태로 녹아 있는데, 그 양이 과다 축적되면 바늘이나 솔잎 모양의 결정체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뾰족한 요산 결정이 관절강이라는 관절 사이의 틈으로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켜 벌겋게 붓게 되고, 요산 결정이 뼈를 콕콕 찔러 아주 고통스런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통풍이다.

 

통풍은 보통 한두 개의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에 극심한 통증으로 시작한다. 통증의 정도가 아주 극심하여, 환자들은 ‘너무나 아파서 밤새 울었다’ ‘옷깃만 스쳐도 아프다’ ‘이불이 스쳐도 아프다’ ‘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다’는 호소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통풍은 범이 무는 것과 같이 몹시 아프기 때문에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옛날 의사들이 통풍의 별명을 그 증상에 따라 아주 절묘하게 지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갑자기 관절이 붓고 벌겋게 되며 관절을 잘 움직일 수 없게되는데, 이런 증상은 수 시간에서 수일 후에 사라진다. 그런데, 한참 지나서 기억에서 잊혀져버릴 때쯤 갑자기 두 번째 발작이 찾아오고, 발작 횟수와 증상은 점점 증가하며, 결국 손가락, 손목, 발목, 무릎관절 등 여러 관절까지 침범하게 된다. 통풍 환자의 사망 원인은 신장기능 상실로 인한 요독증이 대부분이며, 그 외 심장과 뇌혈관 장애 등 생명과 직결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통풍의 치료와 예방은 철저한 식이요법과 생활관리가 기본이다. 그리고 양방의 약물치료, 한방의 침구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여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고통 없이 정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 요산 생성의 주범인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피하라.

퓨린함량이 높은 식품(100g당 150~180mg이상)인 식품들은 피해야 한다. 특히 육류 내장(간, 콩팥, 심장, 지라, 뇌, 혀 등), 육즙, 베이컨, 등푸른 생선(고등어, 멸치, 정어리, 청어, 참치, 송어), 홍합, 가리비, 술, 메주, 효모 등은 꼭 피해야 한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햄, 게, 가재, 굴, 새우, 흰살생선은 퓨린함량이 100g당 50~150g으로 가끔 먹어도 괜찮지만 역시 과해서는 안되는 식품들이다.

2. 술은 절대 금하라.

술 특히 맥주와 와인은 퓨린이 많아 통풍발작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

3. 하루 8~10잔의 물을 마셔라.

물을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에 의해 요산이 배설될 수 있다.

4. 저염, 저지방 식사를 하라.

짠 음식에 들어 있는 나트륨은 수분의 배설을 방해하여 체내에 요산을 축적할 수 있다.

5.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으면 관리를 철저히 하라.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요산 생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6. 족탕요법이나 온천욕으로 통풍발작을 예방하라.

통풍 발작이 있을 때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통증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통풍 발작이 없을 때에는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이 발작 예방에 도움이 된다.

7. 평상시 꾸준히 운동을 하라.

평상시 관절을 꾸준히 움직여주면 요산 침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몸 안의 노폐물도 잘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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