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43
토요경제 - 배앓이(2)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449  

여름만 되면 배가 아파요 - 배앓이와 소화기 질환(2) -토요경제

 

배앓이를 하지 않으면서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① 찬 음식 너무 먹지 말아야 한다. 덥다고 찬물, 찬음식을 너무 많이 먹게되면, 뱃속은 점점 더 냉해져서, 식욕은 더 떨어지고, 소화불량, 배탈이 나기 쉽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일수록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데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수박, 참외, 멜론등 성질이 찬 음식은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매실, 생강, 인삼, 계피, 마늘, 양파, 부추 후추, 겨자, 대추, 카레, 등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②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하자.

잠잘 때 덥다고 배를 드러내놓고 잔다거나, 이불을 덮지 않고 자면,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금세 탈이 나게 된다. 복부가 차가워지면 위와 장의 연동운동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불을 덮기 힘들다면 배 위에 수건 한두장을 덮고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③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최근 메르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감염의 원인은 손이다. 여름철 소화기 질병의 원인균도 대부분 입으로 들어오는데, 이때 손을 깨끗이 씻으면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④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상온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것은 당연히 알겠지만, 냉장고에서도 오랫동안 음식을 보관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음식을 먹을 때는 완전히 익혀 먹고, 물도 끓여마시는 것이 좋다.

 

자기가 평소 사는 곳을 벗어나 물을 마시게 되면 배앓이를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물갈이한다 라고 설명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수토불복(水土不服)이라고 표현을 한다.

 

평소 그 지방에 살던 사람들은 물에 있는 작은 세균이나 미생물들을 먹어도 저항력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타 지역 사람들은 저항력이 없기 때문에 배앓이나 설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2주 가량이 지나면 몸에 저항력이 자연스레 생겨 배앓이 증상이 없어지게 된다.

 

여름철 배앓이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간혹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피가 섞인 설사나 구토를 하는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한 복통과 설사가 있을 경우, 복통이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영유아나 60세 이상인 분이 설사로 인해 탈수증세가 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의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여름철 배앓이를 치료하는 한방 처방을 알아보자. 위장관이 허약하고, 차가워져서 생기는 각종 증상을 다스리는데는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기를 보충하고 비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이중탕(理中湯)이 좋다.

 

이중탕은 인삼(人蔘), 백출(白朮), 감초(甘草), 건강(乾薑)이라는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삼은 기를 북돋고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백출은 소화기를 튼튼히 하고 위와 장의 운동을 활성화시킨다. 감초는 속을 편안하게 하고, 건강은 생강을 말린 약재로,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속이 차가워져서 생기는 식욕부진 과 배앓이에는, 뜸으로 따뜻한 기운을 북돋아주면 좋다. 중완, 천추, 신궐등의 경혈이 사용된다.

 

중완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지점으로 위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혈자리이다. 또, 신궐은 배꼽에 위치하여 내장의 기능 이상과 통증을 치료한다. 천추는 배꼽에서 양옆으로 5cm 정도 바깥에 있어 소장과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름철 배앓이에는 하루에 한 번은 배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 장의 운동방향인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면서 맛사지를 하면, 장의 기운이 잘 통하고, 배가 아픈 증상도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