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46
글마루 - 뜸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750  

뜸 - 글마루

 

우리 선조들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일침이구삼약(一針二灸三藥)이란 말을 많이 써 왔다. 그 중에서 뜸요법은 특유의 냄새와 함께, 뜨거운 열을 이용해서 질병을 치료한다. 요즈음 뜸에 대한 관심도가 무척이나 높아지고 많은 분들이 가정에서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뜸의 효능과 뜸요법을 하면서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댁에서 혼자 많은 뜸을 떠서, 여러군데 뜸자국을 가지고 오신 분들도 있고, 더러는 어디가 아픈데, 어떤 경혈을 떠야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뜸은, 한자로 구(灸)라고 한다. 구(灸)의 한자를 풀어보면, 久(오랠구)와 火(불화)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 구자가 가지는 의미는, 뜨거운 열자극을 오랫동안 주어서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뜸을 언제부터 치료에 사용했을까? 뜸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원시 시대에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불을 가까이 했더니 자기도 모르게 증상이 소멸되거나 감소함을 경험한데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문헌적으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인《황제내경(黃帝內經)》에, `오장이 차가우면 병이 생기는데, 마땅히 뜸으로 치료한다'고 기재되어 있고, 중국의 북쪽지방은 춥기 때문에 차가운 병이 생기기 쉬운데, 이럴 때는 뜸요법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뜸 치료법은 중국의 북방에서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도 아주 오래전부터 뜸을 떠왔기 때문에, 우리말에는 뜸과 관련된 용어가 아주 많다. 예를 들면 밥에 뜸들이기, 말을 안하고 미적거릴 때 뜸들이지 말고 어서 말하라는 것처럼 뜸이라는 말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언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뜸요법이 대중화 된 것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고, 조선시대에는 관청의 서신을 전하는 전령들이 발바닥 혈에 항상 뜸을 떠서, 다리의 힘을 키웠다는 기록도 있다.

침과 뜸은 서로 생김새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지만, 침구 치료라고 할 정도로, 같이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자극을 주는 자극점이 같기 때문이다. 동일한 경락과 경혈에 침을 놓고, 뜸을 뜨면서 인체를 치료하는 기본 원리가 같다는 말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침은 보(補)하는 요법이 아니라 사(瀉)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기혈(氣血)의 순환장애로 오는 경우에 좀 더 효과적이다. 뜸은 아무래도 기운을 보(補)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기혈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에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뜸에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뜸은 통증을 없애주는 진통작용도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관절에 만성통증이 있을때 뜸을 많이 사용한다. 또 마비성질환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풍 후유증에도 뜸을 많이 뜨고, 경련성질환에 대해서도 진정효과가 있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뿐만 아니라, 소화계통에 작용해서 소화기능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만성 소화불량에 뜸이 효과적이다.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서 심장기능을 강하게 하고, 적혈구를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 또, 혈액응고시간을 단축시켜서 지혈이 잘되게 하는 작용이 있다. 뜸은 열 자극을 이용한 료법이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서 생긴 대부분의 질병에 효능이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뜸의 치료범위가 상당히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질환으로 구분하면, 침은 근육통, 급성염좌(발목, 허리, 무릎관절), 식체와 같은 급성질환에 더 효과가 좋고, 뜸은 퇴행성 관절염, 만성소화불량, 무기력, 피로 등 만성질환에 좀 더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침과 뜸의 치료 경계가 분명한 것은 아니고, 그 사람이 가지는 증상과 체질에 따라서 치료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뜸치료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살에 직접 자극을 주는직접뜸, 피부와 뜸 사이에 다른 재료나 기구를 사용하는 간접뜸으로 나눌 수 있다. 직접뜸은 살을 직접 태우기 때문에, 간접뜸에 비해서 효과가 빠르고 강하지만, 화상 때문에 흉터나 감염, 미용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간접뜸은 피부와 뜸 사이에 기구를 놓고 뜸을 뜨는 방법이고, 상처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접뜸에 비해서는 효과가 완만한 편이다. 그래서 뜸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상처가 적기 때문에, 요즘에는 간접구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다.

뜸뜰 때는 뜸쑥의 분량은,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고, 뜸의 시간과 갯수는 성별·연령·증세· 체질·체력·뜸경험의 유무 등을 고려해야 한다.

① 피부가 약한 부위나, 안면 부위는 수포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하고 화상에 주의한다.

② 뜸은 불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 꼭 완전히 연소시켜서 폐기해야 한다.

③ 쑥뜸을 보관할 때에는 습기에 주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④ 비만한 사람들은 열의 전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여러 장을 뜨고, 술에 취했을 때, 음식을 많이 먹은 직후, 또는 몹시 배고픈 상태, 지나치게 피로한 경우는 삼간다.

⑤ 고혈압 환자, 버거씨병, 당뇨환자 중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은 경우에는 뜸을 피해야 한다.

한번 뜸뜨는 것을 장(壯)이라고 하는데, 장(壯)이라고 하는 이유는, 한번 뜸을 뜨면, 장사(壯士)같은 힘이 몸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뜸을 뜨는 수량은 짝수보다는 홀수로 뜨는 경우가 많은데. 동양철학에서는 홀수는 양수라고 해서, 양기를 돋우는 뜸과 그 의미가 같기 때문이다.

개인의 병증, 증세의 정도에 따라서 뜸의 장수와 강도는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처음 뜸을 뜰 경우, 직접구는 3-5장, 시간은10~20분, 간접구는 5~10장,시간은 10~30분 가량 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

뜸은 뜨거워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병을 빨리 고치려는 마음에서, 흔히 이를 악물고 뜨거움을 참으면서 크게 뜨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적당한 크기, 적당한 열이라야 더 효과가 있다. 적당량 이상의 자극은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뜸은 매일 하는 것이 좋은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체질이나 증상을 감안해서, 치료를 해나가면서 나타내는 반응에 따라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식사 후 배가 부른 상태나, 지나친 공복에 뜸뜨는 것은 오히려 인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후 2시간정도 소화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난 뒤에, 몸에 기운이 있을 때가 좋다.

 

일반적으로 뜸을 뜨면 좋은 혈자리를 알아보자.

① 무릎이 아플 때에는 - 학정, 슬안

 

② 만성적으로 소화가 안될 때 - 중완

 

③ 수족이차고 아랫배가 아플 때 -신궐(배꼽위)

 

④ 목 어깨가 아파서 힘들 때 - 견정

 

⑤ 평소에 허리가 아플 때 - 신수 기해수 대장수

 

⑥ 항상 감기 달고 살거나 면역기능을 강화 - 대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