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48
토요경제 - 일침이구삼약(一針二灸三藥) 중의 두 번째, 뜸(1)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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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이구삼약(一針二灸三藥) 중의 두 번째, 뜸(1) - 토요경제

 

우리 선조들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일침이구삼약(一針二灸三藥)이란 말을 많이 써 왔다. 그 중에서 뜸요법은 특유의 냄새와 함께, 뜨거운 열을 이용해서 질병을 치료한다. 요즈음 뜸에 대한 관심도가 무척이나 높아지고 많은 분들이 가정에서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뜸의 효능과 뜸요법을 하면서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댁에서 혼자 많은 뜸을 떠서, 여러군데 뜸자국을 가지고 오신 분들도 있고, 더러는 어디가 아픈데, 어떤 경혈을 떠야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뜸은, 한자로 구(灸)라고 한다. 구(灸)의 한자를 풀어보면, 久(오랠구)와 火(불화)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 구자가 가지는 의미는, 뜨거운 열자극을 오랫동안 주어서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뜸을 언제부터 치료에 사용했을까? 뜸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원시 시대에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불을 가까이 했더니 자기도 모르게 증상이 소멸되거나 감소함을 경험한데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문헌적으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인《황제내경(黃帝內經)》에, `오장이 차가우면 병이 생기는데, 마땅히 뜸으로 치료한다'고 기재되어 있고, 중국의 북쪽지방은 춥기 때문에 차가운 병이 생기기 쉬운데, 이럴 때는 뜸요법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뜸 치료법은 중국의 북방에서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도 아주 오래전부터 뜸을 떠왔기 때문에, 우리말에는 뜸과 관련된 용어가 아주 많다. 예를 들면 밥에 뜸들이기, 말을 안하고 미적거릴 때 뜸들이지 말고 어서 말하라는 것처럼 뜸이라는 말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언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뜸요법이 대중화 된 것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고, 조선시대에는 관청의 서신을 전하는 전령들이 발바닥 혈에 항상 뜸을 떠서, 다리의 힘을 키웠다는 기록도 있다.

침과 뜸은 서로 생김새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지만, 침구 치료라고 할 정도로, 같이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자극을 주는 자극점이 같기 때문이다. 동일한 경락과 경혈에 침을 놓고, 뜸을 뜨면서 인체를 치료하는 기본 원리가 같다는 말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침은 보(補)하는 요법이 아니라 사(瀉)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기혈(氣血)의 순환장애로 오는 경우에 좀 더 효과적이다. 뜸은 아무래도 기운을 보(補)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기혈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에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