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50
토요경제 - 소화가 유난히 안되고 가스가 많이 차는 식적(食積) 1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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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유난히 안되고 가스가 많이 차는 식적(食積) - 토요경제-1

다른 곳에 비해.. 유독 배가 볼록하게 나왔거나, 평소 소화가 잘 안되거나, , 유난히 배에 가스가 많이 찬다는 분들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식적으로 진단한다. 오늘 자세히 식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식적이란 문자 그대로 먹은 것()’쌓여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몸 속에서 이미 소화됐어야 할 음식물이 소화기기능이 떨어져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쌓여서 가스를 발생시키고, 더부룩한 불쾌감을 주고, 복부가 항상 불룩하고, 냄새가 심한 방귀를 뀌거나, 가슴이 답답하며, 트림이나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는 것을 식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식적이란 체한 것과는 다른 것일까? 식적은 만성식체 증후군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단순한 체기인 식체(食滯)와는 다르다. 흔히 불편하게 식사를 했거나, 찬 음식, 또는 급하게 먹은 뒤에 속이 갑갑하고, 소화가 안되면서 배가 아프면 체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를 식체(食滯)라 하는데, 체하면 배나 명치 끝이 찌르듯이 아프고,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소화제를 먹거나 흔히들 민간에서 하는 방법대로 지압을 하면, 바로 뚫리면서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일시적인 것은 식체이다.

반면 식적은 식체나 음식으로 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오래되서 뭉친 것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복부의 깊은 곳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뱃속에서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 신생물질을 적취(積聚)라고 하는데, 그 중에도 단단하고 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것을 적()이라고 하고, 음식물로 인한 것을 식적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식적은 잘못된 식습관이 오랫동안 지속되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스트레스나 신경을 많이 써서 소화기가 약해지는 것들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식적이 잘 발생하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수험생, 직장인의 경우에는 앉아만 있다보니 움직임이 부족해져서 먹었던 음식들이 소화가 되기도 전에 점심, 저녁을 먹게 되면서 발생하기 쉽다,

또 불규칙한 식사에 폭식을 하거나, 기름진 음식과,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서 식적이 생긴다.

주부들은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도 음식을 쉽게 자주먹게 되고 ,또 남은 음식이 아까워서과식을 하면서 식적이 생길 수 있다

배꼽 주변, 큰 원을 그리면서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단단하게 뭉쳐있거나 통증이 있고, 가스가 찬 느낌이 있다면, 식적일 가능성이 높다. 한방에서는 비위(脾胃)의 부족한 기()를 보충해주고 소화기능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식적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6.식적에 도움이 되는 차로는 식혜가 대표적이다. 식혜는 엿기름으로 만든 우리민족의 음료로, 단맛이 나기 때문에 감주(甘酒) 또는 단술이라고도 하지만 알코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엿기름은, 음식을 소화시키고, 속을 편하게 다스려서, 속이 더부룩한 것을 풀어주며, 여러 가지음식의 식적(食積)을 소화시킨다.’ 라고 엿기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며느리가 처음 집에 왔을 때나, 어려운 손님이 오면, 처음부터 식혜를 대접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었는데, 사람이 긴장하면 밥이나 떡을 한 입만 먹어도 체하기 쉬우니까, 미리 식혜를 먹어서 긴장을 풀고, 혹시 있을 지도 모를 식체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