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51
토요경제 - 출산 후 더욱 고통받는 산후풍(2)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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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더욱 고통받는 산후풍(2) - 토요경제

 

출산을 하면, 임신 기간에 불어난 몸의 체액들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땀이 자연적으로 많이 나게 된다. 그런데 꼭 땀을 빼야 한다고, 방을 아주 덥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의학에서 땀은 우리 인체의 피와 근원이 같다고 한다. 따라서 땀을 억지로 많이 흘리는 것은, 피를 흘리는 것과 같다고 보았다. 특히 산모는 출산을 하면서 혈액 손실이 크기 때문에, 산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것은 좋지 않다. 출산한 이후에 땀을 억지로 많이 흘리는 것은 체액의 지나친 손실로 모유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땀을 많이 내서는 안된다.

 

출산하고 나면 대게 산모가 먹는 것이 호박,가물치 같은 음식들이 있다. 이런 음식들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호박은 한약명으로 남과(南瓜)라고 하는데 호박이라는 이름은 오랑캐가 전해준 박과 비슷하다해서 붙게 된 이름이다. 다산 정약용과 백범 김구께서 호박을 무척 좋아했다. 호박에는 이뇨작용을 돕는 칼륨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탄수화물, 필수아미노산과 같이 인체 대사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호박은 어혈을 빼주면서 영양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산모들의, 산후조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호박에 함유된 팩틴이라는 섬유질은 변비도 예방한다.

 

가물치는 동의보감에서는여어라고 하는데, “성질이 차고[] 맛은 달고, 부은 것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하였다. 가물치는 민물의 대장군으로 불리고 아가미 윗부분에 특수한 호흡 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저지방 고단백식품이기 때문에 출산 후에 떨어진 기력을 보충해서 산모가 몸을 빨리 회복하는데는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산모의 몸이 찬 경우에는, 소화장애를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성질이 찬 가물치보다는 오히려 성질이 따뜻한 잉어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초학기란 문헌을 보면 고려인들이 고래가 새끼를 낳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하여 미역을 먹는것을 보고 고려인들이 미역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은 미역을 매우 좋아하여 홍합미역국을 즐겨 드셨고,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추방당했을 때 스트레스와 식욕 저하로 인해 극심한 체중감소를 겪었는데 나폴레옹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먹은 것이 다름아닌 미역이다. 우리 조상들께서는 미역을 산후선약(産後仙藥)’이라 하여 산모가 출산한 후에 바로 미역국을 먹이는데 이를 첫 국밥이라하며 이때 사용하는 미역은 해산미역이라 하여 넓고 긴 것을 고르며 값을 깎지 않고 사오는 풍습이 있다.

 

산후에 미역을 먹는 이유는 혈액을 맑게 유지하며 자궁 수축과 지혈을 돕고 모유분비를 촉진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신진대사가 왕성한 임산부는 요오드를 다량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역이 가장 적합한 조리식이 될 수 있다. 또한 미역에는 칼슘이 풍부하여 뼈를 튼튼하게 해 주기 때문에 산모에게는 더없이 좋은 영양식이다.

 

산모들 중에는 젖이 부족해서 걱정을 하는 산모들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젖이 적게 나오는 것을 결유(缺乳)라고 하는데, 이같은 경우에는 산모 몸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시켜주고, 정체된 간의 기운을 잘 풀어주면 젖을 많게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통유탕(通乳湯)이라 해서 돼지족과 통초, 천궁, 감초를 이용해서, 체력이 약한 산모의 모유분비를 촉진시킨 처방이 나와있고, 실제 임상에서도 통유탕은 효과가 아주 좋다. 돼지족에 풍부한, 콜라겐, 엘라스틴과 같은 단백질은 모유의 질을 높여주고, 모유분비를 촉진 시켜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B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산모의 피로회복에도 아주 좋다.

 

많은 산모들이 출산 후에 살이 안빠질까 걱정한다. 출산 후에 빠지지 않는 살은 어떻게 보면 엄마가 된 훈장이라고 볼 수도 있는다. 출산 후에 대략 8주가 지나면, 자궁이 원래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격렬한 운동은 몸의 관절과 근육이 회복되는 100일까지는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