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0 13:52
토요경제 - 얼굴이 틀어지는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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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틀어지는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토요경제

 

입이 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 환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갑자기 입이 돌아가거나 잘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안면신경마비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자.

 

안면신경마비, 구안와사(口眼喎斜), 와사풍 다 같은 질환이다. 말 그대로 안면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질환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연령적으로 보면 연세드신 어르신들, 어린아이들, 만성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발생하며, 주로 환절기나 겨울철에 많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얼굴을 지배하는 경락인 수태양소장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처럼, ()의 기운을 가진 경락들이 얼굴에 분포되어 있는데, (), (), ()의 나쁜 기운들이 얼굴 경락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또는 몸의 기()와 혈()이 부족할 때,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찬 바람을 계속 한쪽으로 쐬거나, 추운 곳에 얼굴을 대고 있어서 발생되는 경우가 풍한사외습(風寒邪外襲)이고, 정신적 충격이나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발생된 경우가 간기울결(肝氣鬱結)이고, 인체의 체력이 약해져서, 면역력이 저하되서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를 기혈허약(氣血虛弱)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의 얼굴에는, 80개 정도의 근육이 있고, 이 근육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서, 7000여 종류의 표정을 짓게 되는데, 안면신경마비가 오면 얼굴의 표정을 잘 지을 수 없게된다. 입술을 다물거나, 휘파람을 풀 수 없고, 음식이나 물이 마비된 쪽으로 흐르기도 하고, 음식을 씹을 때마다 마비된 쪽으로 음식물이 고여서 씹기도 불편하고, 눈을 완전히 감을 수가 없고, 혀의 앞쪽 미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뇌쪽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안면신경마비를 중추성이라고 하고, 뇌와 상관없이 생기는 안면신경마비를 말초성이라고 한다.

 

중추성은, 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뇌질환이나, 뇌의 외상으로 인해서 안면신경이 마비된 경우로, 전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약 10% 미만이다.

 

말초성은, 뇌 이외의 부위에서, 안면신경이 장애를 받아서 마비가 된 경우로, 얼굴 외에는 증상이 없고 젊은 사람에게 많고, 치료예후도 좋은 편이다.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90%이상이 말초성이고,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가 침범되어서 발병하는 벨마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갑자기 입이 돌아가면, 중풍 오는 것은 아닐까라고 걱정을 하게 되는데, 물론 중풍이 오면 입이 돌아갈 수 있지만, 입이 돌아갔다고 해서, 모두 중풍은 아니다,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중풍과 무관하다.

 

얼굴의 변화뿐만 아니라, 언어가 어둔해지고, 다리 한쪽이 힘이 없고, 잘 걷지 못하면, 중풍을 의심해야하겠지만, 단지 다른 증세가 없이, 얼굴 한쪽만 마비가 온다면, 중풍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눈꺼풀이나, 혹은 입주위가 파르르 떨리는 증세로도 걱정하며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러한 증상은 안면경련이라고 하고, 구안와사와는 다른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안면경련도 일종의 ()’으로 보는데, 이때 말하는 풍()은 중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리게 하는 자연 현상과 같이 사람에게도 바람의 기운이 들어와서 근육을 흔들리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면경련은 혈관이 안면신경을 누르거나, 자극에 의해서 발생하고, 몸속에 마그네슘이 부족하거나 신경과다, 만성피로, 잠을 충분하게 자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뇌질환이나 대상포진같은 경우는,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지만, 가장 흔한 벨마비의 경우는, 2-3개월 치료하면 보통 95%이상이 회복된다. 처음 치료때는 회복속도가 빠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디게 치료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치료 일정을 충분하게 설명 했음에도 불구하고, 빨리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환자분들도 많은데, 구안와사는 치료할 때,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안면신경마비가 오면 심적인 많은 부담감 때문에 우울증, 불면증이 올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무엇보다도 처음치료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1년이상이 지난 안면신경마비는 상당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근육은 수축과 이완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하는데, 마비가 오래 지속되면, 근육이 점차 위축되면서 근력도 저하되어서, 근육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치료를 오랫동안 해야 한다.

 

어르신들은 찬바람을 많이 쐬거나 찬데 누워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고 조심하라는 말씀을 많이 한다. 차가운 돌 같은데에 한쪽 얼굴을 대고 잠이 들거나, 운전하시는 기사님들 중에는 찬바람이나, 에어컨을 얼굴 한쪽으로만 쏘인 뒤에 입이 돌아간 분들이 있다. 근육은, 인체를 중심으로, 서로 대칭적으로 존재하면서 좌우 근육의 장력이 같은데, 찬바람을 한쪽으로 계속 맞으면, 한쪽 근육의 장력이 무너져서 구안와사가 생길 수 있다.

 

구안와사는, 계절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많은 환자분께서 구안와사가 발병하기 전에 피로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혈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서, 구안와사가 잘 발생하게 된다.

 

구안와사의 예방법으로는 환절기에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얼굴에 쐬거나, 과로나 피로, 스트레스를 피해서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구안와사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심신의 과로는 만병의 근원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구안와사는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오른쪽 구안와사로 침치료를 받으시고, 몇 년 후에 같은 쪽으로 증상이 오는 사람도 있고, 다른 쪽으로 구안와사가 오는 경우도 있다.

 

감기에 결려서 치료를 잘 받고 완치가 된 뒤에도 언제든지 다시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안면신경마비도 재발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병원치료 뿐만 아니라 얼굴 마사지나 지압, 안면근육 운동을하면 치료 속도가 훨씬 빠르고, 후유증도 적게 남는다. 안면신경마비환자는, 얼굴을 자주 자극하는 것이 좋은데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수를 한 뒤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고, 오일이나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난 뒤에, 네 손가락 지문부위로 안면신경이 마비된 쪽을 마사지를 해준다.

 

안면근육 운동도 중요하다. 입을 크게 벌려서 또박또박 , , , , 발음을 발성연습처럼 크게한다. , 얼굴을 찡그려다가 웃는 얼굴을 하는 것처럼 움직여주는 것, 마비된 쪽 치아로 껌을 씹는 것도 좋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외출을 할 때나 잠잘 때는 안대를 착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인체가 허약한 틈을 타서 풍사(風邪)와 한사(寒邪)가 침범하여, 구안와사가 발생한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발병 때는 인체의 원기를 붇돋아줘서, 풍사(風邪)와 한사(寒邪)를 인체 밖으로 내보내고, 얼굴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한약을 처방하는데, 그 대표 처방이 오약순기산이다.

 

오약순기산:마황,진피,오약각6g,천궁,백지,백강잠, 지각,길경 각4g,건강 2g,감초 1.2g, 생강 3조각, 대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