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2 10:32
글마루 - 설진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445  

설진(舌診) 혀를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알 수 있다 = 글마루

 

혀와 구강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점막으로 둘러싸인 부분으로 다양한 병변을 초래할 수 있고, 혈액순환이 많은 부위여서, 전신질환이나 몸의 건강상태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부위가 바로 혀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 혀에 담겨져있는 건강의 비밀을 한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한의학에서는 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대 중국 은나라 때의 갑골문자에서도 혀를 보는 설진에 대한 관련 구절이 있을 정도로, 아주 오래된 진단의 방법중에 하나이다.

 

설질의 형태에서는 혓바늘이 돋아 있는지의 여부나, 혓바닥이 가뭄의 논바닥처럼 갈라진 균열현상이 있는지 여부, 또는 혓바닥에 부기가 있어서 두툼하게 부어 있거나, 치흔이 있는지를 보고, 이외에도 혀의 딱딱함, 부드러움, 비뚤어짐, 신축성 등도 자세히 살핀다.

 

한의학적으로 혀의 이상 중에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바로 이 설태인데, 정상 설태는, 태가 얇고, 희고 깨끗하고, 지나치게 습윤하지도 건조하지도 않다.

 

예를 들면 설태의 색깔이 좋다가 나빠지면 병이 악화되는 것이고, 설태의 색깔이 비록 나쁘더라도 점차 좋은 빛을 띠면 질병의 예후가 좋은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혀는 심지묘(心之苗)이고 ,()의 외후(外候)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혀를 단순히 말을 하거나, 음식 섭취에 관한 부위로 보지 않고, 혀의 형태와 색깔 및 설태의 상태 등을 살펴서, 내부 장기의 허실과 병이 가벼운지 중한지 여부를 알아내고, 질환의 진단과 예후의 판단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정상적인 혀의 색깔은, 핑크색, 또는 약간의 흰색이 섞인 핑크색이고, 혀끝이나 주변을 제외하고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하얀 설태가 고르게 끼어 있는 혀가 정상이다. 매끈한 광택을 보이고, 또 윗니로 혀를 가볍게 문질렀을 때, 약간 거칠한 감촉이 느껴지면 정상이다.

 

혀의 색깔이, 비정상적으로 붉거나, 창백하거나, 검은색등, 정상적인 색이 아닌 색깔이 나타나면, 우리 몸의 이상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혀의 색을 보고 어떠한 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엷은 흰색의 혀는 만성질환이 있거나 몸이 허약한 상태를 말한다. , 붉은 색은 병이 급하게 진행되는 경우, 검푸른 색 : 몸에 어혈이 있거나, 병이 위중한 경우이다.

 

설태를 보고는 어떤 질환을 알아볼 수 있을까?

 

설태는, 침의 양과 아주 밀접한 관련 있는데, 침은 입안 청소부 역할을 하는데, 입안에서 생기는 침의 양은, 수면 중에 1/10로 줄기 때문에, 흔히 자고 일어났을 때, 설태가 가장 많이 낀다, 그리고 또, 설태는 위산이 자주 넘어오거나, 위장의 괄약근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백태는 병이 초기이거나 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황태는 백태에 비해서 병이 심한 경우로 급성 열병이나 염증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 흑색의 설태는 병이 오래되거나 중한 환자이다. 병이 깊을 수록 설태가 두껍다.

 

혀의 붉은 기가 옅고, 하얀색에 가까울 때는, 우리 몸의 에너지인 ()’, 영양원인 ()’이 부족한 상태일이다. 그리고 평소에 몸이 찬 사람은, 혀가 붉지 않고, 입술과 얼굴색도 하얀 편이고, 혈색이 하얗고 약한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은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과로를 하거나 편식을 하면 좋지 않다. 기력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인삼차 꿀차가 효과적이다.

 

반대로 붉은기가 강하고, 혀에 누런 설태가 끼어 있으면 몸속에 열이 차 있다는 신호이다, 몸에 열이 있으면서, 평소에 기름기가 많거나,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다거나,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내장에 열이 축적되고, 위에 열이 쌓인 위열증(胃熱證)일때 나타나기 쉽다.

 

평소에 성격이 급하고, 얼굴부위에 열감을 많이 느끼고, 안구충혈, 피부가려움, 여드름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분들은 보면, 혀가 전체적으로 보라색을 띄는 경우가 있다. 혀가 보랏빛의 어두운 색을 띠고 있고, 갈색의 반점이 있거나, 혓바닥 아래의 정맥이 유난히 구불거리고 튀어나와 있는 경우는, 특히 혈액순환이 나쁘고, 혈액의 노폐물 증가를 의심해야 한다. 진한 흑색의 설태는 만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혀가 부어서 커지면, 혀에 치아 자국이 생기는데, 평소에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서 몸속에 수분이 많은 사람, 피곤이 쌓여 있을 때, 치아 자국이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율무차, 호박죽, 팥죽, 황기차가 좋다.

 

어떤 분들은 보면, 혀에 하얀 설태가 끼어있는 경우에는 어떤 환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 흰 설태는 빈혈이 었거나 냉증이 심한 사람의 특징이다. 질병의 초기나 가벼운 질병에서 나타나고, 체력이 약해진 허증이나, 몸에 차가운 한증일때 많이 나타난다. 하얀색의 설태는 소화기인 비위가 허약해서 소화불량의 증세가 있을 때도 많이 나타난다. 이런 분들은 몸을 덥혀주고 소화기를 강화시키는 생강차 계피차가 좋다.

 

반면에, 설태가 거의 보이지 않고 혀의 표면이 반들거린다는 사람도 있다. 혀의 표면이 반들반들하고, 태가 거의 없고, 혀만 매끈하게 나와 있다면, 악성 빈혈이나, 수분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이 필요하며, 이런 분들에게는 몸의 진액을 보충해주는 대추차가 좋다.

 

혀가 갈라지면서 화끈거리는 것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혀가 따끔거리는 건 왜 그럴까? 그런분들은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먹기가 힘들고, 미각이 변하고, 혀가 화끈거리면서, 통증을 호소는 경우가 많다. 혀가 갈라지는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비위장의 열이나, 심장의 화로 인해서 인체의 진액(津液)이 부족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몸 켠디션이 나쁘거나, 피곤할 때, 영양결핍등도 원인이 될 수 있고, 구강 위생이 좋지 못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당뇨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건강 검진이 꼭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부드러운 음식과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권하고 있다.

 

보통, 양치질하면 치아는 잘 닦지만, 혀를 닦는 것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혀는 물론이고 혀의 안쪽까지 구석구석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칫솔로 혓바닥을 지나치게 세게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고 ,가볍게 30초 정도만 문질러 주어도 충분하다.

 

설태가 지속적으로 많이 생기는 분들은, 양치질을 할 때 설태를 제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몸의 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라고 볼 수 있다.

 

혀를 내밀때 혀가 휘어진다는 것은 뇌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다.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뇌의 어떤 병변으로 인해 제7 뇌신경인 설하신경이 마비되면, 혀를 내밀 때 혀가 마비된쪽으로 휘어진다.

 

혀가 미세하게 떨린다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정신적 긴장, 갑상선 기능항진증, 만성 알코올 중독, 치매 등에 걸렸을 때 혀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