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23 08:19
글마루 - 구내염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669  

구내염 - 글마루

 

평소에 피곤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입안이 허는 구내염을 겪게된다. 구내염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나, 말을 할 때도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입안이 허는, 구내염을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한의학에서는 구내염을 어떻게 보는지 알아보자. 입안의 점막은 인체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고, 음식물과 접촉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곳이고, 몸의 건강상태가 잘 드러나는 곳이다. 입안이 허는것을 구내염이라고하는데, 구내염을 한의학에서는 구창(口瘡)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구내염의 원인은, 실증(實症)과 허증(虛症) 두가지로 본다. 실제로 몸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구내염은 실증, 실열(實熱)으로 인한 것이고, 열이 많지는 않지만, 열기를 잡아줄 수 있는 음기(陰氣)가 부족해서 생기는 구내염은 허증, 허열(虛熱)로 인한 것이다.

 

주전자에 물을 끓이는데, 불이 너무 세면, 주전자가 심하게 달아오르게 된다. 몸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구내염은 실증(實症)인 것이고 또, 불이 세지 않더라도, 주전자에 물이 다 증발해버리면 주전자가 과도하게 달아올라서 타버린다. 진액(津液)이 모자랄 때 입안에 구내염이 생기면 허증(虛症)인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구내염은 어떨 때 잘 발생할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숙면을 취하지도 못하고, 피로가 계속 누적되어서 면역력이 약해질 때 구내염이 잘 생기고 또, 호르몬 변화, 비타민, 철분 등이 부족해졌을 때, 이 외에도 볼을 씹거나, 자극적인 음식으로 인해서 발생한다.

 

실증으로 인한 구내염은 통증이 심하고, 염증 부위가, 붉게 나타나고, 붓기도 심하게 나타난다. 반대로 허증의 경우에는, 통증이 약하고, 하얗게 패이고 붓기도 심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구내염은, 2~3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되지만, 증상이 오래 되고 자주 재발한다면, 몸의 건강부터 확인해보아야 한다.

 

구내염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알아보자.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구내염의 악화요인은 수면부족이나, 과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기 때문에, 평소 입안이 자주 허는 분들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음주는 간을 손상시켜서, 간의 혈액 해독 기능을 떨어뜨리게 하고,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 속에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 등 나쁜 물질이 쌓이게 한다.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은, 피부에 상처가 생겨도 치유가 잘 되지 않는다. 특히 입안에 염증이 있을 때 흡연을 하면, 더 악화되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구내염이 있을 때는 견과류나 과자와 같이 단단한 음식이나 맵고 짜거나 신 맛의 자극적인 음식은, 입안의 염증을 자극해서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다.

 

구강 위생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칫솔질을 잘 하지 않는 분들이나 치과치료를 시간이 없어 미루는 분들은, 세균이 입안에서 쉽게 번식을 하기 때문에, 구내염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구내염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 C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혈관벽을 튼튼하게 해서, 피부의 염증과 출혈을 막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가 많으면서도, 구내염이 있을 때 먹기 좋은 음식이 바로 감자이다. 특히 감자는 열을 가해도 비타민C의 파괴가 적기 때문에, 구내염에 감자 스프나 죽을 먹는 것이 좋다.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신대륙에서 가지고 온 것 중에서, 악마의 저주와 신의 선물이 있는데, 악마의 저주는 담배이고 신의 선물은 감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들 반찬으로 즐겨먹는, 또 코피를 흘릴 때 좋은 연근도, 구내염에 도움이 된다. 연근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소염 작용이 뛰어나고, 또 세포 조직을 튼튼하게 하면서 상처 부위의 고름이나 피를 멎게 하는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피부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뛰어난 강장효과로 스트레스와 피곤으로, 체력이 떨어진 현대인에게 연근만큼 값진 음식은 없다.

 

율곡 이이는, 16세에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여의고, 오랫동안 실의에 빠져서 건강이 몹시 악화되었을 때, 율곡의 건강을 되찾아준 것도 연근이었고, 춘향전에 보면 이도령이, 월매집을 갔을 때, 처음 대접받은 술이, 바로 연근술이었다.

 

녹두는,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원기를 보하고, 오장의 기운을 조화롭게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음식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본초강목에서는 녹두는 제세지양곡(濟世之良穀)’인데, 이는 영양가가 뛰어나 세상에 존재하는 곡식 중 최고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녹두는 특히, 몸에 쌓인 노폐물을 해독시켜서, 배출하는 효과가 크고, 열을 내려주는 서늘한 성질 때문에, 종기가 나거나, 입술이 마르고 헐 때, 입안에 생기는 구내염, 그리고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분들에게는, 녹두야말로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토마토에 풍부한 비타민 B, 피를 깨끗하게 하고, 루틴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입 안의 점막이 헐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 토마토는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라, 입 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미국 <타임>지는, ‘몸에 좋은 10가지 식품에 첫 번째로 토마토를 꼽았고, 서양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가 할 일이 없어서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는 말이 있다,

 

16세기경 스페인이 아메리카를 정복하면서, 유럽으로 가져온 토마토를, 유럽인들은 맛과 영양이 풍부한 토마토를 보고 천국의 과일’ ‘황금의 사과라고 불렀고, 토마토를 정력제로 생각해서 러브애플(loveapple)’ 사랑의 사과라 부르기도 했다.

 

옛날 어르신들은 입안이 헐면 꿀을 발라주셨다. 이것도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요즘은 입안이 헐거나 상처가 나면 바르는 연고가 따로 있지만, 예전에 약이 없었던 시절에는 집에 있던 꿀을 발라주었다.

 

동의보감에서, 꿀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입이 헌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특히 열이 입안에 가득해서, 침이 마르고, 입안이 헐 때 꿀은 외부의 자극을 완화시켜 주고, 진액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구내염에 큰 도움이 된다.

 

그냥 꿀만 바르는 것 보다, 염증을 없애주는 약재인 황백을 가루내어서, 꿀에 갠 것을 발라주면 구내염에는 그 어떤 연고보다 더 도움이 된다.

 

1923, 미국의 데웨스라는 고고학자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발굴했을 때, 3300년 전의 벌꿀 독을 발견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벌꿀이 전혀 변질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있었다. 이렇게 잘 보존이된 것은 벌꿀의 살균력때문인데, 이런 성질을 이용해서 미라를 만들었던 것이다.

 

구내염에 좋은 차요법을 알아보자.

 

생지황 당귀 감초차가 구내염에 좋다. 생지황을 씻어서 생즙을 낸 후, 여기에 당귀 감초를 넣어서 물을 부은 다음, 10분정도 끓여 건더기는 건져내고 마신다.

 

생지황은, 몸에 음기를 보충해주면서, 염증을 없애주는 효능, 당귀는 몸에 보혈을 시켜주면서 상처부위를 빨리 아물게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감초는 몸에 원기를 보충하고 기력을 생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