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23 08:20
글마루 - 굴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197  

- 글마루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 드디어 굴이 제철이다. 우리가 자주 먹는 굴은 무슨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자.

 

굴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음식이다. 굴을 먹은 역사는 기원전부터 시작되는데, 서양에는 기원전 95년경 로마에서 굴 양식을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동양에는 중국 송나라 시대 420년경 대나무에 끼워 굴 양식을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로마의 황제들은, 굴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생각해서 생굴을 즐겨먹었고,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정력의 근원도, 매일 챙겨먹은 50여개의 굴이라 전해진다.

 

17세기의 프랑스 파리에는, 굴 판매점만 2,000여 곳이 넘었다고 하고,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한 번에 180여개의 굴을 먹었다고 전해지며,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였던 발자크는 한번에 1,444개의 굴을 먹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나폴레옹은 치열한 전투현장에서도, 항상 굴을 챙겨서 먹었고,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도 정력 음식으로 생굴을 즐겨 먹은 인물이다.

 

조선의 21대 왕인 영조는, 83세까지 장수하였다, 음식 중에 특히 인삼과 굴을 즐겨 먹었는데, 남양만의 굴을 좋아하였다. 그는 역대 임금 중 가장 장수하고, 재위기간도 가장 길었으며, 많은 업적을 쌓은 원천이 바로 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조선시대에는, 왕의 사위들인 부마들이 궁중에 들어와서 식사를 하면 부마들의 상차림에도, 굴은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여자들에게는 음심(淫心)이 동한다.’는 이유로 굴을 먹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굴을 석화(石花)’, 굴의 껍질을 모려(牡蠣)’라고 부르고, 한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굴의 살 부위보다는 굴의 껍질인 모려를 더 많이 사용하는데, 모려는 우리 몸에 음()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허열(虛熱)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굴은 맛과 향미가 있고, 몸에도 좋고, 살결을 곱게 하며, 얼굴빛을 좋게 하여, 바다에서 나는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굴은 완전식품인 우유에 비유하여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구성이 우수한 식품이다.

굴의 단백질 함량은 10%에 달하여기 때문에, 우유의 단백질 함량인 3%보다 높고, 다른 조개류보다 지질이 10% 정도 많다. 또한 당질의 일종인 글리코겐이 풍부하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가 잘된다.

 

이 외에도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히스티딘과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기 때문에, 성인들 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이로운 영양식품이 바로 굴이다.

 

굴을 먹어라. 오래 사랑하리라.(Eat Oysters, Love Longer.)”라는 말이 있다. 굴은 음식물 중에서 독보적으로 아연을 많이 가지고 있다. 생굴에는 아연이 4,0000μg이나 되는데 콩의 13, 우유 100배에 달한다.

 

남성의 경우, 아연이 부족하게 되면, 정자를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기능 저하나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자를 생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성인 남성의 아연 1일 권장량은, 12mg정도인데 이는 굴 10개를 먹으면 충족되는 양이다.

 

그래서, 아연이 많이 들어 있는 굴을 먹으면, 스태미나가 회복되고, 남성의 성기능이 증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뉴욕 대학에서 한 실험에 의하면, 정자가 부족한 남성에게 2달 동안, 굴과 비타민C를 함께 먹도록 했는데, 정자수가 무려 60% 정도 늘어났다는 논문도 있다

 

굴에 많은 타우린(taurine)은 피로회복,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굴에 많이 함유된 타우린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간의 해독작용을 돕기 때문에, 피로를 회복하고,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에 반드시 첨가되는 성분이 바로 타우린이다.

 

또 타우린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물질인, 안지오텐신에 대해서 길항작용을 하여 혈압을 낮춰주고, 또한 동맥경화와 협심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의 생성을 억제하고,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며,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HDL의 양을 증가시켜서, 고지혈증을 막아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타우린은 심장근육에 작용하여, 저칼슘 상태에서 심장근육의 수축력이 저하할 때,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고칼슘 상태일 경우, 심장 수축력을 감소시켜서, 부정맥이나 심부전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 타우린은, 망막의 구성 성분의 하나로, 망막을 형성하고 시력을 회복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 노인의 경우 백내장과 녹내장의 위험도 예방해준다.

 

굴은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대명사 클레오파트라는, 고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굴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얼굴의 기미, 주근깨, 잡티를 만드는 것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 때문인데, 타우린은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여 피부를 하얗고 맑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굴을 먹으면 빠르게 체력 회복되고 피로가 풀어진다. 굴의 당질은, 대부분 글리코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굴을 동물성 녹말이라고 한다, 글리코겐은 간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글리코겐은 소화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지친 몸에 바로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환자가 먹을 경우에는, 위장에 부담이 되지 않고, 빠르게 흡수되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굴은 부패가 빠르고,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쉽고, 굴 자체에 들어 있는 효소로 인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이 떨어고 맛이 쉽게 변한다. 이런 경우 레몬을 첨가하면 레몬의 신맛이 굴의 냄새를 없애주고, 살균작용을 도와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굴은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평소 몸이 냉한 체질이거나, 위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적은 양을 먹는 것이 좋다. 굴은 11월에서~2월 사이의 겨울철이 가장 맛있다.

 

예로부터 보리가 피기 시작하면, 굴을 먹지 말아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굴의 산란기에 해당하는 5~8월사이 에는 굴의 영양분이 줄어 맛이 없고, 더운 날씨 탓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