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라디오 - 구갈(口渴), 입마름
1, 원장님 한의학에서 보는 입마름증은 어떤가요?
입마름증은 다른 말로 구강건조증이라고도 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구건(口乾), 구갈(口渴)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체에너지의 근본인 정(精)이 부족한 경우인데, 장부적으로 본다면 신장의 음기(陰氣) 부족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이런 경우는 소갈(消渴), 즉 당뇨병으로 인해서 입마름증이 있는 분들과 아주 연관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 몸에 열을 만들어내는 화(火)로 인해서 입마름이 생길 수 있는데 심하게 긴장하거나, 엄청난 스트레스가 생기고, 울화병이 지속되고, 어떠한 일에 노심초사(勞心焦思)하게 되면, 심장에 있는 화(火)가 혀로 올라오게 되죠,
그리고 평소에 기름진 음식이나 열성의 성질을 가진 음식을 과식하게 되면, 위장의 화(火)가 입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즉, 신경을 많이 쓰거나 긴장하게 되면,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은 심장의 화 때문이고, 열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술이나, 음식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위장의 화 때문에 입마름증이 생기는겁니다.
2, 한의학에서 보면 입마름의 원인은 신장의 원기부족과 심장, 위장의 열 때문이군요, 그러면 입마름의 기준은 어떤 것이고, 얼마나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는지요?
구강건조증은 침의 분비량이 1분당 0.1CC 이하인 상태이고 대개 나이가 들수록 입마름증이 심해지게 되는데, 연세를 드시면 일단 침의 분비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 생기기 쉽고, 그에 따라서 약물복용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50세 이상에서 10%, 65세 이상에서 30%가 입마름증을 경험하고, 특히 그중에서도 여성이 더 많은데, 그 이유는 폐경 후에 여성 호르몬의 변화 때문입니다.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도 입마름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 스트레스나, 과로, 만성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3, 나이, 성별, 외부적인 환경 모두가 원인이군요, 그러면 입마름의 원인질환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평소에 물을 많이 마셔도 입이마르고, 소변양이 많아지면서 체중이 빠지면 당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침분비가 줄어들면서, 눈물의 양도 같이 줄어 들었다면 교원병
입이마르고 구내염증상이 있으면서, 평소에 신장이 좋지않은 경우에는 만성 신부전
복용하는 약물 ==진통제, 고혈압치료제, 항불안제, 항히스타민제, 식욕억제제,
또 방사선치료 환자나, 말기 암환자에서도 구강 건조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4, 입이 마르면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입마름증은 갑자기 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가볍게 여기기 쉬운데요. 그렇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을 하기가 힘들어지고, 입냄새가 나기도 하고, 더 심해지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도 힘들어지고, 음식의 맛도 잘 못 느끼고, 치아와 잇몸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5, 입마름증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는 입에서 냄새가 나는 구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네 이럴 때 나는 구취는, 침분비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침은 소화작용 외에도, 구강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보호하며, 또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구강의 청결을 유지하는 기능도 합니다. 그래서 침이 부족하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구강안에 세균들이 번식하기 때문에, 입 냄새도 심해지고, 충치, 잇몸질환이 쉽게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에, 입 냄새가 나는 것도, 구강 활동이 정지는 밤사이에, 침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6, 입마름증을 예방하는 좋은 생활요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커피, 탄산음료등은 수분 섭취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무설탕 껌, 신 과일이나 음료, 구연산이 첨가된 양치용액 등을 사용해서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입니다.
셋째는, 잠자리나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은데, 여름철에 오랫 동안 에어컨을 사용하면, 적정 실내습도 60%에 훨씬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입마름증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7, 입마름증에 좋은 한방차요법으로는 어떤 차가 있을까요?
➀ 오미자 ==오미자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과 주석산은 침샘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갈증을 줄여주고 또, 당뇨병 환자가 오미자를 먹으면 혈당치가 내려가면서 입마름증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저는 여름철에 최고 보약은 오미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미자를 잘 씻어서 생수에 10시간 정도 담가둔 뒤에,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오미자 오히려 끓이면 쓴맛이 강해져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➁ 둥글레 ==둥글레는 한의학에서는 ‘황정(黃精)’이라 하는데, 신선들이 먹었다고 해서 ‘선인반(仙人飯)’, 여인들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해서 ‘여위(女萎)’라고도 합니다.
맛이 달죠, 성질은 약간 차고, 소화기인 비위의 기운을 돋구어주고, 심장과 폐에 활력을 생기게 해줍니다,
몸의 진액(津液)을 생기게 해서, 갈증을 멎게 하고, 불필요한 열(熱)을 없애주면서, 정신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둥글레를 먹어보면 맛이 굉장히 고소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둥글레는 오래 드셔도 부작용이 없는 약재입니다,
➂ 천화분 ==천화분은 열을 내리는 동시에 진액을 만들어 갈증을 해소하여 신체를 윤택하게 하는 약효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갈, 즉 현재의 당뇨병에 좋은 약효를 가지고 있어서 소갈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으로 나와있죠
8, 입마름증이 있을 때 피해야 할 것
➀ 자극적인 음식== 구강 점막에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산성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➁ 흡연==흡연 후에 입마름 증상을 느끼는데, 이런 증상은 담배를 피우는 동안 잇몸이 건조해져서 침샘에서 침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➂ 구강청정제==일반적인 구강청정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시면 구강내 방어기전을 약화시킬수있기 때문에, 적당하게 사용을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➃ 사탕==입마름증을 피하기 위해서 사탕을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탕은 세균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피해야 합니다.
9,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갈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사람의 몸은 여러 면에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갈증을 느끼는 기전은, 우리 몸에서 땀을 많이 흘려지면, 수분이 부족해지고,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이러한 불편한 신호들이 뇌로 전해지는데, 이러한 신호를 받은 뇌는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서 수분섭취를 유도하는거죠.
이런 과정을 한의학에서는 진액대사의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수분을 진액이라 표현합니다, 땀이나 침도 진액에 포함되는데, 그 근원이 같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서 진액이 부족해지면,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받으려고, 갈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10, 갈증이 심할 때 시원한 맥주는 어떻습니까
대개 맥주 광고를 보면, 무더운날에 격하게 운동을 한 뒤에 갈증을 해결하는데에는 차가운 맥주한잔 이라는 컨셉을 자주 쓰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갈증을 풀기 위해 마시는 맥주는 오히려 갈증을 악화시키죠 알코올은 이뇨 효과가 있어서, 우리 몸에서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갈증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11,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마시는 주스나 카페인음료는 입마름에 도움이 되는지요?
주스는 목을 더 마르게 할 수 있는데 주스에 함유된 당분이 혈당을 높이고, 이를 묽게 하기 위해서 몸은 더 많은 수분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주스의 농도가 진할수록 갈증은 더 심해집니다.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차, 드링크제는 수분보충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카페인의 이뇨작용 때문에 오히려 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탄산음료는 체내 흡수가 느려서 급하게 갈증을 해소 하는데에는 적합한 음료가 아니죠, 목이 마를 때에는 시원한 물 한잔이 최고입니다.
12,이온음료가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는가요
운동을 한 뒤에 땀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단순히 물(H2O)만이 아니라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이 함께 빠져 나갑니다.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체액이 산성화되기 때문에,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져서 운동능력이 떨어지죠.
요즘의 이온음료는, 전해질의 내용과 함유량이 체액과 거의 같아서, 장에서 흡수되는 속도가 물보다 3배 가까이 빠르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또 피로해지면 체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감안해서 정상적인 체액 산도(Ph 7.4)를 회복시키는 기능이 더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1시간 이상 격렬하게 운동하지 않았다면 체내 균형이 깨질 만큼 전해질 등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이를 보충할 필요가 없죠.
13, 운동 후 갈증을 느낄 때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까 찬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까?
운동직후에는 찬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얼마나 빨리 몸에 흡수되느냐 하는것은, 물의 온도에 영향을 받는데, 섭씨 10도 정도에서 가장 잘 흡수되고, 오히려 너무찬 5도 이하에선 위장을 수축시켜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찬물은 수분보충 외에도 상승한 체온을 내리게 하고, 가열된 세포를 식혀주면서, 피로예방을 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