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라디오] 신바람 세상 - 어린이 건강, 이렇게 챙기세요 1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115.94.92.18)  lky@lky.l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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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건강 이렇게 챙기세요==KBS3라디오

 

이번시간부터 어린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방법과 또 부모님들께서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방적으로 궁금한 상식들에 대해서 몇 차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모님들께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한의원에 왔을 때 한의학에서는 어린이들의 몸을 어떻게 설명을 합니까 ?

 

어린이는, 신체적으로 장부의 형성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연약할 뿐만 아니라, 특히 정신적 심리적으로도 완전치 못하며, 성장하고 발육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성인과는 생리현상이 많이 다르죠.

 

<동의보감>에 보면, 어린아이들 키우기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남자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보다, 부인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어렵고, 부인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보다, 어린이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가 어렵다.”

 

어른이라고, 병을 치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린이의 병이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어린이는 오장육부가 튼튼하지 못한데다, 피부와 뼈도 연약하고 기혈도 왕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어린이들을 순양(純陽)이란 표현을 썼는데, 이것은 어린아이들의 생리적인 구조가, 마치 봄에 땅속에서 솟아나는, 어린 떡잎과 비슷하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죠.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질병의 특징은, 발병하기가 쉽고, 또 변화가 심하며, 또 회복도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한의학에서는 어린아이들의 생리 상태를 봄철에 돋아나는 새싹에 비유했다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비유네요. 그러면 요즈음 엄마들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동의보감에서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양육법 10가지를 양자십법(養子十法)이라고 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현대 의학적으로 봐도 공감이 가는 측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1). 을 따뜻하게 해주세요. 一要背煖

 

외부의 나쁜 기운은, 등에 있는 폐수(肺兪)라는 경혈을통해서, 몸으로 들어와가지고 감기나 폐렴같은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항상 등을 따뜻하게 해주어야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2). 를 따뜻하게 해주세요. 二要屠(腹)煖

 

배를 차게 하면,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아서 설사, 복통,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소화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3). 을 따뜻하게 해주세요. 三要足煖

 

찬 기운은, 항상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어서, 인체의 가장 아래에 있는 발은 쉽게 차가워질 수 있기 때문에, 양말을 신겨서 발을 항상 따뜻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3. 등을 따뜻하게 하고 배도 따뜻하게 하고 발도 따뜻하게 하라고 했군요. 이것은 어른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차게 하라고 한 부위는 없습니까?

 

4). 머리서늘하게 해주세요. 四要頭凉

 

머리는 몸의 양기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열이 오르기 쉽죠, 그래서 항상 서늘하게 해주어야, 머리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외출할 때가 아닌, 실내에서 까지 모자를 씌우거나, 잘 때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가슴을 서늘하게 해주세요. 五要心胸凉

 

가슴에 있는 심장은, 한의학에서 보면 화의 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이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심장에 열이 생기면, 아이의 입안에 혓바늘이 돋고 속이 답답해서, 계속 울고 보채는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가슴 부위는 서늘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열기가 모이는 부위인 머리와 가슴은 서늘하게 해주는 것이 좋군요. 그리고 다른 육아 원칙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6). 낯선 사람이나 이상 물건을 보이지 않게 해주세요. 六要勿見怪物

 

아이가 낯선 사람이나 무서물건을 보면, 경기를 일으키고 구토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7).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세요. 七脾胃常要溫==에서 를 따뜻하게 해주라는 이야기와 유사

 

8). 아이가 울 때 젖을 먹이게 되면, 구토를 하거나 푸른 변을 볼 수 있고, 심하면 기도로 들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울음이 그치고 나서 젖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9). 장부 발달 미숙하기 때문에 을 함부로 먹이지 말고

 

10). 아이의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목욕을 너무 자주 하게 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5, 무서운 광경을 보여주지 말고, 소화기를 따뜻이 해주며, 울 때 젖먹이지 말고, 독한 약, 그리고 목욕 너무 자주 시키지 않는 것이 좋군요. 그리고 원장님 할머니들이나 엄마들이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한약을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한약은 어떤 작용이 있습니까?

 

부모님들은 아이의 몸이 어딘가 부실해 보이면, ‘우리 아기 보약 좀 먹여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시죠?, 일반적으로 한약이라고 하면, 보약을 떠올게 되는데, 보약이란 사실 여러 가지 치료약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예를들면, 한방의 치료법에는 땀을 내는 한법, 구토를 시키는 토법, 설사를 시키는 하법, 인체의 내부를 조화롭게 하는 화법, 넘쳐나는 것을 빼주는 사법, 부족한 부분을 보충시켜주는 보법 등등이 있습니다.

 

한방은 위와같은 여러 가지 치료법 중에서, 특히나 몸을 보(補)하는 보법의 치료 방법이 많은데, 보(補)라고 하는 의미는 부족한 것을 채워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보약이 한약의 대명사가 된 것이죠.

 

한약은 몸의 한 부분이나, 전체가 약해졌을 때, 기운을 내게 하기도 하고, 또 몸의 한부분이나 전체가 충만해져서 넘처나게 되면, 사하는 방법을 써서,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또 몸의 이상을 미리 대비하여 예방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6, 저는 지금까지 한약하면 보약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보약이란 한약의 여러 요법 중에 한 부분이었군요.

어린아이들의 올바른 한약 복용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는데 어떤 아이들에게 한약을 먹이면 좋습니까?

 

일반적으로 다음 몇 가지에 해당되는 아이들에게 한약을 먹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첫째,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타고난 경우.

 

선천적으로 허약한 아이는, 엄마에게서 받지 못한 부족한 기운이나 면역력을, 한약으로 보충해 주면 다른 아이와 같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둘째,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자라는 동안 영양 공급부족하여 부실한 경우.

 

잦은 잔병치레로 몸이 허약해지거나, 혹은 음식을 잘 섭취하지 못해서, 성장이 부진한 경우에는, 허약한 장부를 찾아서 치료해주고, 영양분을 잘 섭취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영양공급이 필요이상으로 많아서, 이것을 에너지로 바꾸지 못해, 몸에 계속 축적된 경우, 쉽게 말해 비만한 경우입니다. 잘먹고 잘 크는데 무슨 한약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다른 아이에 비해 유난히 살이 많이 찌는 것도, 몸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에너지를 축적시키는 흡수력은 아주 강한 반면,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기운은 부족하기 때문에,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더 많이 찌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하는 요법보다는, 사하는 요법이, 오히려 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7, 선천적으로 허약한 아이, 영양공급이 부족한 아이, 영양이 너무 과도한 아이들 모두에게 한약이 도움이 되는군요. 그러면 한약은 모두 똑같은 약재가 들어가는 것인가요?

 

한약이라고 모두 다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처방과 구성 약재에 따라서, 각기 효능이 다릅니다.

 

특히 한약을 처방할 때에는, 아이의 체질과 현재의 건강 상태, 즉 장부(臟腑)와 ․ 기혈(氣血)의 허실(虛實)을 바탕으로 서로 달리 처방하기 때문에,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는 없는 것이죠.

 

 

8, 어린아이들의 건강과 체질에 따라서 처방이 다르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한약을 먹이면 주로 어떤 효과가 있나요?

 

어린아이들에게 한약을 먹이면 여러 가지 효능이 있지만

 

첫 번째로는 아이의 성장과 발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부모님이 키가 작아서, 자녀의 키가 작을까봐 걱정되는 경우, 또는 유난히 또래 친구들 보다 성장발육이 부진한 경우에는, 한약을 먹이면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 보면, 부모님의 작은 키를 물려받은 아이는, 선천적으로 신장(腎臟)의 기운이 허약하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이란 개념은, 서양의학에서 생각하는 콩팥, 신장의 개념 뿐만 아니라, 내분비계와 유사하며, 뇌하수체와 부신피질의 개념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신장(腎臟)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꾸준히 먹이면, 키가 좀 더 잘 자랄 수 있다고 보는데, 그 대표적인 처방이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입니다

 

그리고 키에 비해서, 유난히 깡마르고 식욕이 없는 어린이들 경우에는, 소화기인 비위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향사육군자탕(香砂六君子湯)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9, 한약을 먹이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는데 또 다른 효능은 어떤 것이 있나요?

 

또 다른 효능으로는, 아이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녹용, 구기자, 오미자 등의 한약재는, 뇌의 신경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해주기 때문에, 두뇌성장 단계에 있는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원지, 백복신, 석창포구성되어있는 총명탕을 먹이면, 건망증을 치료하고,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문장을 외울 수 있다’고 하였을 정도로, 기억력도움을 줄 수 있는 한약도 있습니다.

 

 

10, 총명탕이란 처방이 요즈음 나온 처방이 아니라 동의보감에도 나와있군요, 아무래도 한약을 먹이면 잔병치레를 덜 하지 않습니까?

 

네 그렇죠. 한약을 꾸준히 먹이면, 면역력강화되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길러집니다.

 

유난히 감기를 달고 살면서,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이, 물이 바뀌거나,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을 먹으면 금방 배탈이 나고, 유행성 질환에 잘 걸리는 아이들은, 몸의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면역력을 길러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방에서는 고전적으로 ‘치미병(治未病’)==(병이 걸리지 않을 때 미리 예방한다) 즉, 병이 났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는, 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 인체의 방어능력인 면역력을 길러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더욱 중요시 해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한약을 복용하면, 잔병치레를 줄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긴 안목으로 본다면 일생의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1, 옛날 어른들 말씀 중에 어릴 적 건강이 평생을 간다는 말이 있는데 어린 시절의 건강이 그만큼 중요하단 말씀이군요. 그러면 아이들 한약은 언제부터 먹이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첫돌이 되면, 부모님들은 어린아이를 한의원에 데려와서 진찰을 하고, 건강하게 자라라고 한약을 먹이려고 하는데요, 한약 맛이 요즘 나오는 약처럼 달지 않고, 또 어린아이들의 입맛에 길들여 있지 않기 때문에, 한 살 된 아이가 먹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만 2세쯤 한약을 먹이는 것도 괜찮고, 또 요즈음은 증류한약이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게 나온 한약들도 있습니다.

 

한약을 언제까지 먹여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부모님들도 많으신데요, 최소한 3년 이상은 꾸준히 먹이는 것이 좋고, 가장 좋은 방법은 성장이 이루어지는 때까지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계속 복용하는 것도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며, 면역력을 강화시켜서, 잔병치레를 예방하고, 또한 두뇌발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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