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라디오] 복숭아와 살구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115.94.92.18)  lky@lky.lky  
조회 : 12900 

KBS1라디오 - 복숭아와 살구

 

여름철에는 맛있는 과일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특히 초여름부터 나오는 살구와 복숭아가 요즘 한창 인기죠. 특히 한의학에서는 살구씨와 복숭아씨가 약재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복숭아와 살구에 대해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복숭아는 신선이 먹는다는 얘기도 있고, 귀신을 쫓는다는 전설도 있지 않습니까?

 

중국의 전설에는 으레 수명을 연장시키는 신성한 과일로 복숭아가 등장하죠. 특히 <서유기>의 손오공은 옥황상제의 천도복숭아를 전부 훔쳐먹어서 영생을 얻지만,

그 벌로 삼장법사가 구해줄 때까지 돌 밑에 500년간 갇혀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부터 복숭아에는 귀신을 쫓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져서, 묘 근처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는다고 하였고, 불로장생하는 약으로 알려진 영지도 원래는 복숭아나무에서 난 것을 최고로 친다고 하죠.

 

실제로 한방에서는 복숭아의 과육과 씨 모두를 약재로 쓰이는데, 예부터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밤에 잠을 자다가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피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전설 뿐만이 아니라 한의학에서는 복숭아를 약재로 사용하는군요. 영양학적으로는 어떤 효능이 있습니까?

 

복숭아에는 펙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장운동을 촉진시켜서 변비에 효과있고 ,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각종 공해물질을 해독하는데 큰 효능이 있는데요. 특히 담배의 니코틴을 제거하는데 아주 효과가 뛰어납니다. 따라서 폐와 관련된 질환 환자에게는 매우 좋은 음식입니다.

 

특히 백도의 붉은 색은 폴리페놀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나고

 

황도에 많이 들어있는 유기산은 식욕을 돋우어 주고, 피로회복, 숙면제로 쓰입니다.

 

 

3. 복숭아에는 정말 좋은 영양성분이 많군요. 복숭아 과육 이외에 복숭아 씨나, 잎도 약으로 쓰인다면서요?

 

복숭아 씨는 한방에서 복숭아 도, 씨앗 인, 즉 ‘도인(桃仁)’이라고 부릅니다. 복숭아씨는 생리불순이나 갱년기 장애, 피부미용 등 여성에게 많이 사용되고,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기침, 가래에 효능이 있습니다.

 

복숭아잎에는 탄닌 성분들이 많기 때문에 말려 두었다가 목욕할 때 그물망에 넣어 목욕물에 담그면 땀띠나 습진, 발진 등에 좋습니다.

 

 

4. 복숭아는 씨앗도, 잎도 모두 약으로 쓰이는군요. 특이하게 복숭아는 같이 먹으면 안좋은 음식이 있다면서요?

 

복숭아와 장어가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입니다. 장어를 먹은 뒤 복숭아를 먹으면 설사가 나기 쉬운 것이죠. 그 이유는 장어의 지방 소화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기름기가 많은 장어는 평소 담백하게 먹는 분들에게 소화에 부담을 주게 되는데, 지방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소장에서 소화 효소의 작용으로 소화되어야 하는데, 복숭아의 유기산은 지방이 소화되기 위해 작게 유화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설사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5. 복숭아는 장어와는 같이 먹으면 안되겠네요. 복숭아가 특히 잘 맞는 체질, 피해야 하는 체질이 있나요?

 

복숭아는 열성 식품, 즉 성질이 따뜻한 식품입니다. 그래서 열성체질보다는 냉한 체질, 특히 소음인에게 잘 어울리는 식품이죠.

 

복숭아의 털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알러지 체질, 또는 아토피 체질은 금해야 하는데요. 통조림으로 드시는 것은 괞찮습니다

 

 

6. 복숭아는 따뜻한 성질이라 소음인에게 잘 어울리는 과실이군요. 이제 살구에 대해 알아보겠는데요. 살구는 그 이름에 뜻이 특이하다면서요?

 

살구(殺狗)는 죽일살, 개구, 즉 개를 죽인다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뜻은 개고기에 체했을 때 약이 된다는 뜻인데요. 살구 과실 뿐 아니라, 살구씨인 행인도 온갖 육류를 소화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서양에서는 육류 요리에는 살구씨 기름을 뿌리는 경우가 아주 많죠.

 

또, 육류 요리를 할 때 살구씨를 넣으면 고기가 연해지고 부드러워지고 소화가 잘됩니다. 유럽에서도 스테이크 요리를 할 때면 살구씨를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7. 살구가 고기를 소화시키고 부드럽게 해줘서 이름이 살구로군요. 살구는 어떤 영양학적 효능이 있고 한약재로는 어떻게 쓰이나요?

 

살구는 노란색 식품에 많은 베타 카로틴과 붉은색 과일에 풍부한 라이코펜이 모두 들어 있어서 노화를 일으키는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물질입니다.

 

살구씨는 동의보감에 의하면, ‘기침이 북받쳐서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될 때, 숨이 가쁘고 가래가 끓을 때 사용되는데 이것이 진해거담제의 역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살구씨의 기름을 빼면 그 속에 ‘아미그달린’이라고 하는 성분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이 효소의 작용에 의해 변화하여 천식에 좋은 효과를 내게 됩니다.

 

다만, 살구씨에는 아미그달린 성분 만이 아니라 청산 성분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에는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8. 살구씨는 호흡기에 아주 좋군요. 특히 천식이나 가래에 효과가 있구요. 살구는 어떤 체질에게 좋나요?

 

살구는 호흡기가 약하고 수분대사가 잘 안되거나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기 쉽고 장이 과민해지기 쉬운 체질인 태음인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특히 가볍게 살구 술을 하루에 한두잔 먹으면 좋은데요. 살구 술은 잘익은 살구를 골라 씨를 빼지 말고 깨끗이 씻은 것을 물기를 닦아내고 그늘진 곳에서 하룻밤 정도 말립니다.

 

그런 다음 살구 600g당 소주 1.8L의 비율로 담가, 밀폐한 후 서늘한 곳에서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살구 술이 됩니다. 숙성되면 열매를 건져내지 말고, 술만 20ml씩 따라서 하루에 1~2잔씩 식전에 반주로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