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1 09:01
양파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2  

양파

 

- 혈액을 맑게 혈관을 튼튼하게

학명 : Allium cepa.

둥근 파, 피라미드 노동자, 알렉산더 대왕, 고대 올림픽, 벽사, 흑사병, 알리신, 장수식품, 코카서스, 등소평, 정력제, 심혈관질환, 차이나 패러독스, 고혈압, 소음인, 퀘르세틴, 항산화, 항노화, 킬레이트, 니코틴, 스코르디닌, 알리인, 위장보호, 소화, 항암, 살균, 글루타티온, 간기능, 숙취, 불면증, 육류

 

1. 양파에 얽힌 일화

양파의 원산지는 페르시아 혹은 지중해 연안 부근으로 동그란 모양과 파의 향기 때문에 둥근 파라고도 불린. 양파는 고대 문명이 발달한 유사 이래 줄곧 먹어온 음식으로 정력보충과 혈관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

5천 년 전 이집트에서는 양파를 원기 보충용 음식으로 먹고는 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노동자들은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양파를 먹었으며 피라미드 벽화에도 양파그림이 남겨져있다. 피라미드 안에서 발견된 미라의 눈과 겨드랑이에도 양파가 끼워져 있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는 양파를 결혼 예물로 쓸 정도로 매우 귀하게 여겼다. 고대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많은 전쟁을 치르는 군사들에게 양파를 잔뜩 먹여 힘을 기르도록 하였고 고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체력 강화를 위하여 양파를 먹곤 하였다.

 

중세 유럽 사람들은 양파의 독특한 향기가 악마를 쫓는 벽사(辟邪)의 힘이 있다고 믿어 부적으로 이용하였으며, 기사들은 양파가 나의 몸을 지켜준다는 믿음을 갖고 전쟁에 나갈 때 양파를 지니고 나갔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발생했을 때 양파와 마늘을 취급하는 상점의 사람들은 흑사병에 잘 걸리지 않았다고 한. 이것은 양파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알리신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이기 때문인 것으로 훗날 밝혀졌다.

 

양파는 뛰어난 장수식품이기도 한데,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유명한 코카서스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식품이 바로 양파로 알려진 바 있다. 94세로 생을 마감한 중국의 지도자 등소평은 세상을 뜨기 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여 건강함을 자랑하였다. 그가 평소 즐겨먹던 장수식품인 충조전압탕에도 많은 양의 양파가 들어간다.

 

양파의 겉껍질에는 강장효과를 발휘하는 스코르디닌 성분이 들어있어 정력제로서도 탁월한 역할을 한다. 1976AP통신에 따르면 당시 88세 노인이었던 알리 아크발 바이크리누160회의 결혼을 하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매일 1kg씩 양파를 먹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력이 20대 못지 않는다.”고 주장하여 양파의 정력제 역할을 몸소 증명하였다.

 

양파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하다. 중국 음식은 기름과 돼지고기를 많이 쓰기 때문에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당뇨병 등의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중국인들은 신기하게도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매우 낮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심장병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중국의 심장질환 발생률이 미국의 1/5, 핀란드의 1/10불과하였다. 이를 차이나 패러독스라 하는데, 바로 중국인들이 모든 음식에 곁들이는 양파의 덕분이다. 양파에는 혈전을 막아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중국인들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미리 예방해준다.

 

* 기린의 고혈압치료제로 사용되는 양파

기린은 목이 길어서 머리가 지상에서 5미터나 되는 곳에 위치한다. 높은 곳의 뇌까지 혈액을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은 항상 강한 박동을 하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기린은 사람 혈압의 2정도 되는 혈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동물원에서는 고혈압좋은 양파를 기린의 먹이로 주고는 한다.

 

2. 한의학에서 보는 양파

한의학에서는 양파를 양총(洋葱), 옥총(玉葱)이라고 부르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고 매운 것으로 본다.

 

양파는 소음인에게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양파는 위액분비를 촉진하여 소화력을 향상시키고 변비를 없애주며, 진통과 해독 작용도 있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약한 체질인 소음인에게 잘 맞는다.

 

3. 양파의 성분과 효능

1) 퀘르세틴(quercetin)

양파의 황색 색소 성분인 퀘르세틴(quercetin)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녹차의 카테킨, 토마토의 리코펜과 동일한 분자구조를 가진 항산화물질이다. 양파 외에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양상추에도 포함되어 있으나 그 함유량 측면에서 양파가 단연 으뜸이다.

 

퀘르세틴은 양파의 겉껍질에 많은데 껍질부분이 흰색 속살에 비해 10배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양파는 가능한 겉껍질까지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심혈관 질환 예방 - 동맥경화, 고혈압, 중풍, 치매

퀘르세틴은 강력한 항산화효과로 유해산소로부터 혈관을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퀘르세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이 혈관벽에 침착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즉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면서 혈액을 맑게 하므로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등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항산화 효과 - 노화 방지

인간의 노화란 신체의 산화 과정이다. 퀘르세틴은 세포를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여 세포의 노화를 방지한다. 또한 지방의 산화를 방지하고 피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퀘르세틴에는 킬레이트 작용(Chelate function)이라는 특수한 효과가 있다. 킬레이트 작용이란 체내에 있는 금속 이온을 감싸 몸에 쌓이지 않고 배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작용은 산화를 억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양파의 항산화작용을 더욱 상승시키게 된다.

 

최근 한국식품개발원이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50여 가지 채소들의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효과를 분석한 결과, 양파 자체의 항산화효과는 마늘보다 비교적 낮지만 우리 몸에 흡수되었을 때 실제로 나타나는 항산화효과는 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담배 독 중화 - 니코틴 해독

양파는 담배의 독을 중화하는 작용도 한다. 담배 연기의 유해성분인 니코틴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교감 신경 및 부교감 신경을 흥분시키거나 마비시키며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양파에 함유된 퀘르세틴 성분이 활성 산소의 연쇄 작용을 차단하면 니코틴 활성을 잃고 인체에 무해한 코티닌이라는 물질로 전환된다.

 

2003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양파의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체내 니코틴의 양이 무려 33%나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

2) 스코르디닌(scordinin)

강장효과

유럽에서는 양파를 스태미나를 높이는 비밀스러운 먹을거리로 여겼는데, 이렇게 강장 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성분이 바로 양파의 스코르디닌이다. 스코르디닌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므로 자연히 스태미너가 상승하고 정력이 강화된다. 흰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스코르디닌을 먹인 수컷의 교미 횟수, 정자 수, 정자의 활동성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정자의 기형율이 낮아졌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3) 알리인(alliin)

소화 촉진, 위장 보호

양파의 알리인 성분은 휘발성이 있어 위장을 보호하면서 위와 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소화가 잘 안되고 음식물이 위장 내에 오래도록 머물러있는 경우에 좋다. 또한 생양파를 그대로 먹을 경우 위염의 원인이라고 밝혀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이 억제된다.

 

항암 효과

양파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알리인은 발암 물질인 아플라톡신과 니트로소아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양파의 유기황화합물은 발암물질과 DNA가 결합하여 DNA 변이가 생기는 과정을 차단하여 암의 발생을 예방한다.

 

중국 상해와 청도에서 1000여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파를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위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게 나타났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양파, 마늘 및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살균 효과

양파의 플라보노이드 성분과 알린성분은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대장균을 멸균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생양파를 3분 정도 씹고 있으면 구강 내 유해균들이 깨끗이 사라지고, 양파를 넣은 물로 목욕을 하게 되면 무좀, 습진과 같은 진균성 피부 질환이 개선될 수 있다.

 

4) 글루타티온 유도체 - 간기능 활성화, 숙취 해소

양파에 있는 글루타티온 유도체 성분은 간기능을 활성화 시켜주기 때문에 알코올 해독을 도와 숙취를 해소한다. 따라서 음주 전후, 혹은 음주 시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숙취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5) 유화프로필 - 불면증 해소, 정신안정

양파의 유화프로필 성분은 비타민 B1과 함께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불면증이 있는 경우 양파를 먹으면 마음이 안정되며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4. 양파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양파를 제대로 먹는 방법

양파는 열성식품이기 때문에 평소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많이 먹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우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양파를 먹는 양도 적당히 유지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 하루에 1/3 정도를 꾸준하게 먹는 것이 좋다. 양파에는 휘발성 성분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서 방귀가 잦아질 수 있다.

 

영양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날것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익혀서 먹어도 상관없. 양파를 가열하면 열에 약한 비타민C와 비타민B1은 손실될 수 있지만 다른 주요한 성분은 크게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퀘르세틴은 가열 조리 전후의 함유량을 비교해 보면 삶거나 볶고, 튀길 때에도 95% 이상 보존된다. 오히려 퀘르세틴은 지용성이라 기름에 잘 녹아나오므로 양파를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이 유효성분을 섭취하기에 더욱 바람직하다.

 

2) 양파 보관법

양파는 수분 함량이 90%기 때문에 썩기가 쉽고 보관 중에 싹이 나는 경우가 많다. 공기가 잘 통하는 그물망에 넣어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 시 양파를 서로 겹쳐서 넣으면 상처가 나거나 습기가 생겨 상하기 쉬우므로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한다.

 

5. 양파와 어울리는 음식 궁합

1) 양파와 육류

육류에는 양질의 영양분이 있지만 또한 몸에 해로운 지방산이 함께 들어 있다. 지방산이 체내에 흡수되어 산화되면 몸에 해로운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양파를 육류와 함께 먹으면 지방의 산패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