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1 09:15
오미자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4  

오미자

 

학명 : Schisandra chinensis

 

촉나라 태수, 독계산주, 손사막, 자양강장, 태음인, 시잔드린(Schizandrin), 고미신(gomisin), 집중력, 주의력, 불면증, 항산화, 항노화, 치매, 위궤양, 간기능, 유기산, 피로해소, 심혈관계, 당뇨, 인삼, , 구기자

 

 

1. 오미자에 얽힌 일화

오미자는 오행의 정기(五行之精)를 지니는 과실로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하여 오미자(五味子)’란 이름이 붙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오미자의 신맛은 간()으로 들어가고 쓴맛은 심()으로 들어가며 단맛은 비()로 들어가고 매운맛은 폐()로 들어가며 짠맛은 신()으로 각각 들어간다. 오미자는 이 다섯 가지 맛을 모두 지녀서 오장(五臟)에 이로운 약재라 여겨져 왔다.

 

오미자는 약 2천여 년 전부터 약으로 사용되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오미자가 몸을 보하고 수명을 늘려주는 상품(上品)약재로 분류되어 있다.

 

()나라 갈홍(葛洪)의 저서를 보면 회남공의 문지기가 오미자를 16년 동안 먹었더니 여자처럼 피부가 좋아져서 햇빛에 잘 그을리지도 않았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중국 촉나라의 태수는 오미자가 주재료로 쓰이는 정력주인 독계산주(禿鷄散酒)를 먹고 70세에 세 아들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당나라 시절의 명의 손사막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할 때 오미자를 먹으면 능히 오장의 기운을 보할 수 있다.”고 하여 오미자의 자양 강장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오미자의 주된 생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북아시아지역으로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것이 가장 품질이 좋다. 중국의 본초학에는 우리나라의 오미자가 가장 좋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오미자는 오래 전부터 중국에 수출해 왔다.

 

외국에서도 오미자의 효능을 다양하게 연구했는데 특히 구소련(러시아)이 대표적이다. 구소련은 2차 세계대전 전후로 오미자를 대대적으로 연구하였는데, 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금의 아무르강과 송화강 사이 시베리아 극동지방에는 나나이족이 살고 있었다. 나나이족의 사냥꾼은 하루종일 식사를 하지 않고 사냥을 할 때면 갈증해소 및 자양강장 효과를 위해 리모닉이라는 음료를 마셨는데 이 음료의 주재료가 바로 오미자이다. 구소련은 2차 대전 중 병사들이 지치지 않고 싸우도록 하기 위해 오미자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 전역과 과거 공산권이었던 동유럽 국가에서는 현재까지도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오미자를 고미시라 부르는데 주로 무기력증과 감기, 배 멀미 등에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왕국인 미국에서도 오미자는 단독 혹은 다른 생약과 조합되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2. 한의학에서 보는 오미자

오미자(五味子)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시고 약간 쓰며 독이 없다. 오미자의 껍질은 달고() 알맹이는 시고() 씨는 매운 맛()이 나는데, 이런 맛들이 어우러져 짠맛()을 낸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오미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폐의 기운을 수렴하고 신장을 보하며 근골을 강하게 하고 신열(身熱)을 치료한다. 그리고 남자의 정()을 보익해 준다.”

허한 곳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하며, ()을 따뜻하게 하고 음()을 강하게 하며 남자들의 정()을 더한다.”

껍질과 살은 달고 시며, 씨는 맵고 쓰면서, 전체의 맛은 짠맛이다. 그래서 다섯 가지 맛을 함께 지녔다하여 오미자(五味子)라고 한다. 약으로는 생것을 볕에 말려 쓰고 씨를 버리지 않는다.”

 

오미자는 사상체질 중 태음인에게 잘 맞는 약이다. 태음인은 오미자를 차로 우려내어 평소에 자주 마셔주면 좋다. 태양인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오미자의 성분과 효능

1) 시잔드린(Schizandrin), 고미신(gomisin)

집중력, 주의력, 인내력 증강, 불면증 예방

오미자의 주요 약리성분인 시잔드린(Schizandrin)은 리그난(lignan) 화합물의 일종으로 중추신경 조절 작용을 한다. 소량의 시잔드린은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다량의 시잔드린을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게 되는데 이로써 주의력, 인내력 증강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뇌활동이 많은 수험생 또는 회사원에게 최고의 차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오미자는 중추신경을 자극하면서도 오래전부터 불면증에도 사용되어 왔다. 진정 및 최면작용이 있어 불면치료에 사용되는데 이는 오미자의 시잔드린, 고미신 성분 덕분이다.

 

항산화 작용, 항노화 효과

오미자의 시잔드린은 항산화 작용을 하여 우리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없애고, 과산화지질의 형성을 억제한다. 따라서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을 억제하는 항균 효과도 있다.

 

치매, 중풍, 뇌 질환 예방

오미자의 19%에 달하는 시잔드린 성분은 치매, 중풍 등의 뇌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활성 산소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뇌졸중, 근위축성축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매 등에 효과적으로 작용하여 신경독의 작용을 억제하고 뇌세포를 보호해 준다. 또한 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결합하지 않도록 막아 치매를 예방하는 효능을 보인다.

 

위장관 보호, 위궤양 예방

오미자의 시잔드린과 고미신A는 스트레스로 인해 위액이 과다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여 궤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오미자 특유의 새콤하고 쓴 맛은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한다.

 

간기능 강화, 알코올 분해, 눈 건강 유지

오미자의 시잔드린, 고미신 성분은 간 기능을 활성화하고 알코올의 해독 작용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간세포의 손상을 막고 간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미자는 전염성 간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어 만성 간염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오미자차를 복용하면 좋다고 한다. 또한 체내의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여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낮춰주므로 간의 부담을 낮춰준다.

 

게다가 간의 건강은 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시력을 좋아지게 하며 특히 밤눈을 밝게 만들어 준다.

 

2) 유기산 - 피로회복

오미자의 신맛은 과육에 들어있는 사과산, 주석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 덕분이다. 유기산은 육체적 노동을 하는 사람의 피곤을 막고 피로가 빨리 해소되도록 하는 작용이 있다.

 

2) 고혈압 및 저혈압, 심혈관계 질환 예방

오미자는 심혈관계에 작용하여 고혈압 또는 저혈압이 있는 환자의 심장 리듬을 정상화 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중국에서는 오미자가 들어가는 처방인 생맥산(生脈散)을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 질환에 사용하기도 한다.

 

3) 당뇨 환자의 증상 완화

오미자는 당뇨로 인해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다뇨) 갈증이 심하고 입이 마르는 것(다갈)을 완화한다. 오미자는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으며 방광의 근육을 탄력 있게 유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4. 오미자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오미자를 먹으면 안 되는 경우

감기에 걸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때에는 오미자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찬바람을 맞고 생긴 감기초기 증상에는 더욱 나쁘다.

 

몸이 무겁고 잘 붓는 체질이며 땀이 잘 나지 않고 소변을 적게 보는 경우에도 적합하지 않다.

 

2) 오미자 제대로 우리기

오미자를 펄펄 끓는 물에 우려내면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져 먹기 힘들어진다. 부드러운 맛을 내려면 찬물에 천천히 하루 정도를 우려낸 뒤 건더기를 걸러내고 설탕이나 꿀을 첨가하여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10. 오미자와 어울리는 음식 궁합

1) 오미자와 인삼

여름철에 냉방병에 걸렸을 때 이 둘을 함께 먹으면 특효처방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생맥산이라고 부르는 처방으로 땀을 많이 흘려 진액이 소모되고 원기가 쇠약하여 나른할 때 좋다. 특히 여름철 실내외의 기온차로 인한 자율신경 조절 문제로 여름 감기에 걸렸을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인삼과 피로를 풀고 기침을 진정시키는 오미자를 함께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오미자가 인삼 특유의 약리작용 물질인 사포닌의 효능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기에 더욱 찰떡궁합이다.

 

2) 오미자와

오미자와 배는 둘 다 갈증을 멎게 하고 가슴 속의 번열(煩熱)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오미자를 우린 물에 얇게 썬 배, 설탕, 잣을 넣어 화채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3) 오미자와 구기자

구기자는 오미자에 들어 있는 포도당과 아미노산의 흡수율을 높여준다. 따라서 둘을 함께 먹으면 자양강장 기능이 강화되고 피로 회복에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