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1 09:17
오징어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9  

오징어

 

-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는 서민의 해산물 오징어

 

우리나라 수산물 2, 오적어,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다이어트, 타우린(taurine), 피로회복, 혈압 강하, 심혈관 질환 예방, 콜레스테롤, 고지혈증, 핵산(hexane), 셀렌(selen), 노화 억제, 비타민 B12, 여성 빈혈, 갱년기 장애, 산성식품, 채소류, 피망, 셀러리, 돼지고기

 

 

1. 오징어와 관련된 일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산물 중에서도 유난히 오징어를 좋아하는데, 통계에 따르면 2001년 이후 국내에서 소비되는 수산물 중 1위는 명태이며 2는 바로 오징어가 차지하고 있다.

 

오징어는 한해살이 연체동물로 머리, 몸통, 다리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몸을 갖고 있다. 4쌍의 다리와 1쌍의 길게 뻗은 먹이포획용 다리가 있어 이 긴 다리로 먹이를 잡아먹는다.

 

오징어는 위기에 처하면 피부의 색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는 적색, 황색, 갈색의 3층으로 된 색소세포가 근섬유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흥분하는 상황이 되면 근섬유가 수축이완하면서 주변 환경에 맞춰 색을 바꾸어 감정을 표현한다.

 

또한 오징어는 먹물을 이용하여 적의 시야에 혼란을 주거나 적의 후각을 마비시킨다. 이 먹물은 서예에도 활용이 되는데, 오징어의 먹물로 쓴 글씨는 당시에는 진하고 잘 보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먹물이 말라붙어 글씨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지키지 못하거나 믿지 못할 약속오징어묵계(烏賊魚 墨契)라고 부른다.

 

오징어를 한자어로 오적어(烏賊魚)라 부르는데 이는 까마귀()의 적()’이란 뜻이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 의하면 오징어가 죽은척하고 물위에 떠 있으면 이를 본 까마귀가 오징어를 잡기 위해 물에 가까이 다가오게 된다. 이때 오징어가 두 발로 까마귀를 잡아채 물속에서 잡아먹는다고 하여 오적(烏賊)’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오징어 까마귀 잡아먹듯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잔꾀를 부려 힘들이지 않고 일한다는 뜻이다. 또한 우리나라 혼인풍습 중 결혼을 앞둔 신랑이 신부의 집에 함을 팔러 갈 때 함진아비를 맡은 사람은 오징어 가면을 써야 한다. 그 이유는 낯가죽이 두꺼운 것을 의미하여 뻔뻔하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요구한다는 것이다.

 

2. 한의학에서 보는 오징어

한의학에서는 오징어를 오적어(烏賊魚), 묵어(墨魚)라 부르고 오징어의 뼈는 오적골(烏賊骨), 해표초(海螵蛸)라 하며 오징어의 살 부위는 오적육(烏賊肉)이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징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이 짜며() 독이 없다. 여성이 하혈을 조금씩 하는 것,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과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나오는 것을 치료하고 회충으로 인한 복통을 멎게 한다.”

오징어의 생김새는 가죽주머니 같은데 입은 배 밑에 있으며 8개의 지느러미가 다 입 옆에 모여 있다. 뼈가 1개 있는데 그 두께는 3~4푼 정도이고 작은 배같이 생겼으며 속이 빈 것같이 가볍고 희다. 또한 띠 같이 생긴 2개의 수염으로 배의 닻줄처럼 제 몸통을 잡아맸기 때문에 남어(纜魚)라고도 한다. 동해 바다에 있는데 아무 때나 잡을 수 있다.”

오징어의 뼈를 일명 해표초(海螵蛸)라고도 하는데 물에 2시간 동안 삶아서 누렇게 된 다음에 껍질을 버리고 곱게 가루내어 물 속에 휘저어 잡질을 없앤다. 그 다음 햇볕에 말려 쓴다.”

 

오징어는 비교적 열이 많고 신장이 약한 체질인 소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3. 오징어의 성분과 효능

1) 우수한 단백질 - 필수 아미노산, 다이어트

오징어는 단백질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해산물로 탄수화물, 지방은 거의 없어 칼로리가 100g95kcal 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다. 또한 단백질의 질이 매우 우수하여 라이신, 트레오신, 트립토판 등 중요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2) 타우린(taurine) - 피로회복, 혈압 강하, 심혈관 질환 예방

오징어는 타우린이 풍부한 해산물로 100g327854 mg 정도가 함유되어 있다. 이는 일반 어류에 비해서 2~3 높으며 육류보다는 무려 2566 높은 양이다. 마른 오징어의 표면에 붙은 하얀 가루 성분이 바로 타우린이다.

 

피로회복, 간기능 개선

타우린은 피로 회복용 드링크에 많이 첨가된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간에서 담즙산의 분비가 잘 이루어지게 도와주며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준다. 또한 타우린은 간에 축적된 중성지방을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여 지방간의 개선이나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따라서 피로 회복 효과 및 만성 간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혈압 조절, 고지혈증 예방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게 되는데, 타우린은 이러한 교감신경의 작용을 억제하여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타우린은 심장의 수축력을 향상시켜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켜 낮은 박동수로도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므로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타우린은 불필요한 콜레스테롤 성분을 제거하여 혈관 안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한다.

 

3) HDL 콜레스테롤 - 고지혈증 예방

오징어는 어패류 가운데 콜레스테롤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100g당 약 100~330mg% 정도이다. 이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이 몸에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져 있으며 HDL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수집하여 간으로 이동시켜 담즙과 호르몬으로 재탄생시키므로 고지혈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4) 핵산(hexane), 셀렌(selen) - 노화 억제

오징어에는 핵산과 셀렌과 같이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핵산은 세포분열 및 성장에 필요한 유전정보인 RNADNA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핵산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세포들의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고 죽은 세포가 누적되어 주름살, 기미 등 노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셀렌 역시 노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발암인자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5) 비타민 B12 - 여성 빈혈, 갱년기 장애

오징어에는 비타민B12가 풍부하여 여성의 빈혈이나 갱년기 장애에 좋다. 특히 빈혈과 무월경 등 생리이상 및 갱년기 장애에 효과가 좋아 오징어를 여성의 성약(聖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6) 기타 부위별 오징어의 효능

오징어 내장의 효능

오징어의 내장 부위에는 두뇌발달과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불포화지방산인 DH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오징어 뼈의 효능

오징어의 뼈인 오적골(烏賊骨)에는 탄산칼슘이 풍부하여 제산효과가 있으며 위궤양을 예방해준다. 신물이 올라오거나 공복 시 속쓰림이 심한 경우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지혈, 지통 작용이 있어 옛날 민간에서는 오적골을 가루내어 피부의 상처부위에 붙이기도 했다.

 

오징어 먹물의 효능

최근 오징어 먹물이 항암 및 항균효과가 뛰어나고 위액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오징어의 먹물에 함유된 리소자임(lysozyme)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암과 당뇨병, 고지혈증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뮤코다당류인 일렉신(illexin)이라는 성분은 종양활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4. 오징어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오징어를 많이 먹으면 안되는 경우

오징어는 인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산성식품이기 때문에 위산과다증이 있거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 오징어의 성분을 제대로 섭취하는 법

오징어의 타우린 성분을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날 것으로 먹든 조리해서 먹든 상관이 없다. 단지 가열해서 먹는 경우에 유효 성분들이 국물에 많이 배어 나오므로 국물까지 섭취하는 것이 좋다.

 

5. 오징어와 잘 어울리는 음식궁합

1) 오징어와 채소류(당근, 깻잎, 양파, 시금치)

오징어에는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부족한데 이는 당근, 깻잎, 양파 등의 채소류로 보충해 주면 좋다. 또한 오징어의 타우린은 비타민 A, E 등의 소화 흡수를 돕기 때문에 비타민 A, E가 많이 들어 있는 당근, 양파, 시금치 같은 채소류와 궁합이 잘 맞는다.

 

2) 오징어와 피망, 샐러리

오징어는 칼슘보다 인산함량이 많은 산성식품이므로 알칼리성인 피망과 샐러리를 함께 먹으면 성질이 중화된다. 또한 피망과 샐러리에는 비타민AC, 철분이 풍부하여 오징어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3) 오징어와 돼지고기

오징어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을 낮춰주는 HDL과 타우린이 많아 돼지고기에 많은 지방과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좋은 음식궁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