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학명:Lactuca sativa
젖, 이집트의 피라미드, 천금채(千金菜), 클레오파트라, 파라오, 소양인, 태양인, 각종 비타민, 락투카리움, 신경 안정, 불면증, 항암, 칼륨, 전해질 균형, 철분, 빈혈, 엽산, 섬유질, 생강, 계피, 족발, 민들레, 쌈장 |
1. 상추와 관련된 일화
상추는 국화과의 한두해살이 재배 식물로 잎은 타원모양으로 크기가 크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 모양이 있다. 상추의 학명은 ‘Lactuca sativa’인데 ‘Lactuca’의 어원은 라틴어로 ‘젖’을 의미한다. 이는 상추의 잎줄기를 자를 때 흐르는 흰 즙이 젖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상추의 재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4500년경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벽화로 남아있다. 그리스․로마시대에도 상추는 식탁위에 오르는 중요한 채소로 재배되었으며 페르시아를 통해 중국으로 전파되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통하여 상추를 접하였는데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의 의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는 상추가 배추, 생강과 같이 약으로 사용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 때 몽고의 침략으로 원나라에 끌려간 고려 여인들은 궁녀나 시녀가 되었는데 이역만리 떨어진 원나라 궁중의 뜰에 상추를 기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고 한다. 몽고인에게 상추쌈이 전래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고려 상추는 질이 좋아 천금을 주어야 씨앗을 얻을 수 있다고 하여 ‘천금채(千金菜)’라고도 불렀다. 원나라 시인 양윤부는 고려 상추에 대해 “해당화는 꽃이 붉어 좋고, 살구는 누래 보기 좋구나. 더 좋은 것은 고려의 상추로서 마고의 향기보다 그윽하구려.”라고 노래하기도 하였다.
절세의 미인으로 알려진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상추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고대 이집트인들은 상추를 정력제로 생각하여 수많은 후궁을 거느린 파라오들은 부족한 정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상추를 즐겨 먹었다. 기원전 5세기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왕의 식탁에 가장 자주 올랐던 채소는 바로 상추라고 기록을 남겨두었다.
2. 한의학에서 보는 상추
한의학에서는 상추를 와거(萵苣), 와거채(萵苣菜), 와순(萵笋), 와채(萵菜), 등채(藤菜), 천금채(千金菜), 월강초(越江草), 고거(苦苣) 등으로 부르며 약용한다. 상추의 씨는 와거자(萵苣子), 거등자(苣藤子), 백거자(白苣子) 등으로 부른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상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수록되어 있다. “와거(萵苣, 상추)는 성질이 차갑고(冷) 맛이 쓰며(苦) 독이 약간 있다.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五臟)을 편안토록 하며 가슴에 기운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경맥을 통하게 한다. 이빨을 희게 하고 머리가 총명하게 하며 졸리지 않게 한다. 또한 뱀한테 물린 것도 치료한다. 요즘 보통 먹는 채소를 말하는데 냉(冷)한 병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배가 차가워진다. 그러나 사람에게 몹시 해롭지는 않다.”
상추는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약간의 독이 있다. 상추는 오장(五臟)을 이롭게 하여 경맥(經脈)을 통하게 하고 근육과 뼈를 보강하며 가슴에 맺힌 열을 제거한다. 또한 정신을 안정시켜 불안증을 해소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입맛을 돋워준다.
수유 중인 산모가 상추를 먹으면 유즙 분비가 증가되며 유방암 예방할 수 있다. 피를 맑게 하는 정혈(淨血)작용과 해독 작용이 있어 여드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소양인이 변비, 여드름이 심한 경우에 더욱 좋다.
상추는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어 열성 체질인 소양인과 태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채소이다. 특히 소양인은 화증(火症)을 잘 일으켜 감정의 격변이 심하며 신경과민이 되기 쉬우므로 찬 성질의 상추가 잘 맞는다.
3. 상추의 성분과 효능
1) 각종 비타민 – 비타민 결핍 예방
상추에는 프로비타민 A가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E가 0.05mg% 가량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 B군도 풍부하여 피부 노화를 막고 머릿결을 윤기 있고 부드럽게 유지시켜 준다. 또한 상추의 잎에는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잎을 생식하면 풍부한 비타민 C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상추에는 비타민 K도 함유되어 있어 칼슘이 체외 빠져나가지 않게 하여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도 한다.
2) 락투카리움(lactucarium) (락투신(lactucin), 락투세린(lactucerin)) – 신경안정, 불면증 개선, 항암효과
상추의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하얀 즙을 락투카리움이라 부르는데 이는 알칼로이드 계통으로 강한 쓴 맛을 내는 성분이다. 락투카리움은 락투신과 락투세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락투카리움은 최면, 진정 작용이 있어 ‘상추아편’이라고도 불린다. 흥분한 신경을 안정시켜 주고, 두통, 불면증, 스트레스 등을 완화하므로 우울할 때 상추를 섭취하면 기분이 호전된다. 상추를 먹으면 잠이 오고 졸리는 것도 이러한 진정효과 때문이다. 또한 기침을 할 때 진정제나 안정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락투신은 항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발암 물질인 니트로아민을 분해시켜 위암, 간암 등의 소화기계통의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4) 칼륨, 철분 – 전해질 조절, 빈혈 예방
상추는 칼륨과 철분 등의 미네랄 함량이 매우 높다. 상추는 대표적인 고칼륨 식품으로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하고 근육의 수축력을 강화시켜준다.
또한 상추에 함유된 철분은 유기철이라 체내 흡수가 쉬운 형태이기 때문에 철 결핍성 빈혈이 있는 소아에게 먹이면 좋다. 또한 풍부한 비타민 C는 괴혈병을 예방하며 상추의 엽록소는 혈액을 맑게 하고 체내 조혈활동을 촉진한다.
4) 엽산 – 신경체계 발달, 임산부에게 필수 성분
상추 100g당 89㎍ 정도 함유되어 있는 천연 엽산은 조혈 작용과 더불어 신경 체계 발달과 장 발육을 증진시키는 성분이다. 따라서 임신 중인 여성의 태아 발달에 필수적이며 특히 성장기 유소아의 신경 계통 발육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5) 풍부한 섬유질 – 숙변 제거
상추에는 풍부한 섬유질이 들어 있어 장 활동을 원활히하고 부드러운 배변을 돕는다. 이러한 통변 효과를 통해 체내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고 특히 숙변 때문에 생기는 탁한 기운이 인체상부로 역상해서 등이나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4. 상추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상추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경우
상추는 찬 성질을 가지는 여름철 채소이다. 평소 몸이 차고 배가 냉하여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찬 소음인은 주의해야 한다.
2) 맛있는 상추 고르기
상추는 4~6월이 제철로 가장 맛이 좋다. 상추는 모양이 보기 좋으며 잎이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통통한 것과 수분감이 있고 윤기가 도는 것이 좋다.
상추를 보관할 때는 어둡고 시원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오래 보관하기는 힘들며 실온에 두면 금방 시들어 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먹기 전에 차가운 물에 담가두면 싱싱한 상추를 즐길 수 있다.
5. 상추와 잘 어울리는 음식궁합
1) 상추와 생강차, 계피차
상추와 생강차, 계피차는 좋은 궁합이다. 상추를 먹고 체하거나 소화장애가 생기는 경우 생강차 또는 계피차와 같이 따뜻한 성질의 차를 마시면 증상이 완화된다.
2) 상추와 족발, 민들레
산모의 모유가 부족할 때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상추와 족발, 민들레를 같이 먹으면 모유분비 효과가 더욱 상승한다.
3) 상추와 쌈장
상추쌈을 먹을 때 마늘과 된장, 고추장을 혼합한 쌈장을 함께 먹는 것은 좋은 배합이다. 상추의 찬 성질을 따뜻한 성질의 마늘과 고추장을 함께 먹어 중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늘은 소화액 분비를 증가시켜 상추의 소화 촉진 효과를 더욱 증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