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 양귀비 클레오파트라가 즐긴 여성갱년기 최고 과일
학명 : Punica granatum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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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류와 관련된 일화
석류의 원산지는 이란 북부,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등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경작 과일 중 하나이다. 고대에는 석류를 ‘하늘이 내린 신비의 과일’이라 여겼으며 서양에서는 ‘여성의 과일’로, 동양에서는 ‘여러 질병의 효능에 탁월한 천연 약재’로 여겨 오랜 기간 사랑해왔다.
3천년전 피라미드의 벽화에 석류그림이 그려져 있어 당시에도 석류를 즐겨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석류를 매우 그리워했다고도 기록된 바 있다. 기독교에서는 석류를 부활과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여기며 영원한 생명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보았다.
새콤한 맛을 내는 석류는 당분, 구연산, 비타민 C 등이 많아 옛날 실크로드를 다니는 사람들이 허기와 갈증을 없애기 위한 여행의 필수품이기도 하였다.
아시아에는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장건이 실크로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페르시아를 통해 석류를 들여왔다. 당시 중국에서는 페르시아를 ‘안석국(安石國)’ 이라고 불렀는데 안석국에서 가져온 나무라는 의미로 석류(石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초에 중국을 통해 석류가 전파되었다. 석류는 붉은 꽃과 붉은 열매, 속의 씨껍질도 붉은색을 띠는 과일이다. 붉은색은 사악한 귀신을 몰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믿은 우리 조상들은 석류가 재액을 막아준다고 여겼다. 따라서 장독대 옆에 반드시 석류나무를 심는 풍습이 생기기도 하였다.
또한 석류는 빨간 주머니 안에 수많은 알갱이가 열려 부귀와 다산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하였다. 예로부터 시집가는 딸의 혼수품에 석류그림을 수놓았으며 혼인식 상에 석류를 올리기도 하였고 신혼 축하 선물로 석류를 전하기도 하였다.
아름다움의 상징인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석류를 즐겨 먹어 젊음 유지하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석류의 원산지인 페르시아만 주위의 여성들이 다른 지역의 여성들보다 갱년기 장애를 적게 겪으면서 젊음을 오랜기간 유지하는 비결도 바로 석류로 알려졌다. 이는 석류 열매를 감싸는 막에는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2. 한의학에서 보는 석류
석류는 한의학에서 안석류(安石榴), 약류(若榴), 금앵(金罌), 단약(丹若) 등으로도 부르며 약용, 식용으로 사용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석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석류(石榴)는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달고(甘) 시며 독이 없다. 목 안이 건조한 것과 갈증을 치료한다. 폐를 상하기 때문에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석류는 남방에서 나는데 음력 8~9월경에 과일을 딴다. 단것과 신 것 2가지 종류가 있는데 단것은 먹을 수 있고, 신 것은 약으로 쓴다. 많이 먹으면 치아를 상할 수 있다.”
“석류각(石榴殼, 석류의 껍질)은 맛은 시고(酸) 독이 없다. 유정(漏精, 정액이 스스로 흐르는 것)을 멎게 하고 삽장작용(澁腸, 설사를 멎게 함)을 하며 또한 이질을 치료한다. 늙은 나무에 달린 것과 오랫동안 묵은 것이 좋다. 그리고 약간 볶아서 쓰는 것이 좋다.”
“석류화(石榴花, 석류의 꽃)는 심장에 열이 있어 피를 토하는 것, 코피나는 것 등을 치료한다.”
석류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단 맛을 내는 석류와 시큼한 맛을 내는 석류가 있다. 단 맛을 내는 석류는 ‘첨석류(甛石榴)’라 부르는데 이 첨석류의 알은 수렴작용이 강해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지칠 때 기운을 보충해주며 진액을 생성하여 갈증을 없애준다.
반면 신 맛을 내는 석류는 술독을 풀어 주고, 위장병과 요실금, 대하증이 있을 때 치료효과를 낸다.
사상체질 중 석류를 먹으면 좋은 체질은 소음인과 태음인이다.
3. 석류의 성분과 효능
1) 천연 에스트로겐 – 여성의 갱년기 예방, 피부미용
석류에는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각종 증상을 개선하는데 갱년기 장애, 2차 성징이 늦어지는 증상, 생리불순, 성생활이 원활하지 못한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석류는 갱년기 장애로 인한 안면홍조, 상열감을 개선하고 갱년기에 올 수 있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골밀도를 유지하여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여성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부의 젊음을 유지하고 불면증과 우울증을 개선하기도 한다.
또한 석류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콜라겐 결합조직의 양을 늘려주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주름을 없애준다. 피부미용 효과를 위해서는 석류의 과즙과 씨를 함께 먹는 것이 더욱 좋다.
2) 폴리페놀(polyphenol), 엽산(folic acid) – 뇌신경 보호, 태아의 신경관 보호
석류에는 노화를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많아 뇌신경 기능이 활발하게 유지되도록 돕는다. 동물실험에서 새끼를 밴 어미에게 석류를 먹인 결과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인 저산소증에 의한 뇌 손상이 현저히 저하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석류에는 엽산이 매우 풍부하다. 엽산은 비타민 B군의 일종으로 태아의 신경관 발달에 꼭 필요하여 임산부가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영양성분 중 하나이다. 엽산이 결핍될 경우 태아에게 신경관 결손증이 유발될 수 있다. 새끼를 가진 어미쥐에게 석류를 섭취시키자 신경관 결함의 70%까지 감소되었다.
3) 펠레티에린(pelletierin), 이소펠레티에린, 메틸필레티에린 – 구충제 역할
석류의 껍질 부분에는 알칼로이드의 일종인 펠레티에린 류가 함유되어 있다. 펠레티에린은 0.01% 농도로도 촌충을 죽이는 구충효과가 매우 뛰어난 성분이다. 이 성분은 온혈동물에게는 무해하므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이 외에도 석류는 녹농균, 적리균, 티푸스균, 연구균, 이질간균, 결핵간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나타내며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진균(fungus)류를 억제한다.
4) 엘라그산(ellagic acid) – 항암효과
석류에는 탄닌과 결합한 엘라그탄닌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가수분해 과정을 거쳐 엘라그산이 생성된다. 엘라그산은 항암 및 항산화작용이 있어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암, 피부암, 위암 등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한다. 또한 엘라그산은 소화관의 산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위산 과다, 위궤양 등을 완화해준다.
4. 석류를 먹을 때 주의할 점
석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치아를 손상시키거나 가래가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석류는 산성을 띠고 있어 철제 용기에 보관하면 용기에 녹이 슬게 되므로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5. 석류와 어울리는 음식 궁합
1) 석류와 토마토
석류는 신맛이 강하여 과육을 그대로 먹기 힘들 수 있다. 이 때 토마토를 곁들여 주스를 만들면 신맛이 완화되어 먹기 좋아진다.
2) 석류와 양배추
만성위염을 앓는 환자의 경우 석류를 말린 가루를 양배추 주스에 타 마시면 좋다. 양배추는 원기를 돋우고 위장의 상처를 치료하고,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므로 위산을 억제해주는 석류와 잘 어울린다.
6. 석류와 어울리지 않는 음식 궁합
1) 석류 껍질과 기름기
석류를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 석류의 껍질에 함유된 휘발성 알칼로이드 성분이 기름에 흡수되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