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세계 3대 주식,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물, 소맥(小麥), 부소맥(浮小麥), 태음인, 비타민 E (tocopherol), 항노화 효과, 피부 건강 유지, 섬유질, 변비 예방, 대장암 예방, 글루텐(gluten), 글루텐 불내증, 팥, 황기, 무, 육류 |
1. 밀과 관련된 일화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주식으로 불리는 식품 중의 하나가 밀이다. 인류의 문화는 밀의 역사와 함께 발달했다 할 정도로 밀은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나라에서 주식으로 애용되어 왔다.
밀의 원산지는 서아시아 지방의 산악 지역인 카프카스로, 기독교가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전 세계로 전해져 재배지역이 확대되었다. 밀이 재배되기 시작한 시기는 기원전 1만~1만5000년경으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물 중 하나이다.
지금은 누구나 쉽게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접할 수 있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아무나 밀가루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밀은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며 수확량도 적기 때문에 왕족, 귀족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우리나라도 밀가루나 만든 수제비, 칼국수를 별미로 즐겼는데 고려 시대에는 상류층만이 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칼국수 또한 손이 많이 가는 사치스런 여름 음식으로 여겼다.
2. 한의학에서 보는 밀
밀은 한의학에서 소맥(小麥), 밀의 쭉정이는 부소맥(浮小麥) 등으로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소맥(小麥, 밀)은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열이 나서 가슴이 답답한 것을 없애고 잠이 적어지도록 하며 갈증을 멎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간기(肝氣)를 길러준다.”
“부소맥(浮小麥, 밀쭉정이)은 심(心)을 보하는데 대추와 같이 달여서 먹으면 밤에 식은땀(盜汗)이 나는 것을 멎도록 한다. 어른이나 어린이의 뼛속부터 나는 열(骨蒸熱)과 기육에서 나는 열(肌熱), 부인의 허로열(虛勞熱)을 치료할 때에는 약간 볶아서 써야 한다.”
“면(麵, 밀가루)은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다(甘). 소화기를 보하고 기(氣)를 도우며 장위(腸胃)를 든든하게 하고 기력이 강해지게 하며 오장(五臟)을 돕는다. 또한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든든해진다. 밀은 성질이 차지만(寒) 가루로 만들면 성질이 따뜻해지는데(溫) 독이 있다. 열독이 있는 밀가루는 흔히 오래된 것인데 빛깔은 검누렇다.”
밀은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어 가슴속의 열을 내려주어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밀을 물에 넣었을 때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골라 약재로 쓰는데 이를 ‘부소맥(浮小麥)’이라 한다. 부소맥은 피부 표면에서 땀이 나는 것을 막아 주며 여성들의 신경불안, 히스테리 증상인 ‘부인장조증(婦人臟躁症)’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이 외에도 옛날에는 외상을 입어 출혈이 있거나 화상을 입은 부위에 밀을 볶아서 가루를 낸 후 상처에 붙이면 잘 낫게 된다.
밀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고 뚱뚱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에게 좋다.
3. 밀의 성분과 효능
1) 비타민 E (tocopherol) - 항노화 효과, 피부 건강 유지
밀의 배아에는 항노화 효과가 뛰어난 비타민 E가 풍부한데, 그 중에서도 알파 토코페롤이 많아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2) 섬유질 - 변비 예방, 대장암 예방
밀에는 다량의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섬유질이 장의 운동을 돕고 수분을 흡수하여 변이 부드러워지도록 하여 대변이 원활하게 잘 배출되도록 돕는다. 또한 배변이 용이해지면서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4. 밀을 먹을 때 주의할 점
1) 글루텐 불내증
밀의 단백질은 글루텐(gluten)이라는 단백질로 물과 반죽하면 찰지면서 끈기가 생긴다. 이 글루텐 성분은 여러 단백질과 당, 지방질이 혼합된 형태로 존재하여 쫄깃한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글루텐은 일부 특이체질의 사람에게 소화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본인이 글루텐 불내증이 있다면 밀가루 섭취를 줄여야 한다.
밀을 주식으로 하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이 밀가루에 ‘독이 있다’고 한 것은 이처럼 밀가루 음식이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영양 불균형 주의
밀은 쌀에 비해서 열량이 높은 편이다. 밀가루 100g당 열량은 350kcal정도로 쌀 100g의 열량인 330kcal보다 높다. 또한 밀은 쌀에 비해 영양성분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밀가루 식단만을 장기간 먹는 것은 옳지 않다. 또 밀가루만 먹고 고기를 먹지 않으면 영양불균형이 올수 있다.
☆ 한약을 먹을 때 밀가루를 먹으면 안되나요?
한약을 복용할 때 밀가루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한약을 먹는 모든 사람들에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 소화기가 약하거나 속이 찬 사람의 경우 약이 소화되고 흡수되는 비율이 낮아지므로 약 복용중에는 밀가루를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10. 밀과 어울리는 음식궁합
1) 밀가루와 팥
밀가루에는 전분질로 된 당질이 74% 가량 들어가 있는데 체내에서 이러한 당질의 소화, 분해 과정에 필요한 것이 비타민 B1이다. 팥에는 밀가루에 부족한 비타민 B1이 풍부하여 밀가루의 소화를 도우며 이 외에도 비타민 A, 나이아신, 칼슘, 인, 철이 많아 밀가루에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해 준다.
2) 부소맥과 황기
밀을 물에 담궜을 때 수면에 뜨는 밀을 부소맥이라고 하는데 이 부소맥이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 여기에 황기를 배합하면 중추신경의 흥분 작용을 자극하기도 하며 땀샘을 조절하여 다한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밀가루와 무
한의학에서는 무의 씨를 ‘나복자(蘿葍子)’라 하여 소화를 돕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밀가루 음식을 먹고 체한 경우 무를 활용하면 좋은데 무즙을 마시거나 무씨를 진하게 달여 먹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국수를 먹을 때도 무나물을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4) 밀과 육류
밀에는 리신, 트립토판, 트레오닌, S-함유 아미노산 성분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밀로 만든 음식을 먹을 때는 리신 등이 많이 함유된 육류와 함께 먹는 것이 영양을 서로 보완해주어 좋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들이 고기를 많이 먹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