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0 08:44
복숭아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8  

복숭아

 

- 해독효능이 뛰어난 무릉도원의 과일

학명 : Prunus persica Batch var. vulgaris

 

피부 미용, 불로장생, 이상향, 무릉도원, 도실(桃實), 선과(仙果), 도핵인(桃核仁), 혈약, 어혈, 진액생성, 통변작용, 소음인, 수분, 당분, 유기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A, 눈건강, 면역력, 식이섬유, 변비, 폴리페놀, 항산화, 아미그달린, 기침완화, 사과, 바나나, 장어

 

1. 복숭아와 관련된 일화

복숭아는 복사나무의 열매로 7~8월경에 노랗고 붉은 색을 띤 열매가 달린다. 예로부터 복숭아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러왔다. 털이 없는 복숭아는 승도’, 껍질이 얇고 물이 많으며 맛이 뛰어난 복숭아는 수밀도’, 털이 없으면서 크고 일찍 익으며 맛이 좋은 복숭아는 오유월도’, 어린 복숭아나무에 달린 첫 열매를 이르는 벽도등이 있다.

 

우리 속담에 참외밭집 딸은 박하게 생겼고, 복숭아집 딸은 예쁘다.”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도 미인을 복숭아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민간에서 복숭아를 먹거나 복숭아의 꽃으로 목욕을 하면 땀띠와 습진에 좋고 살결을 곱게 해주어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과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한의학 본초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복숭아를 먹으면 얼굴빛이 좋아진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피부가 부드러워지며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

 

고대 중국에서 복숭아나무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이상향(理想鄕)의 상징이었다. 이상적인 이상향을 복사꽃이 만발한 무릉도원(武陵桃源)으로 표현한 것도 여기에서 알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복숭아를 건강과 장수를 염원하는 상징으로 여겨 고려나 조선시대에도 주전자와 연적, 병풍, 장식, 금박, 도장 등에 복숭아나무의 꽃과 잎, 열매를 그려 넣었다.

또한 아시아권에서 복숭아는 강한 양기(陽氣)를 가지고있어 귀신을 쫓는(逐鬼) 효능이 있는 신선의 나무(仙木) 여겼다.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로 빗자루를 만들어서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이하기도 하였으며 부적에 찍는 도장도 복숭아나무로 만들었다.

 

2. 한의학에서 보는 복숭아

한의학에서는 복숭아를 도실(桃實), 선과(仙果)등으로 부르며 복숭아의 씨를 도핵인(桃核仁)이라 부르는데 주로 씨 부위를 약용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복숭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도실(桃實, 복숭아열매)는 성질은 열()하고 맛이 시며() 약간 독이 있다. 얼굴빛을 좋게 하는데 많이 먹으면 열이 난다.”

 

도핵인(桃核仁, 복숭아씨)은 성질은 평()하고 따뜻하다()고도 하며 맛이 달고() 쓰며() 독이 없다. 어혈과 월경이 막힌 것을 치료하며 징가를 헤치고 월경을 통하게 하며 가슴앓이를 멎게 하고 세가지 요충을 죽인다.”

 

 

도화(桃花, 복숭아꽃)의 성질은 평()하고 맛이 쓰며() 독이 없다. 석림(石淋, 요로결석)을 치료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3충을 밀어내며 얼굴빛을 좋게 한다.”

 

도효(桃梟, 나무에 달린 마른 복숭아)는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微溫) 맛은 쓰다(). 온갖 헛것에 들린 것과 다섯 가지 독을 없애며 나쁜 기운에 감촉되며 명치 밑에 아픈 것을 치료하고 피를 헤친다. 또한 악기, 독기에 감촉된 것을 없앤다.”

 

도모(桃毛, 복숭아털)는 성질은 평()한데 혈가(血瘕, 종기)와 적취를 몰아내고 악귀와 사기(邪氣)를 없애며 붕루를 치료하고 벽기(癖氣, 더러운 기운)를 헤친다. 복숭아털을 긁어 쓴다.”

주로 복숭아는 씨를 도인(桃仁)이라 부르며 약용한다. 복숭아와 그 씨는 한방에서 혈약(血藥)이라 할 만큼 피를 깨끗이 하고 심장의 기를 보양(保養)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어혈(瘀血)로 월경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월경통이 심한 경우 등 제반 부인병을 다스리는데 복숭아의 씨가 아주 좋다.

 

또한 복숭아의 과육은 체내의 진액을 생기게 하여 갈증을 풀고, 수분 함유량이 많아 소변이 원활하지 않을 때 도움을 준다. 복숭아의 씨는 장()을 부드럽고 윤택하게 하여 변비를 해소하는 윤장통변(潤腸通便) 효능이 있다.

이 외에도 복숭아는 상한 음식 등에 체했을 때나 복부 내에 뭉친 것을 풀어 주는 해열작용과 해독작용을 한다. 복숭아는 흡연으로 인해 몸에 축적된 니코틴 등의 독소의 분해와 배출에 효험이 있는 과일로 알려질 정도로 복숭아의 해독 효능은 탁월하다.

 

복숭아는 사상체질 중 소음인에게 잘 맞는 과일이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열성 식품이므로 몸에 열이 많은 체질보다는 냉한 체질, 특히 소음인에게 좋다.

 

3. 복숭아의 성분과 효능

복숭아는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과일 중의 종합영양제라고 부를 수 있다. 비타민 A, B1, B2, B6, C, E, 나이아신, 섬유질로는 펙틴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한 복숭아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체질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뛰어나며 다량의 단백질과 아미노산도 풍부히 함유하고 있다.

 

1) 수분, 당분, 유기산 갈증 해소, 피부미용, 활력 개선

복숭아는 수분이 90%로 대부분을 차지하여 체내에 수분을 공급해주어 갈증을 해소하고 피부에 수분이 풍부해져 탄력이 생긴다.

 

복숭아의 단 맛에 비해 당분의 함량은 10% 정도로 레몬과 비슷한 정도이고 사과나 멜론에 비교하면 당분이 적은 편이다. 복숭아 당분의 주성분은 자당(sucrose), 과당(fructose), 포도당(glucose)이며 복숭아에 함유된 당분의 80% 이상이 자당으로 되어 있다.

 

복숭아의 새콤한 맛은 유기산 덕분이다. 사과산, 구연산이 0.5% 정도 들어 있으며 특히 황도에는 1% 정도로 유기산이 많이 들어있다. 복숭아의 유기산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회복, 식욕증진, 해독작용, 면역기능 강화, 피부미용 등의 효능을 보여준다.

 

2) 필수 아미노산

아미노산 중 인체 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물로 공급해야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 복숭아는 이러한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매우 높은데, 같은 여름철 과일인 자두에 비해 무려 10배나 더 풍부할 정도이다. 복숭아는 맛도 좋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이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하기 편한 과일이다.

 

3) 비타민 A 눈 건강, 면역력 증진, 항암, 항산화 작용

비타민 A눈 건강, 특히 야간 시야 확보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더불어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며,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그 중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은 신장병을 예방하고 암 발생을 억제해 폐암, 피부암, 후두암 등에 효과가 있다.

 

4) 식이섬유 변비 예방, 포만감 유지

복숭아에는 식이섬유1.38%로 많은 양이 함유되어 있어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좋다. 복숭아에 들어 있는 펙틴(pectin) 또한 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당알코올인 소르비톨(sorbitol)이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므로 변비를 개선하고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분의 흡수율을 높여준다.

 

또한 식이섬유는 장내에 오랜 시간 머물러 포만감이 유지되도록 하고 과식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5) 폴리페놀(polyphenol) - 항산화효과

폴리페놀류는 백도의 붉은 빛을 띠게 하는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 발암억제, 혈압강하,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항균 작용 등을 나타낸다. 복숭아의 폴리페놀 함량은 100g 50mg으로 다른 과일에 비해 많은 편이며 아질산과 아민화합물과의 반응에 의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도 한다.

 

6) 아미그달린(amygdalin) 기침 완화, 신경 안정

복숭아의 아미그달린 성분은 비타민Bl7이라고도 하는데 기침을 그치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지방과 DNA의 산화를 방지하는 강한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

 

4. 복숭아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복숭아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경우

복숭아는 알레르기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소아 식품 알레르기의 10가지 원인 식품 가운데 복숭아(1.6%)는 달걀(2.6%), 돼지고기(1.7%)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식품 알레르기의 증상으로는 가볍게는 두드러기나 가려움증부터 심한 경우 호흡이 가빠지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는 아낙팔라시스까지 다양하다. 급성 음식물 알레르기 반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1년에 50명 정도나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알레르기 성향이 줄어들지 않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복숭아 알레르기의 원인은 과육보다는 껍질의 털이 문제가 되므로 항상 털을 깨끗이 씻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

 

2) 복숭아를 맛있게 먹는 방법

복숭아의 단맛을 내는 성분은 자당(sucrose)때문인데 자당은 낮은 온도면 단맛이 약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복숭아는 냉장보관을 하면 과육의 식감이 떨어지고 단맛이 적어지므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상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5. 복숭아와 잘 어울리는 음식궁합

1) 복숭아와 사과

복숭아와 사과는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두 과일 모두 식물성 섬유인 펙틴이 풍부해 변비에 좋다. 또한 두 과일을 함께 먹으면 피로회복에 좋은 사과산, 구연산 등의 다양한 유기산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2) 복숭아와 바나나

복숭아와 바나나를 배합하면 장이 건조하여 생긴 변비를 해소하는데 더욱 좋다. 이 두 가지 과일을 배합하면 체질이 열성이든 냉성이든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 복숭아가 냉성 체질에 좋고, 바나나는 열성 체질에 잘 맞기 때문에 두 가지 성질이 중화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바나나가 당분을 다량 제공해 주기 때문에, 술독과 니코틴독을 해독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을 제공해 주어 복숭아의 해독 효능을 배가시켜 주므로 술과 담배가 지나쳐 갈증이 심할 때 갈아서 마시면 좋다.

 

6. 복숭아와 어울리지 않는 음식궁합

1) 복숭아와 장어

장어를 먹고 복숭아를 먹으면 장어의 지방이 잘 소화되지 않아 설사가 생기기 쉽다. 장어는 지방이 21%로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지방은 소화효소인 리파아제의 작용을 받아 소장에서 소화된다.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은 소장에 도달하면 알칼리성을 띠는 장내 환경에 자극을 주어 지방이 유화되는 것을 저해하므로 지방이 소화되는 환경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