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 피로회복과 기침, 감기, 근육통에 좋은 못생긴 과일
나무에 열리는 참외, 목과(木瓜), 사람들을 세 번 놀라게 하는 과일, 간(肝), 관절통, 신경통, 기침, 가래, 곽란(霍亂), 태양인, 비타민 A, 비타민 C, 가슴, 피부, 베타카로틴, 항산화, 항암, 유기산, 소화, 피로회복, 칼슘, 근육경련, 생강, 육류 |
1. 모과와 관련된 일화
모과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활엽나무로 모과열매는 ‘나무에 열리는 참외’라 하여 ‘목과(木瓜)’ 혹은 ‘목과(木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모과는 봄에 담홍색 꽃이 가지 끝에 하나씩 피며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 서리가 내리면 열매가 노랗게 익기 시작하며 겉이 울퉁불퉁해진다. 모과 열매는 향기가 뛰어나며 식용보다는 약용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모과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키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모과의 못생긴 모양새 때문에 생긴 말이다. 모과의 생김새는 노란 빛의 큰 배와 비슷하지만 겉이 울퉁불퉁하고 단단하다.
모과를 일컬어 ‘사람들을 세 번 놀라게 하는 과일’이라 한다. 첫 번째로 모과의 생김새가 너무 못생긴 과일이라서 놀라고, 두 번째로 모양새에 비해 너무나 좋은 향기를 풍기는 것이며, 세 번째로 모과에는 훌륭한 약효가 있다는 사실이다.
2. 한의학에서 보는 모과
한의학에서는 모과 열매를 모과실(木瓜實), 철각리(鐵脚梨), 목과(木瓜), 목과(木果)등으로 부르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모과(木瓜)는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시고(酸) 독은 없다. 곽란으로 몹시 토하고 설사하며 계속 쥐가 나는 것을 치료하며 소화를 잘 시키고 이질 뒤의 갈증을 멎게 한다. 또한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것을 낫게 한다. 이것은 간(肝)에 들어가기 때문에 힘줄과 혈을 보충한다.”
“모과는 남부지방에서 나는데 나뭇가지의 모양은 벚꽃과 같으며 열매 속의 칸이 막혔으며 그 속에 씨가 있다. 씨모양은 하늘타리씨(과루인)와 같다. 불에 말려 쓰는데 아주 향기롭다. 음력 9월에 딴다. 열매는 작은 참외 같으며 시큼하기는 하나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뼈를 상하기 때문에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쇠붙이에 대지 말고 구리칼로 껍질과 씨를 긁어 버리고 얇게 썰어서 볕에 말린다.”
“모과지엽(木瓜枝葉, 모과나무의 가지와 잎)은 달인 물을 마시면 곽란(구토와 설사)이 치료된다. 그 달인 물로 발과 정강이를 씻으면 잘 쓰지 못하던 다리를 쓸 수 있다.”
한의학에서 신맛은 간(肝)과 연계되며 간(肝)은 근육을 주관한다고 본다. 모과는 신맛이 강하여 간을 도와 힘줄과 피를 보충하고 근육경련을 가라앉혀 준다. 특히 하체가 무력하여 잘 걷지 못하거나 팔다리 근육에 쥐가 자주 나는 경우, 관절통과 신경통이 있어 관절 부위가 시큰시큰 아픈 증상에 좋다.
또한 모과는 폐의 기운을 도와서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므로 만성 기관지염을 앓는 사람이나 쉽게 감기에 걸리는 사람에게 좋은 약이 된다.
이 외에도 식중독으로 배가 뒤틀리듯이 아프고 토하며 설사가 나오고 심하면 다리에 경련이 나타나기도 하는 ‘곽란(霍亂)’증에 모과를 달여 먹으면 완화 효과가 있다.
모과는 사상체질 중 태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과일이다. 태양인은 가슴을 비롯한 상체가 발달되어 목덜미가 굵고 머리가 큰 반면, 허리 아랫부분은 약한 편이라 골반과 엉덩이가 작고 다리가 위축되어 있다. 체질적으로 하체가 약하여 오래 걷거나 서 있기에 적합하지 않고 자세에 안정감이 없다. 이러한 태양인에게는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모과가 아주 적합하다.
3. 모과의 성분과 효능
1) 비타민 A, C – 여성 미용에 필수요소 (가슴, 피부)
모과는 비타민 A, 비타민 B1, B2, 비타민 C 등이 풍부한 과일이지만 특히 비타민 A와 비타민 C의 함량이 매우 높은 편으로 사과와 바나나의 5배에 해당하는 양이 함유되어 있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모과가 가슴을 풍만하게 만들어주는 과일로 인식하여왔다. 이는 모과에 풍부한 비타민 A가 여성 호르몬의 합성을 촉진시켜주며 모과의 효소가 유선의 발육을 돕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 C는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있게 유지하며 얼굴색을 밝게하는 미용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이 외에도 비타민 C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여 각종 잔병치레가 없도록 하며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2) 베타카로틴(β-carotene) – 천연 항산화제, 항암효과
모과는 색이 짙을수록 영양가가 높아지며 약효도 상승한다. 모과의 선홍색 과육에는 세포의 파괴를 막는 천연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베타카로틴은 암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어 ‘장수 과일’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3) 유기산(organic acid) – 소화 촉진, 피로회복
모과에는 신맛을 내는 시트르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유기산은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를 도우므로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감을 느끼며 설사를 하는 등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칼슘(calcium) – 근육 경련 완화
모과는 100g당 칼슘이 21mg 정도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구토나 설사등으로 체내의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면 저칼슘혈증이 일어나 장딴지근육 등에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 칼슘이 함유된 모과를 복용하면 위장평활근의 경련을 가라앉혀 구토나 설사를 멎게 하고 사지 근육의 경련도 완화할 수 있다.
4. 모과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모과를 많이 먹으면 안되는 경우
모과는 신맛이 강한 과일이므로 위산과다, 소화성궤양이 있는 경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모과는 소변을 농축시켜 소변의 양을 적어지게 하므로 소변의 양이 적거나 소변 색이 붉은 경우,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모과에는 과육세포 사이사이에 돌처럼 단단한 돌세포(후벽세포)가 있어 과육을 그대로 씹어서 먹으면 치아를 손상시킨다. 날로 먹지 않더라도 많은 양을 먹으면 치아를 약하게 할 수 있다.
2) 모과를 다룰 때 주의할 점
모과는 철의 산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철(鐵)로 된 조리기구보다는 철제가 아닌 요리기구를 쓰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처리가 된 칼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
5. 모과와 잘 어울리는 음식궁합
1) 모과와 생강
모과와 생강을 함께 먹으면 소화를 돕는 효과가 향상될 뿐 아니라 가래와 기침을 없애는 효과도 배가된다. 모과를 쪄서 으깬 뒤에 생강과 꿀을 넣어 조청처럼 만든 ‘모과전’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2) 모과와 육류
얇게 썬 모과를 질긴 고기 사이에 끼워 넣으면 모과 효소의 작용으로 육질이 부드러워지며 조리 후에 맛도 더욱 좋아진다. 또한 모과에 함유된 독특한 단백질 분해 효소는 고기를 먹은 후 몸 안에 쌓이는 지방을 분해시켜준다. 또한 모과의 펙틴은 천연 장 청소제로, 육류 섭취 이후에 발생하는 노폐물의 축적을 막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