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귀

1. 음식물의 기원, 음식물에 얽힌 일화, 이야기 …

1) 기원

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참당귀나 일당귀의 뿌리를 말린 것입니다. 잎의 모양은 깃꼴겹잎이며 마주나고, 꽃은 여름에 흰 색으로 핍니다. 뿌리를 가을에 채취하여 약재로 쓰는데, 뿌리가 크고 굵으며 길고 잔뿌리가 적어야 좋은 약재입니다.

한의원을 지나다보면 독특하면서도 톡 쏘는 듯한 진한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의 정체가 바로 당귀입니다. 당귀는 한약재 중에서 녹용과 함께 보혈제(補血劑)로 가장 많이 사용되며 부인병의 주요한 약재입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양주, 청평, 포천, 가평, 삭녕, 연천 등 경기도 산골 6읍에서 승검초를 대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승검초의 뿌리가 당귀입니다. 그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옛 양반들은 섣달그믐 밤에 깨끗한 몸으로 설날 아침 차례를 올리기 위해서 당귀 삶은 물에 목욕을 하여 좋은 향기가 나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한 승검초 어린순을 잘라 나물로 활용하거나 튀김을 만들어 먹었고, 승검초 가루로는 밤가루, 콩가루, 밀가루와 함께 꿀에 개어서 다식을 만들어 제상에 올렸습니다. 당귀를 끓여 차로 마셔도 묵은 몸 냄새가 없어지고 향기가 난다고 해서 당귀차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2) 당귀의 어원

당귀(當歸)는 ‘마땅히 돌아간다,’ ‘회춘한다’라는 뜻을 가진 약으로 옛날 중국에서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면 당귀를 품에 지녀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기력이 다하여 죽게 되었을 때 당귀를 달여 먹으면 다시 기운이 회복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귀라는 이름은 흐트러진 피가 당귀로 인해 각기 정상의 기혈(氣血)로 돌아간다는 데서 붙여졌습니다.

3) 당귀와 관련된 중국 고사

옛날 중국 깊은 산골에서 마을 청년들이 담력 내기를 했습니다. 그 산은 높아서 큰 산(大山)으로 불리며 독사와 맹수가 우글대 인적이 드물었는데, 이 산에 있는 원시림에서 3년을 버티고 나오면 최고의 용사로 인정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왕용이란 젊은이가 나섰는데 그에게는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용은 길을 떠났고 불안증에 시달려 잠을 못 이루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아내는 병세가 나날이 깊어갔습니다. 3년 뒤 남편이 살아 돌아와 병색이 완연한 아내의 얼굴을 보고는 봇짐에서 약초를 꺼내 달여 주었고 아내는 사흘 만에 병을 떨치고 일어섰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남편은 ‘당연히 돌아온다’는 뜻으로 약초 이름을 ‘당귀’라고 불렀습니다.

왕용에 대한 다른 이야기로는, 왕용이 3년 간 약초를 캐러 떠나 산속에 있다가 하산하였는데 아내가 재혼한 것을 알고 당귀를 보내어 아내를 돌아오게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조공(曺公)은 태사(太史)가 마음으로 재치 있게 명령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듣고는 그에게 서신을 상자에 넣어 보냈습니다. 태사가 그 상자를 열어보니 글자는 하나도 없고 약물로 쓰는 당귀만 담겨져 있었습니다. 태사는 마음속으로 그 뜻을 이해하고는 즉시 복귀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글자 없는 편지로써 당귀만을 가지고 그 뜻을 이해한 것입니다. 그래서 당귀에 문무(文無)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4) 공진단(供辰丹)의 재료 당귀

80년대 하루저녁에 여배우 십여 명을 데리고 놀았다는 박동명 스캔들. 당시 그는 당귀와 몇 가지 약재가 혼합된 ‘공진단(供辰丹)’이란 회춘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 한방 약재명 (이명)

승검초뿌리, 문귀(文歸), 건귀(乾歸), 대근(大芹), 상마(象馬), 지선원(地仙圓), 문무(文無)

3. 약성 (기미)

성질이 따뜻하며 독이 없고 맛이 달고 약간 맵습니다.

4. 한방 서적 인용

1) <동의보감(東醫寶鑑)>

“당귀는 모든 중풍병, 혈액으로 인한 병들, 허약하고 피로한 것을 다스리며, 오래된 피를 없애고 새 피를 생성한다. 오장육부(五臟六腑)를 보강하고 새 살이 돋아나게 한다. 부인의 아랫배에 혹이 있는 것과 하혈(下血)하는 것 그리고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또, 다쳐서 어혈(瘀血)이 속에 뭉친 것을 낫게 한다.”

“당귀는 살이 많고 말꼬리처럼 생긴 것이 좋고, 몸을 도울 때는 몸통을, 어혈(瘀血)을 치료할 때는 머리 쪽을, 통증을 제거할 때는 잔뿌리를 쓴다. 술로 씻고 찌거나 생강즙에 볶아서 약용한다.”

“당귀는 모든 혈(血)을 다스리고 치료하며 혈허(血虛) 두통에 좋다. 부인의 백병(百病)을 치료하고 산후 배가 아픈 데 좋다.”

2)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기침, 기가 막히는 것, 열이 나면서 오싹오싹 추운 것, 불임증, 여러 가지 악창 등을 치료한다.”

3) <방약합편(方藥合編)>

“혈(血)을 생겨나게 하고 심(心)을 보(補)하며 허(虛)한 것을 도와주고 맺힌 어혈(瘀血)을 몰아낸다.”

4) <동의약학(東醫藥學)>

“피를 만들고 순환이 잘되게 하며 월경을 고르게 한다. 통증을 없애고 배변을 돕는다. 혈허증(血虛證. 얼굴이 창백하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며 가슴이 두근거림)을 치료한다.”

5) <향약대사전(響藥大辭典)>

“피를 보(補)하고 혈압을 조정하며 피의 순환을 원만하게 한다. 대장균과 티푸스균 등에 대하여 억제 작용이 있고 비타민E 결핍증과 길항 작용을 한다. 장(腸)을 활성화하고 간장(肝臟)을 보호하며 간의 글리코겐 감소를 막는다.”

6) <본초학(本草學)>

“당귀는 두통, 요통, 부인의 모든 부족증(不足症), 일체의 혈병(血病)을 치료하고 장(腸)과 위(胃)를 윤택하게 한다.”

5. 한의학적 효능, 효과

1) 효능

당귀는 혈액의 역할을 순조롭게 하고 어혈(瘀血)을 풀어 줄 뿐 아니라 오장(五臟)의 역할을 활발하게 하고 힘이 나게 합니다. 허약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대표적 보약인 사물탕(四物湯)과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어린이 보약인 귀룡탕(歸茸湯) 등에 주재료로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여성을 위한 약초라고 할 만큼 각종 부인병에 효과적입니다. 팔다리와 허리의 냉증, 생리통, 히스테리, 갱년기 장애, 두통, 빈혈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자궁을 튼튼하게 하고 몸의 물질 대사 및 내분비 기능을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을 좋게 하므로, 체질이 허약한 사람이나 임신이 잘 안 되는 사람,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① 보혈(補血), 행혈(行血)

▪ 보혈(補血)

대표적인 보혈약(補血藥)의 하나입니다. ‘기(氣)를 보하는 것이 인삼이라면 혈(血)을 보하는 것은 단연 당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귀의 피를 만들어 보충하는 효과는 매우 뛰어납니다. 대개 당귀의 줄기 부분은 보혈(補血)작용을 하고, 곁뿌리는 지혈(止血)작용을 하며, 뿌리 끝은 정혈(淨血)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자들을 위한 약재들 중 성약(聖藥)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부인질환에 빼놓지 않고 사용합니다. 사물탕(四物湯 : 피를 보충해주는 처방으로 여성 보약 처방의 기본)의 대표약재입니다. 특히 산후회복, 갱년기 장애, 산후 심한 빈혈, 혈액순환 장애, 심장 허혈성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 등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참고로, 뼈가 가늘고 근육이 많은 여성보다는 뼈가 굵고 근육이 적은 여성의 경우에 더 좋습니다.

▪ 행혈(行血)

당귀는 성질이 따뜻해 피를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합니다. 이로써 막힌 기운을 풀어 스트레스로 신경이 예민할 때 먹으면 신경안정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자궁 근육을 이완시켜 피가 잘 돌게 하는 효과가 있어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인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② 윤조(潤燥)

진액(津液)을 보충하고 대장(大腸)의 운동을 촉진시켜 배변을 돕습니다. 때문에 대장에 열이 있거나 진액이 부족해 생기는 노인의 만성변비, 또는 허약한 사람의 변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한약 처방

① 당귀수산(當歸鬚散) : 타박 손상에 대표적으로 이용되는 처방으로 당귀의 부위 중 활혈(活血) 효과가 가장 큰 당귀 뿌리 끝부분을 주로 사용합니다.

② 달생산(達生散) : 아기를 수월하게 낳을 수 있는 순산약으로, 분만을 앞둔 초산모에게 달생산을 복용케 한 결과 분만 소요시간이 40%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③ 사물탕(四物湯) : 당귀, 숙지황, 백작약, 천궁을 각 5g씩 끓여 복용합니다. 혈허증(血虛症)에 좋은 처방입니다. 빈혈로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오는 뇌의 피로를 풀어 주고, 어혈 상태로 인하여 혈액이 진해져 전신 혈행장애가 오는 전신성 피로에도 좋습니다.

④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 : 황기 20g, 당귀 8g을 끓여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십니다. 혈액 부족에 의해 몸에 열감이 있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번거롭고 가슴이 답답하며, 입술이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실 때 좋은 처방입니다.

황기와 당귀의 배합에 의해 혈액의 생성을 늘리고 빈혈을 개선하며, 체력 소모에 따른 자율신경계실조와 이로 인한 만성적인 미열(微熱)까지 개선해 줍니다.

⑤ 불수산(佛手散) : 당귀와 천궁 두 약재를 배합하면 순산을 돕는 ‘불수산’이리는 처방이 됩니다. 당귀 24g, 천궁 16g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수산을 산후에 복용해도 회복이 빠릅니다.

산욕열(産褥熱, 산후 오한이 심하고 열이 나며 떨리는 병증)이 있을 때나 산후 오로(惡露, 분만 후에 볼 수 있는 대하로 주로 태반 및 난막의 박리에 의해서 생긴 자궁내 창상면으로부터의 분비물)가 제대로 흐르지 않을때, 혹은 냄새가 고약하고 고름 같은 게 흐를 때도 좋습니다.

또 산후의 빈혈, 산후 변비는 물론 산후 복통도 없애고 탁한 혈액을 정화시키며 출산으로 떨어진 기력을 돋우어 주는 데도 좋습니다. 어지럼증과 가슴 두근거림이 심할 때도 좋습니다.

3) 민간요법

① 당귀 세수법 : 당귀 달인 물로 세안을 하면 건조하고 푸석한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② 당귀 목욕법 : 햇볕에 말린 당귀를 잘게 썰어 자루에 넣어 끓인 후 즙과 자루를 욕조에 넣고 목욕을 합니다. 목욕물에 당귀를 넣으면 건조하고 각질이 발생하는 피부에 윤기가 생기며, 신경이 안정됩니다. 또한 혈액순환이 잘 되며, 상처를 아물게 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③ 어혈로 인한 생리통 : 당귀 뿌리의 끝부분 5~20g을 1회 분량으로 하여 달여 마십니다. 당귀 뿌리의 끝부분을 ‘당귀미(當歸尾)’라고 하는데,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어혈을 몰아냄으로써 생리통으로 인한 요통에 효과가 있습니다.

④ 피부를 희게 하고 싶을 때 : 2년생 당귀 10g을 물 300~400ml에 넣고 센 불에서 5분 정도 끓이다가 은은한 불로 10~12분 정도 끓입니다. 그 국물을 꿀이나 설탕을 가미하여 마시면 좋습니다. 생강을 첨가하여 끓여도 좋습니다.

⑤ 집중력이 떨어진 경우 : 깨끗이 씻어 잘 말린 당귀 10g을 얇게 저미거나 통째로 용기에 넣고 1ℓ의 물을 부어 끓입니다. 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제 맛이 나도록 한참동안 끓인후, 따뜻하게 해서 마십니다. 건망증이 있는 수험생이나 기혈순환이 잘 안되어 집중력이 떨어진 경우에 먹으면 좋습니다.

5‘. 사상체질

먹으면 좋은 체질 : 소음인

6. 성분 구성

6‘. 성분 설명

베투가프텐과 휘발성 정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B2와 엽산이 들어 있습니다.

당귀의 에스쿨레틴(esculetin) 성분은 간의 기능을 보호하고 손상을 억제하기 때문에 술자리가 잦은 남성들에게도 좋습니다.

또한 비타민E가 많아 비타민E의 부족으로 인한 고환병변의 예방, 보호 작용을 합니다.

7. 서양의학적(약리학적) 효능, 효과

1) 조혈작용

당귀의 데커신(decursin)은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증가시켜 조혈작용을 하고 비타민 B12, 엽산 등이 포함되어 조혈을 돕습니다. 또한 당귀는 체내 흡수율이 낮은 철분의 흡수를 도와 빈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소아 빈혈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2) 혈액순환 개선

당귀는 혈액 순환을 도와 혈압의 균형을 조절하므로, 혈압이 높은 여성에게는 혈압을 내리게 하는 효과가 있고, 혈압이 낮은 여성에게는 혈압을 정상으로 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당귀는 심장벽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 동맥을 통과하는 혈액의 양을 늘려 주고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심근 허혈에 대해 완화작용을 갖고, 항부정맥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혈중 지질을 강하시켜 동맥경화를 억제하여 동맥 질환에 대한 보호 작용이 있습니다. 더불어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작용도 합니다.

3) 각종 부인병의 치료

산후회복, 갱년기 장애, 산후 심한 빈혈, 혈액순환 장애, 허혈성 가슴 두근거림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또한 혈관의 수축력을 높여주고 혈액의 흐름을 신속하게 해주어 자궁근육의 수축을 강화하거나 이완시킬 수 있습니다. 자궁근육의 수축 강화는 출산 시 분만소요시간을 단축시키고 자궁근육의 이완은 월경불순이나 월경통의 진정 작용을 합니다.

당귀는 피를 보충해지고 순환을 원활케 하여 월경색이 검고 덩어리가 지며 아프고 통증이 멈추지 않는 자궁내막염, 골반내염증질환 등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더불어 히스테리, 노이로제, 자율신경실조증 등에도 놀랄 만한 역할을 합니다.

4) 두뇌활동 촉진

당귀는 기억력과 집중력 등 두뇌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때문에 평소 혈색이 안 좋고 가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습니다.

5) 면역력 증진, 항균, 항염증 작용

당귀는 비장(脾臟)의 임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면역세포의 활동을 증진시키며, 면역 항체의 생산을 촉진합니다. 면역력을 키워 주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면 걸리는 감기나 기관지 천식을 낫게 하며 항암, 항염, 항방사능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암성 질환에 대해 화학요법제와 함께 응용할 경우 화학약품의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당귀 전탕액은 이질간균, 장티푸스균, 파라티푸스균, 콜레라균, 대장간균, 용혈성연구균 등의 여러 세균을 억제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방출을 차단하여 급만성 염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6) 타박 치료

당귀는 혈소판 응집 억제 및 항혈전 작용이 있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어혈을 푸는 효과가 있습니다. 교통사고, 격렬한 노동이나 운동으로 입은 타박상에 사용합니다. 진통작용과 약한 중추억제 작용도 있습니다.

7) 미용

당귀는 뛰어난 미용 약재입니다.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억제하며, 기미, 여드름, 주근깨 등 피부병을 다스립니다.

8. 음식의 금기, 주의사항

▪ 금기증

당귀는 장(腸)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을 촉진하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하거나 평소 변이 묽은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몸이 뚱뚱하고 수분대사가 늦은 사람에겐 좋지 않으며, 소화가 잘 안 되고 배가 더부룩하거나 가래가 많고 구토가 있을 때는 쓰지 않습니다.

활혈(活血)의 효능이 강하므로 과다한 성기출혈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주의사항

장기간 또는 다량으로 사용하면 인후통, 콧구멍의 작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귀와 비슷하게 생긴 개당귀라는 풀이 있는데 이는 맹독성을 갖고 있어 중독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일반인들은 당귀와 개당귀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산에서 함부로 캐서 먹는 일은 삼가고 약재상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9. 해당 음식을 먹는 법 or 그 음식을 사용한 레시피

1) 당귀 오랫동안 보관하기

당귀는 기름기가 많아 곰팡이가 생기거나 벌레 먹기 쉬우므로 밀폐된 통에 넣어 건조한 그늘에 보관해야 합니다.

2) 당귀차

여성에게 특히 좋은 당귀는 차로 끓여 물처럼 마셔도 좋습니다. 당귀차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지만 설사기가 있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당귀를 먹고 나면 그 향이 오랫동안 입 안에 남아 있어 물을 마시면 물이 꿀처럼 달게 느껴집니다. 이런 성질 때문에 당귀는 식욕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쓰이며, 당귀차는 향과 맛이 일품이어서 접대용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3) 당귀술

빈혈로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뇌의 피로와 어혈상태로 인한 혈행 장애로 발생하는 전신성 피로에 좋습니다. 뿌리와 잎을 잘게 썰어 소주에 넣고 꿀을 부어 밀봉했다가 2~3일 뒤 먹습니다. 또는 당귀뿌리 150g에 소주 1000cc를 붓고 설탕을 적당히 넣은 뒤 보름 정도 뒤 걸러 마십니다.

4) 당귀 잎 샐러드

당귀 잎은 반찬으로 이용하는데 향이 강해 겉절이나 쌈의 재료로 먹으면 맛있고, 잘 말려 가루 내어 쌀가루와 섞어 떡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야채샐러드에 당귀 잎을 함께 넣어 새콤달콤하게 겉절이를 해먹으면 향기도 독특하고 입맛도 돋우게 됩니다.

10. 음식궁합이 잘 맞는 쌍

1) 당귀와 양고기

당귀를 양고기와 함께 조리하면 양의 비계에서 나는 나쁜 냄새가 놀랄 만큼 없어집니다. 이렇게 당귀와 함께 조리한 양고기를 ‘익혈당귀양육(益血當歸羊肉)’이라 하여 빈혈, 냉증, 생리불순, 보혈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중국식 한방 요리가 됩니다.

2) 당귀와 천궁

당귀는 피를 만들어 보충하는 효과가 뛰어나서 부인질환에 빼놓지 않고 사용되는데 이러한 보혈(補血) 효능은 천궁을 함께 쓰면 그 효과가 배가 됩니다. 때문에 빈혈 치료 시에는 당귀와 천궁을 함께 처방합니다.

3) 당귀와 닭고기

닭고기는 철분함량이 높은 육류이고 당귀는 철분 흡수를 돕기 때문에 빈혈에 당귀와 닭고기를 배합해 먹으면 효과가 좋습니다.

닭고기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단백질 함량이 높습니다. 또한 다른 육류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은 편이며, 비타민B군은 물론 비타민A, 치아민, 리보플라민, 나이아신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닭고기로 만든 삼계탕에 당귀를 배합하여 먹게 되면 남성들의 조루증, 발기부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닭고기와 당귀는 이렇게 영양적으로도 궁합이 잘 맞지만 요리할 때 당귀의 독특한 향이 닭고기의 잡내를 제거해주는 효과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4) 당귀와 감초, 대추

당귀를 끓이면 약간 쓰면서 쌉쌉합니다. 때문에 당귀술이나 당귀차를 만들 때 감초나 대추를 함께 배합하면 효과가 더 좋아질 뿐 아니라 맛도 좋아져 복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자궁출혈 · 자궁내막염 · 질염 · 불감증 · 성욕저하 때에는 당귀와 대추를 함께 끓여 차로 마십니다.

5) 당귀와 녹용

당귀에는 풍부한 비타민B2와 엽산(비타민B 복합체로 녹색 야채, 동물의 간, 효모 따위에 들어 있으며 모자랄 경우 빈혈을 일으키는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적혈구 결핍, 혈색소 감소, 저혈당증을 개선하며 골수의 조혈기능을 근본적으로 돕습니다. 따라서 남녀노소 특히 어린이 보약으로 당귀와 녹용을 함께 끓여 마십니다. 이것이 잘 알려진 ‘귀룡탕’ 입니다.

6) 당귀와 천마

빈혈과 두통으로 고생을 하는 부인들은 당귀에 천마를 함께 끓여서 복용하면 효험을 볼 수 있습니다

7) 당귀와 숙지황

어지럼과 월경불순, 불임증이 있을 때는 당귀와 지황을 2 대 1의 비율로 가루 내어 졸인 꿀에 반죽해서 0.3g 크기의 알을 빚어 1회 15알씩을 미음에 복용합니다.

8) 당귀와 익모초

월경 중의 전신 통증, 다시 말해서 ‘경행신통(經行身痛)’에는 당귀와 익모초를 배합하여 끓여 마시면 효과적입니다. 혈액을 보충하고 생성하며 순환을 촉진하는 약재이기 때문에 월경 때 온 몸이 쑤시고 힘든 증상에 더없이 좋습니다.

9) 당귀와 계피

월경 전의 복통에는 당귀 12g, 계피 8g을 1일 양으로 하여 물 300cc로 끓여 차처럼 마시도록 합니다. 당귀는 엄청난 보혈제이며, 계피는 맵고 뜨거운 맛과 성질을 갖고 있는 약재입니다.

10) 당귀와 홍화

이 처방은 중풍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중풍을 예방하려면 비타민 에이스(ACE)를 복용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비타민A ․ C ․ E가 중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중 특히 비타민E가 많이 들어있는 약재가 당귀입니다. 그래서 당귀는 중풍 예방 및 그 후유증 치료에 효능이 있습니다. 당귀와 홍화(잇꽃)를 함께 끓여 먹거나 죽을 쒀서 먹으면 좋습니다.

또한 산후 배앓이(후진통) 때 당귀와 홍화(잇꽃)를 함께 배합하면 아주 좋습니다.

11. 음식궁합이 맞지 않는 쌍

1) 당귀와 밀가루

당귀의 약효가 약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