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 피로회복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열매
학명 : Zizyphi Fructus
대조(大棗), 노화방지, 강장효과, 다산(多産), 측천무후, 서태후, 강삼조이(薑三棗二), 소음인, 당분, 신경 안정,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피로회복, 천연 강장제, 비타민 C, 대사 촉진, 비타민 P, 심혈관계 질환 예방, 베타카로틴, 노화방지, 눈 건강, 사포닌, 피부, 찹쌀, 보리 |
1. 대추와 관련된 일화
대추나무는 갈매나무과 갈잎큰키나무로 열매인 대추를 식용으로 사용한다. 원산지는 남부 유럽이며 중국 화북, 만주 일대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대추를 재배해 왔다. 한의학에서는 ‘대조(大棗)’라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대추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라난다. 옛말에 “대추 보고 안 먹으면 늙어버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처럼 대추는 노화방지와 강장효과가 뛰어난 음식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 혼례와 회갑상차림에 대추가 꼭 오르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또한 대추는 다산(多産)을 상징한다. 대추나무 한 그루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추 열매가 열리는데 꽃 하나당 반드시 열매 하나가 맺혀 열매없는 헛꽃이 절대 없다. 폐백 때 시부모가 대추를 신부의 치마폭에 던지는 풍습도 대추나무처럼 아들, 딸을 많이 낳으라는 염원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대추를 ‘신선들이 먹는 신성한 과실’로 여겼으며 고대 중국의 제사에도 항상 대추가 올랐다고 한다.
스님들께서 하시는 식사를 ‘발우공양’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발우’는 밥그릇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목제 발우를 사용하는데 재질이 단단하고 오래도록 사용 가능한 대추나무를 재료로 삼는다. 대추나무는 우리나라 승려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공덕의 나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대추에는 노화방지, 강장효과가 있어 중국의 측천무후와 서태후가 식사 때마다 대추를 곁들여 먹었다고 한다. 측천무후(則天武后)는 중국 유일의 여성 황제로 15년간 군림한 인물이며 80세까지 정력적으로 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19세기의 여장부 서태후(西太后)는 74세까지 장수하였는데 70세가 되어도 검은머리를 유지하며 피부에는 주름이나 기미가 없이 팽팽했다고 한다. 그들의 젊음과 건강 유지의 비결은 바로 대추였다.
2. 한의학에서 보는 대추
한의학에서는 대추를 대조(大棗), 목밀(木蜜), 건조(乾棗) 등으로 부르며 약재로 사용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대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대조(大棗, 대추)는 성질이 평이하고 따뜻하기도(溫) 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속을 편안하게 하고 비장(脾臟)을 영양하며 오장(五臟)을 보하고 12경맥을 도와준다. 진액(津液)을 보충하고 9가지 구멍(눈, 코, 입, 귀, 요도, 항문)을 통하게 한다. 마음의 의지를 강하게 하고 여러 가지 약을 조화롭게 한다. 일명 건조(乾棗)라고 하는데 어느 곳에나 다 있다. 음력 8월에 따서 볕에 말린다. 대추의 살은 허한 것을 보하기 때문에 달이는 약에는 모두 잘라서 넣어야 한다.”
“생조(生棗, 생대추)는 맛은 달고(甘) 약간 맵다(辛). 생대추를 쪄서 먹으면 장위(腸胃)를 보하고 살찌게 하며 기(氣)를 북돋워 준다. 생것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한다.”
대추는 단 맛이 있고 성질이 부드러워 한약을 구성할 때 각종 약재를 조화시키고 약의 성질을 부드럽게 완화한다. 생강 3쪽, 대추 2개를 ‘강삼조이(薑三棗二)’라고 하여 약을 달일 때 넣어 약을 구성하는 약재들을 조화시킨다.
대추는 소화기를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소화 기능이 허약해져서 오는 식욕저하,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을 다스린다. 또한 기운이 약해 권태와 피로가 쉽게 오는 경우에 기를 북돋워준다.
또한 대추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숙면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갱년기 여성의 정서불안, 불면, 가슴이 뛰는 심계항진, 마음이 불안한 번조증(煩操證) 등에 효과를 나타낸다.
대추는 사상체질 중 소음인에게 잘 어울리는 약재이다. 소음인은 신경성 증상이 많고 체력과 소화기가 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주는 대추가 잘 맞는다.
3. 대추의 성분과 효능
1) 당분 - 신경 안정, 피로회복
① 진정 효과, 신경 안정
러시아의 한 속담에 ‘밤에 우는 아이에게 대추를 주면 울음을 그친다.’는 말이 있는데 이처럼 대추는 신경이 불안하고 예민한 상태를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추에는 단맛을 내는 갈락토오스, 수크로오스, 맥아당 등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다. 단맛은 긴장을 풀어주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진정효과가 있어 신경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주로 우울증, 신경증, 불면증 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밤에 잠을 못자고 꿈을 많이 꾸는 경우, 갱년기 여성들의 정서적 불안, 수험생들의 신경 예민 등에 대추의 당분이 이러한 증상을 개선해준다.
☆ 천연 신경 안정제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대추는 스트레스가 극심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부작용 없는 천연 신경 안정제’ 역할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대추, 감초, 통밀로 구성하여 만든 처방인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을 여성의 신경불안증상에 처방한다. 주로 신경증, 히스테리, 불안, 우울, 불면 등의 증상에 처방하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
② 강장, 피로회복
대추에는 당질이 24%로 매우 풍부한데 열량은 생대추의 경우 100g 86kcal, 말린 대추는 100g당 291kcal정도로 비교적 고칼로리 과일이다. 따라서 만성 피로로 체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대추를 먹으면 기운이 회복되는 천연강장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2) 각종 비타민, 무기질 - 각종 무기질의 보고
대추는 비타민C, P, 칼슘, 철분, 인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무기질의 좋은 보급원이 된다.
① 비타민 C - 대사 촉진, 괴혈병 예방
생대추에는 비타민 C가 60mg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사과의 70~100배, 감귤의 7~10배, 키위의 4~6배에 해당하는 많은 양이다. 대추의 비타민 C는 산화 환원 작용을 촉진하여 우리 몸의 정상적인 대사 활동을 도우며,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도 높여준다. 또한 납중독을 예방해주며 비타민 C 결핍증인 괴혈병도 예방할 수 있다.
② 비타민 P - 심혈관계 질환 예방
비타민 P는 루틴(rutin)이라고도 하는데, 대추는 과일 중에 비타민 P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P는 비타민 C의 작용을 도와 노화를 막고 모세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또한 비타민 P는 세포 간의 접착력을 강화하고 출혈을 막아주어 안구 출혈, 피부반점, 괴혈병 등에 효과가 좋다. 이러한
③ 베타카로틴, 비타민 A - 노화방지, 눈 건강 유지
대추의 베타카로틴은 체내의 유해한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해준다. 또한 대추의 비타민 A는 안구 망막 내의 감광 색소를 구성하는데,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안구 건조증, 야맹증, 피부 건조 현상이 생길 수 있다.
3) 사포닌(saponin) - 피부 미용
사포닌은 본래 인삼에 함유된 주성분으로 대추에도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다. 사포닌은 피부의 내피층에 습윤 능력을 보강하여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있게 유지해주며 모세혈관을 확장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아름다운 피부결을 유지한다.
4. 대추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대추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경우
평소 헛배가 부르고 더부룩하고 속이 답답하게 가득한 느낌이 있는 사람은 대추를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대추는 체내에 수분이 머물러 있도록 하는 성질이 있어 습담이 많고 배가 나오고 비만한 사람, 몸이 쉽게 잘 붓는 사람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대추는 비교적 열량이 높고 단맛이 강하므로 당뇨병 환자는 먹지 않는 편이 좋다.
5. 대추와 어울리는 음식 궁합
1) 대추와 찹쌀
대추와 찹쌀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찹쌀은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높고 질 좋은 단백질이 풍부하며 소화가 잘되고 비타민B1, B2가 많이 들어 있다. 다만 칼슘과 철분의 함량이 거의 없다. 반면에 대추는 철분과 칼슘, 섬유질이 풍부하므로 찹쌀에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완해 준다. 찹쌀로 만든 약식에 대추를 넣는다든지 찹쌀과 대추를 섞어 만든 떡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2) 대추와 보리
대추와 보리를 함께 먹으면 소화기의 기능을 강하게 해준다. 마른 대추를 솥에 넣고 삶은 후 갈아서 즙을 낸 후 햇볕에 말리면 기름처럼 빛이 나는데 이것을 ‘조유’라 부른다. 조유는 시고 단맛이 나는데 이것을 찐 보리 가루에 함께 버무려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