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황정)
- 몸을 촉촉하게 보하는 신선의 주식
학명 : 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 OHWI
옥죽(玉竹), 황정(黃精), 화타(華陀), 신선초(神仙草), 선인반(仙人飯, 신선의 주식), 모든체질, 콘발라마린, 콘발라린, 강심작용, 베타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혈당 조절, 사포닌, 중추신경 진정, 캠페롤, 항암효과, 콩, 오이 |
1. 둥굴레와 관련된 일화
둥굴레는 백합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뿌리를 약용 또는 식용으로 쓰며 어린잎도 먹을 수 있다. 왕둥굴레의 뿌리줄기는 옥죽(玉竹), 층층둥굴레는 황정(黃精)이라는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華陀)는 옥죽이 산속의 신선들이 먹을 정도로 좋은 약재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치며 자주 먹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화타의 가르침에 의해 옥죽을 자주 먹었던 제자들은 모두 장수했으며 이로 인해 옥죽을 ‘신선초(神仙草)’ 또는 ‘선인반(仙人飯, 신선의 주식)’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게 되었다.
또한 옥죽을 1년 동안 먹으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도가의 선인들과 불가의 스님들도 즐겨 먹었다. 원효대사 역시 구증구포(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한 옥죽을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2. 한의학에서 보는 둥굴레
한의학에서 옥죽(玉竹)은 위이(委䔟), 선인반(仙人飯), 신선초(神仙草), 황지(黃芝)등으로 부르고 황정(黃精)은 녹죽(鹿竹), 야생강(野生薑)등으로 부르며 약용으로 사용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황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황정(黃精, 둥굴레)은 성질은 평이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중초(中焦)를 보하고 기(氣)를 도우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5로 7상(五勞七傷, 다섯 가지 허증과 남성의 7가지 정기부족)을 보한다.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기를 보하며 심폐를 촉촉하게 적셔준다. 일명 선인반(仙人飯, 신선의 주식)이라고도 한다.”
“음력 3월에 돋아나며 키는 1~2자(30~60cm)이다. 잎은 참대 잎같은 모양새이나 짧고 줄기에 맞붙어 나온다. 줄기는 부드럽고 연한데 복숭아나무가지와 비슷하다. 아래 부위는 노란 빛이며 끝은 붉은 빛이다. 음력 4월에 푸르고 흰빛의 잔 꽃이 피며 씨는 흰 기장(白黍)과 같다. 씨가 없는 것도 있다. 뿌리는 생강과 비슷한데 노란색이다.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다. 뿌리와 잎, 꽃, 씨 등을 다 먹을 수 있다.”
둥글레는 성질이 촉촉한 약으로 폐와 위장의 진액을 보충하며 장의 윤활작용을 도와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기도 한다. 또한 정(精)을 보충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으며 머리를 검게 유지하고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하도록 한다.
둥글레는 사상체질 상 모든 체질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3. 둥굴레의 성분과 효능
1) 콘발라마린(convallamarin), 콘발라린(convallarin) - 강심작용
둥글레의 뿌리에 함유된 성분인 콘발라마린, 콘발라린은 강심배당체 성분으로 심장의 활동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한번 수축할 때의 수축력을 강화하여 박동수가 감소되므로 빈맥, 급성 심근허혈, 심장 흥분 등을 안정시킨다. 주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면서 입이 마를 때 먹는 것이 좋다.
2)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 스티그마스테롤(stigmasterol) - 혈당 조절 작용, 당뇨병 예방
둥굴레의 베타시토스테롤과 스티그마스테롤 성분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혈당 강하 효과는 특히 둥굴레의 뿌리 부위에 더욱 집중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둥굴레의 추출물을 항당뇨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여러 실험을 거쳐 혈당강하 효과를 입증하였다.
따라서 둥굴레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 혈당 조절이 잘 안되고 식욕이 왕성하며 식사를 해도 금방 허기를 느끼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3) 사포닌(saponin) - 중추신경 진정 효과
둥굴레에는 인삼의 유효성분과 유사한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둥굴레의 사포닌은 중추 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나 홧병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 때 먹으면 안정된다.
4) 캠페롤(kaempferol) - 항암효과
둥굴레에 함유되어 있는 캠페롤 성분은 암세포의 세포 주기를 억제하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여 항암 작용을 나타낸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폐암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유의한 항암 효과를 나타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4. 둥굴레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둥굴레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경우
둥굴레는 그 자체의 성질이 습한 편이기 때문에 비위 소화기의 기능이 허약하면서 몸에 습이 많고 비만한 사람은 먹지 않는 편이 좋다. 또한 기관지에 가래가 많은 경우, 만성 장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어 변이 자주 물러지는 경우에도 둥굴레를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이 외에도 기운이 없고 뱃속이 자주 찬사람, 담이 잘 결리는 사람은 둥굴레를 자주 마시지 말 것을 권한다.
2) 둥굴레를 제대로 먹는 법
둥굴레는 1년 내내 채취가 가능하지만 늦가을과 이른 봄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식용 및 약용으로 사용한다. 둥굴레 뿌리는 햇빛에 말려서 볶은 다음 차로 끓여 마시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둥굴레의 유효성분은 높지 않은 온도로 오랫동안 볶거나 끓여야 잘 우러나올 수 있다.
5. 둥굴레와 잘 어울리는 음식궁합
1) 둥굴레와 콩
둥굴레 자체로도 혈당 강하 효과가 뛰어나지만 콩을 배합하면 당뇨병을 개선하는 효과가 더욱 상승한다. 콩은 혈당지수(GI)가 낮으므로 당뇨병 환자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콩에는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을 주어 음식의 총 섭취량을 줄여줄 수 있다.
2) 둥굴레와 오이
둥굴레와 오이를 배합하면 피부에 열이 나고 뾰루지가 생기는 안면상열감, 피부 종기 등을 다스리는데 좋다. 오이는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어 피부의 열감을 내려주고 엽록소와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 둥굴레는 신진대사를 증진시켜 기미, 주근깨 등을 완화하며 대사 저하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