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08 08:43
마늘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8  

마늘

 

혈관은 튼튼하게, 정력은 왕성하게

학명 : Allium sativum L.

피라미드, 해독약, 항생제, 손기정, 일해백리(一害百利), 소음인, 아연, 정력, 강장작용, 스태미나, 알리신, 항균, 심혈관질환, 스코르디닌, 신진대사, 항암, 노화, 장수, 돼지고기, 식초, 삼계탕

 

1. 마늘에 얽힌 일화

“3월에는 양파를 먹고, 5월에는 마늘을 먹어라. 그러면 그 해의 나머지 기간 동안 의사들이 편안히 놀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늘은 건강식으로 사랑받는 식품이다. 마늘의 효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혈관은 튼튼하게, 정력은 왕성하게.”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의 국립암연구소는 항암효과가 있는 식품 48개 중에서 마늘을 첫 번째로 제시하였으며 2002년 미국의타임(TIME)몸에 좋은 10가지 식품중 하나로 마늘을 선정하였다.

 

마늘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로 추정되며 마늘을 먹어온 역사는 매우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4000년경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의 원기회복을 위해 마늘과 양파, 무 등을 먹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서양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마늘을 질병치료제로 사용하였으며, 고대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로마의 검투사, 군인들도 힘을 얻기 위해 마늘을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중세에 이르러 17세기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큰 유행병이 돌았을 때 마늘로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믿어졌으며, 19세기 초 런던에 전염병이 만연했을 때에도 마늘을 먹었 프랑스 목사들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마늘이 해독약으로 사용되어 황제가 독초를 먹고 중독된 것을 풀기 위해 마늘을 먹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늘의 독특하고 강한 향기가 악귀와 액을 쫓는다고 여겨 길을 나설 때 마늘을 먹어 악귀와 호랑이를 피하려고 하였다.

현대에 들어서도 마늘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데 제1,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의사들은 항생제가 떨어지자 마늘로써 항생제를 대신했다.

 

우리 민족의 영웅인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 2919라는 당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손기정 선수가 평소에 즐겨 먹은 음식이 마늘이라고 알려진 이후 세계의 마라토너들도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서 마늘을 먹는 열풍이 불기도 했다.

 

마늘은 콩 다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발생시키며 항균작용까지 갖춘 식품이다. 만약 마늘이 산삼과 같이 구하기 힘들다면 산삼보다 수십 배 비싼 가치를 지녔을 것이다.

 

2. 한의학에서 보는 마늘

한의학에서는 마늘을 대산(大蒜) 또는 호()라고 부르며 한 가지 해로운 점(매운 냄새)과 백 가지 이로운 점이 있다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도 부른다.

 

마늘이 맵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속이 냉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소음인에게 좋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수록된 마늘은 다음과 같다. “종양을 흩뜨려 없애고 냉증(冷症)을 없애주며 비위(脾胃)를 튼튼하고 따뜻하게 한다. 토사곽란(吐瀉癨亂)으로 쥐가 나는 것, 뱀이나 벌레에 물린 것을 낫도록 한다.”

옹저(癰疽, 피부의 큰 종기) 부위에 뜸을 뜰 때 쓰기도 한다.”

 

3. 마늘의 성분과 효능

1) 아연(Zn) - 남성의 정력 증강

마늘은 강장작용이 뛰어난 동서고금의 스태미나 식품이다. 유럽에서는 경마용 말의 체력증진과 스태미나를 개선하기 위해서 사료에 마늘을 첨가해서 먹이기도 한다. 이는 바로 마늘에 함유된 아연 성분 덕분인데, 아연은 남성의 전립선, 고환, 정액, 정자에 함유되어 있는 미량 영양소로 성 미네랄이라고도 불린다. 아연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스태미나를 상승시키고 남성의 정자수와 정액의 양을 늘린다. 또한 말초혈관의 노폐물을 제거해서 발기력을 향상 시켜준다. 실제 실험에서도 마늘을 먹인 쥐는 정자의 양이 늘고 교미 횟수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2) 알리신(Allicin) - 항균작용, 심혈관질환 예방

알리신은 마늘의 주성분이자 독특한 향을 내는 주 성분으로 강한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알리신은 항생제인 페니실린보다 항균 작용이 강하며 살균 범위도 넓어 마늘이 살균할 수 있는 세균은 대장균, 곰팡이균, 이질균, 장티푸스균, 결핵균, 비브리오균, 콜레라균 등을 포함하여 무려 72가지에 달한다. 이 덕분에 마늘은 제1, 2차 세계대전 당시 항생제 대신 사용되기도 하였고, 현재 많은 나라가 마늘을 항생물질로 사용하도록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알리신은 위암의 원인이 되는 유문나선균(Helicobacter pylori)의 증식을 억제하여 위암의 발생을 방지한다. 또한 감기의 원인균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죽이는 항바이러스 효과도 있어 감기, 기관지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균성 이질에 잘 걸리지 않는 것도 마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알리신은 심혈관 질환에 이로운 역할도 한다. 총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데 나쁜 지질인 LDL과 중성 지방은 낮춰 주고 좋은 지질인 HDL은 올려 주며 지질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기능도 한다. 또한 혈관을 확장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압이 낮아지며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 알리신은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심혈관 계통의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3) 스코르디닌(Scordinin) - 신진 대사 촉진, 항암효과

스코르디닌은 강력한 산화환원 작용을 유발하는 물질로 체내의 영양물질을 완전 연소시키며 신진 대사를 촉진한다. 따라서 피로회복과 식욕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 준다.

 

스코르디닌은 황을 함유하고 있는 유황 화합물로 항암효과가 인정되는 성분이기도 하다. 황을 함유한 물질은 돌연변이 세포가 암세포로 발전되지 않도록 막아주며 특히 폐암, 대장암, 피부암에 효과가 탁월하다. 마늘의 항암효과는 1990년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제시한 40가지 항암식품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4) 노화 방지와 장수 효과

마늘은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고운 피부를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료에 마늘을 섞어서 먹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털이 고르고 탈모가 적었으며 노화가 느리게 진행되었다.

 

따라서 마늘은 효과적인 장수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마늘의 주산지인 경북 의성, 경남 의령, 경남 남해, 전남 고흥 등에서 장수 노인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마늘의 주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몬티첼리 지역은 75세 이상의 장수 노인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3배 이상 높다.

 

4. 마늘을 먹을 때 주의할 점

마늘은 자극적인 성분이 있어 소화기의 점막이 국부적으로 자극받을 수 있다. 또한 혈액 응고를 방해하기 때문에 위궤양이나 위장 출혈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한다. 강한 자극을 막기 위해 식초, , 된장, 간장 등으로 숙성시켜 먹는 방법이 좋다.

 

또한 마늘은 성질이 뜨거운 식품이므로 평소 몸에 열이 많아 얼굴이 자주 달아오르거나 눈이 충혈되며 혀, 입 등에서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마늘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기도 하므로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마늘의 뜨거운 성질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생마늘을 먹는 것보다는 굽거나 익혀서 먹는 방법이 좋다.

 

5. 생마늘과 구운 마늘
마늘에 열을 가하면 줄어드는 유효성분도 있지만 반대로 생성되는 성분도 있다. 생마늘에 열을 가하면 알리신과 비타민 C, B가 감소한다. 그러나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은 오히려 증가한다.

 

6. 마늘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

1) 마늘과 돼지고기

마늘을 돼지고기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돼지고기에는 비타민 B1이 풍부한데, 마늘의 알리신이 비타민 B1과 만나면 알리티아민이 되어 장내의 세균에 잘 파괴되지 않고 효과가 오래도록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돼지고기는 지방함유량이 높아 혈중 지질이 상승할 수 있으나 마늘의 알리신이 고지혈증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

 

2) 마늘과 식초

식초는 마늘의 강하고 자극적인 냄새를 제거하고 강한 성분을 중화시키며 유효성분의 흡수율을 높여주므로 좋은 궁합을 이룬다. 마늘을 까서 손에 냄새가 배었을 때 식초로 씻어주면 냄새가 사라지기도 한다.

 

3) 삼계탕의 마늘

삼계탕은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기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더욱 좋은 음식이다. 삼계탕에 마늘을 곁들여 먹으면 피로회복 효과가 더욱 상승하여 만성피로가 있는 사람의 원기회복과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도한(盜汗)증을 가진 사람에게 좋다. 또한 병후 체력 회복, 산후조리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