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08 09:04
멍게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9  

멍게

 

- 여름철 최고의 영양식, 바다의 파인애플

학명 : Halocynthia roretzi

 

바다의 파인애플(sea pineapple), 우렁쉥이, 글리코겐(glycogen), 태양인, 태음인, 피로회복, 바나듐(vanadium), 당뇨병 예방, 플라스마로겐(plasmalogen), 치매 예방, 신티올(cynthiol), 숙취해소, 다이어트, 할로시아민(halocyamine), 식욕 증진, 콘드로이틴황산(chondroitin sulfate), 피부 미용, 레몬, 차조기

 

1. 멍게와 관련된 일화

멍게는 길이 15cm, 직경 10cm 정도의 달걀 모양을 한 해산물이다. 붉은색의 단단한 몸에는 젖꼭지 모양의 돌기가 많이 나와 있어 모양새가 마치 파인애플을 닮았다고 해서 바다의 파인애플(sea pineapple)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멍게는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였고 표준어는 우렁쉥이였다. 그러나 멍게가 표준말인 우렁쉥이보다 많이 쓰이는 바람에 지금은 우렁쉥이 와 멍게 둘 다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어 사용되고 있다.

 

멍게는 보통 외피를 제거한 노란빛의 살을 먹는데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며 영양도 만점이다. 멍게의 근육 속에 들어 있는 글리코겐(glycogen)의 함량은 약 11.6%로 다른 해산물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글리코겐의 함량이 더욱 많아져 맛이 가장 좋아진다. 그래서 음력 5월 우렁쉥이는 시집 온 며느리에게도 주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 시기의 멍게는 굴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진다.

 

2. 한의학에서 보는 멍게

한의학에서는 멍게를 해초(海鞘)’, ‘적해초(赤海鞘)’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사상체질 상 태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해산물이며, 태음인의 경우는 오히려 멍게를 먹으면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3. 멍게의 성분과 효능

1) 풍부한 글리코겐(glycogen) - 피로 회복, 정력 증진

멍게에 풍부한 글리코겐 인체에 포도당을 신속하게 공급하여 피로를 풀어주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고 내장 기능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스태미 향상에 탁월한 해산물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5~8월경에 멍게의 글리코겐 함량이 더욱 높아지며 이 시기에 채취한 멍게는 맛과 영양이 일품이다. 평소 체력이 저하되어 무기력하면서 정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여름철 멍게가 최고의 영양식이 될 수 있다.

 

2) 바나듐(vanadium) - 당뇨병 예방

멍게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천연 미네랄 성분인 바나듐(vanadium)이 해산물로서는 드물게 함유되어 있다. 바나듐은 인슐린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당뇨병을 유발한 쥐에게 바나듐 화합물을 투여한 결과 혈당수치가 내려간 결과가 나타난 바 있다.

 

3) 플라스마로겐(plasmalogen) - 치매 예방

일본 도호쿠(東北)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멍게에 함유된 지방질인 플라스마로겐(plasmalogen)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였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뇌는 대개 정상인의 뇌에 비하여 플라스마로겐이 약 30% 정도 감소되어 있다. 멍게에는 이 성분이 함유된 지방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치매에방에 효과를 발휘한다.

 

4) 신티올(cynthiol) - 숙취해소

멍게는 향이 독특하고 상큼하면서 시원한 맛이 나며 먹고 난 뒤에도 입안에 독특한 향미가 남아있는데 이 향은 불포화 알코올인 신티올(cynthiol)성분 덕분이다. 신티올은 숙취를 없애는데 탁월한 역할을 하며 알코올의 분해과정에서 생성되는 해로운 물질이 체내에 남아있지 않도록 막아준다.

 

5) 낮은 칼로리 - 다이어트 보조

멍게는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해산물로 손꼽힌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할 때 많이 먹어도 칼로리가 낮아 체중감량에 효과를 볼 수 있다.

 

6) 할로시아민(halocyamine) - 식욕 증진

멍게가 함유하고 있는 항균, 항암물질인 할로시아민(Halocyamine) A, B성분은 먹고 난후 입안에 쌉쌀하면서 달콤한 맛을 남긴다. 이 맛 덕분에 식욕을 높여주는 효과가 나타난다.

 

7) 콘드로이틴황산(chondroitin sulfate) - 피부 미용

멍게에서 추출한 콘드로이틴황산(chondroitin sulfate)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탄수화물의 일종인 콘드로이틴황산은 연골, 혈관벽, 힘줄 등의 결합조직에 널리 들어있어 세포 사이를 연결해 주며 항장력(抗張力)과 탄력을 형성한다. 따라서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 동맥경화 억제, 뼈 형성 작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물질이므로 피부 미용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4. 멍게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멍게를 많이 먹으면 안 되는 경우

멍게는 성질이 차가운 음식이기 때문에 평소에 속이 차서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적게 먹는 편이 좋다.

 

2) 좋은 멍게 고르는 법

좋은 멍게는 싱싱함이 관건이다. 좋은 멍게를 고르려면 일단 껍질을 까기 전의 모양이 수분기가 돌아 탱탱한 형태를 이루며 껍질의 색이 선홍빛을 띠고 단단해야 한다. 멍게의 속살은 살점 부분의 오렌지 빛이 맑으며 도톰한 것을 상품(上品)으로 여긴다. 이 밖에도 비린내가 덜하고 멍게 특유의 향이 진한 것이 신선하고 맛있는 멍게라 볼 수 있다.

 

5. 멍게와 어울리는 음식 궁합

1) 멍게와 레몬

멍게는 맛과 향이 뛰어나기 때문에 날 것 그대로 먹는 것이 멍게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가장 좋다. 멍게에 레몬즙을 살짝 가미하는 것도 좋은데,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레몬 향이 비타민C를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맛을 더욱 깔끔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2) 멍게와 차조기

멍게 한 조각을 차조기 잎에 싸서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차조기의 페리라 알데히드(perilla aldehyde) 성분은 강력한 방부작용을 하며 비타민 A도 함유하고 있어 멍게와의 좋은 궁합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