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07 09:10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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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우유, 남녀노소 최고의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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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굴에 얽힌 일화

굴은 예로부터 동서양 최고의 천연 정력제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굴은 기후를 가리지 않고 열대에서 한대까지 폭넓게 서식하여 얻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굴이 식품으로 먹어온 역사는 기원전부터 시작된다. 서양에는 기원전 95년경 로마에서 굴 양식을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동양에는 중국 송나라 시대 420년경 대나무에 끼워 굴 양식을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굴을 먹어라. 오래 사랑하리라.(Eat Oysters, Love Longer.)”라는 말이 있다. 굴이 정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은 정액을 구성하는 성분인 아연과 체력을 보충하는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즉 굴을 먹으면 몸에 활력과 에너지가 증대되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활성화된다.

로마의 황제들은 굴을 사랑의 묘약으로 여겨 생굴을 즐겨먹었으며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정력의 원천도 매일 챙겨먹은 50여개의 굴이라 전해진다. 17세기의 프랑스 파리에는 굴 판매점만 2,000여 곳이 넘었다고 한다.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한 번에 180여개의 굴을 먹었다고 전해지며,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였던 발자크는 한번에 1,444개의 굴을 먹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나폴레옹은 치열한 전투현장에서도 항상 굴을 챙겨서 먹었으며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도 정력 음식으로 생굴을 즐겨 먹은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굴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1452년 단종 때 처음 찾아볼 수 있다. 조선의 21대왕인 영조께서는 굴을 즐겨 찾았는데 특히 남양만의 석화를 좋아하였다. 그는 역대 임금 중 가장 장수하고 재위기간도 가장 길었으며 그 동안 많은 업적을 쌓았는데 에너지의 원천이 바로 굴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에게는 음심(淫心)이 동한다.’는 이유로 굴을 먹지 못하도록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2. 한의학에서 보는 굴

한의학에서는 굴을 석화(石花)’, 굴의 껍질을 모려(牡蠣)라 부르며 한약재로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굴의 살 부위보다는 굴의 껍질인 모려를 자주 사용하는데 모려는 음()이 부족하여 생기는 허열(虛熱)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굴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모려육(牡蠣肉, 굴의 살)은 먹으면 맛이 향미가 있고 몸에도 좋다. 살결을 곱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여 바다에서 나는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다.”

 

모려(牡蠣, 굴 껍질)은 성질이 평하거나 약간 차갑고 맛은 짜며 독이 없다. 대소장(大小腸)을 조여주어 대소변이 지나치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잠을 잘 때 땀을 흘리는 도한(盜汗)을 멎게 한다. 남성의 유정(遺精, 정액이 흐르는 것)과 몽정(夢精), 여성의 냉증과 자궁출혈을 치료한다.”

 

굴은 성질이 차가운 약재이므로 열이 많은 체질인 태양인, 소양인에게 좋다. 그 중에서도 태양인은 성질이 불같거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굴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어 더욱 잘 맞는다.

 

3. 굴의 성분과 효능

굴은 완전식품인 우유에 비유하여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구성이 우수한 식품이다. 굴의 단백질 함량은 10%에 달하여 오히려 우유의 함량인 3%보다 높으며 다른 조개류보다 지질10% 정도 많다. 또한 당질의 일종인 글리코겐이 풍부하여 맛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가 잘된다. 이 외에도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히스티딘과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어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이로운 영양식품이다.

 

1) 아연(Zn) - 남성 성 기능 강화

굴은 식품 중에서 가장 아연을 많이 가지고 있다. 생굴 100g에는 아연이 4,0000μg이나 되는데 현미에 들어있는 아연은 1800μg, 고구마가 180μg, 3200μg, 우유 340μg인 것에 비하면 굴에 함유된 아연은 단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연은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세포 내 미네랄 성분으로 인슐린 합성에도 필요하여 당질 대사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아연은 생체 내에서 대사가 활발한 조직 부위에 많이 분포한다.

아연은 소변이나 땀으로 배설이 잘 되므로 잘 보충해줘야 하는데, 아연이 결핍되면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는 미치(味癡)가 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아연이 부족하게 되면 정자를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여 성기능 저하나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자를 생성하기 위해 필요한 성인 남성의 아연 1일 권장량은 12mg으로 이는 굴 10개를 먹으면 충족되는 양이다.

 

뉴욕 대학에서 한 실험에 의하면 정자가 부족한 남성에게 2달 동안 굴과 비타민C를 함께 먹도록 했는데 정자수가 무려 60% 정도 늘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아연이 많이 들어 있는 굴을 먹으면 당질 대사가 활발해져 스태미나가 회복되고 정자생성이 촉진되어 남성의 성기능이 증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타우린(taurine) - 피로회복, 고혈압 예방, 눈 건강 보호, 피부 미용

 

굴에 많이 함유된 타우린은 유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체내에서는 활동성이 높은 조직인 심장 근육과 간, , 골수, 망막 등에 많이 존재한다.

 

간 해독작용 강화, 피로회복

타우린은 쓸개즙 분비를 촉진하여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따라서 피로를 회복하고 활력을 돋우는 효과가 있어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에 반드시 첨가되는 성분이다.

 

혈관 질환(고혈압, 고지혈증) 예방, 심부전 예방

타우린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물질인 안지오텐신에 대해 길항작용을 하여 혈압을 낮춰준다. 또한 타우린은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직접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막아 교감신경이 억제되면서 혈압이 안정된다.

 

또한 동맥경화, 협심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의 생성을 억제하고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며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HDL의 양을 증가시켜 고지혈증을 막아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타우린은 칼슘의 항상성을 지켜준다. 특히 심근에 작용하여 저칼슘 상태에서 심근의 수축력이 저하할 때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역으로 고칼슘 상태일 경우 수축력을 감소시켜 부정맥이나 심부전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눈 건강 유지

타우린은 망막의 구성성분의 하나로 망막을 형성하고 시력을 회복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타우린은 망막 세포의 다가불포화지방산이 산화되지 않도록 보호하며 노인의 경우 백내장과 녹내장의 위험도 예방해준다.

 

피부 미용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는 말이 있다. 미의 대명사 클레오파트라는 고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굴을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얼굴의 기미, 주근깨, 잡티를 만드는 것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 때문이다. 타우린은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여 피부를 하얗고 맑게 유지하도록 한다.

 

3) 글리코겐 - 빠른 체력 회복

글리코겐은 간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굴의 당질은 대부분 글리코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굴을 동물성 녹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굴의 글리코겐은 소화가 빠르게 잘 되고 흡수율이 높다. 따라서 지친 몸에 금세 활력을 북돋아준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환자가 먹을 경우 위장에 부담이 되지 않고 빠르게 흡수되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4. 굴을 먹을 때 주의 사항

굴을 적게 먹어야 할 경우

굴은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평소 몸이 냉한 체질이거나 위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적은 양을 먹는 것이 좋다.

 

굴을 먹기 좋은 시기와 안 좋은 시기

굴은 11월에서~2 사이의 겨울철이 가장 맛있다. 예로부터 보리가 피기 시작하면 굴을 먹지 말아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굴의 산란기에 해당하는 5~8월이다. 이때는 굴의 영양분이 줄어 맛이 없고, 더운 날씨 탓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서양에서는 굴의 철자인 ‘oyster’‘r’자가 들어 있지 않은 달, 5(May), 6(June), 7(July), 8(August)에는 굴을 먹지 말라고 한다.

 

5. 굴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

1) 굴과 레몬

굴은 부패가 빠르고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쉬우며 굴 자체에 들어 있는 효소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이 떨어고 맛이 쉽게 변한다. 이런 경우 레몬을 첨가하면 레몬의 신맛이 굴의 냄새를 없애주고, 살균작용을 도와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