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06 12:08
가지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9  

가지

 

1. 음식물에 얽힌 일화, 이야기, 기원

 

1) 가지의 기원

가지는 가지 과의 한해살이풀로 높이 60~100cm이고 전체에 털이 나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6~9월에 백색 · 담자색 등의 꽃이 피고, 자줏빛 열매를 맺습니다. 원산지는 인도로 온대 · 열대에서 재배되며 세계 각지에 약 150여 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열매를 식용합니다.

 

2) 우리나라의 가지 식용 역사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지를 먹어 온 역사가 있습니다. 해동역사(海東繹史)에 보면 신라의 가지 품종이 우수하여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종자를 받아다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3) 여러 종류의 가지

유럽에 처음 소개되었던 가지는 흰색에 달걀 모양이라 eggplant(달걀식물)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밖에도 가지는 원형 · 달걀형 · 대장형 · 중장형 · 장형 등으로 모양이 다양하고, 색깔도 자색 · 자갈색 · 청백색 · 자주색 · 흰색 · 노란색 · 녹색 줄무늬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가지의 품종은 진한 흑자색에 긴 장방형입니다.

 

4) 가지의 어원

가지의 학명은 솔라눔(Solanum)’이라고 합니다. 라틴어의 솔라멘이라는 단어가 어원인데, 진정(鎭靜)이란 뜻입니다. 이러한 어원에서 볼 수 있듯 가지과 식물에는 진통약으로 쓰이는 것이 많습니다. 가지 역시 진정효과가 큰 식품입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서도 가지를 약재로 많이 쓰는데 특히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귀하게 여깁니다.

 

5) <TIME>지 선정 10대 건강식품

가지는 Time지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음식 중 하나입니다. 가지 특유의 보라색을 나게 하는 안토시아닌계 색소가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여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6) 우리나라의 가지 이용 현황

우리나라에서는 가지를 많은 양 수출하며 가지의 소비량은 일본과 비교해 매우 적습니다. 일본에서는 1인당 1년에 약 2kg 내외를 섭취하지만, 우리나라는 섭취량이 매우 낮아 100g 내외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지의 항암 효과에 주목하여 그 소비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7) 여름 채소 중 으뜸인 가지

본초강목, 일화자본초등 동양의학 고전에 따르면, “가지가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하여 예로부터 가지를 여름 채소의 으뜸으로 여겼습니다.

 

8) TV 프로그램의 체열 실험

H스포츠의학 클리닉에 실험을 의뢰하여, 건강한 두 사람에게 같은 조건의 운동(20)을 시킨 후 체열을 측정하고, 한 실험자에게만 생가지 즙을 마시게 하였습니다. 5분 후 다시 두 사람의 체열을 측정기로 확인해 본 결과, 아무것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가지 즙을 마신 사람의 경우 열로 인한 체표면의 붉은 부분이 훨씬 많이 줄어들었고 이를 통해 가지의 해열 작용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9) 고려 이규보의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의 가지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자신의 시문집인 동국이상국집가포육영(家圃六詠)”이라고 오이, 가지, 순무, , 아욱, 호박의 여섯 가지 채소재배에 대한 기록을 시로 남겼다. 그중 가지에 관한 시는 다음과 같다.

 

가포육영

자색 바탕에 붉은 빛 지었으니

어찌 널 보고 늙었다 하리오

꽃을 즐기고 열매는 먹을 수 있으니

가지보다 나은 것 또 무엇이 있으리

밭 안이 푸르고 알알이 붉은데

날로 먹고 삶아 먹고 여러 모로 좋을시고.

 

10) 병약했던 퇴계 선생이 장수한 비결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은 1501년에 태어나 1570년에 타계했습니다. 50세가 채 안 되는 당시 평균 수명을 고려해 볼 때 70세까지 산 것은 장수한 편에 속할 것 입니다. 퇴계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병약하여 평생 병치레를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건강과 병 치료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건강과 장수법을 담은 활인심방(活人心方)이라는 저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퇴계 선생은 잡곡밥을 즐겨 먹었고 반찬은 3가지를 넘기지 않았으며, 주로 채식을 기본으로 소식하였습니다. 제자 김성일이 찾아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 반찬이 무, 미역 그리고 가지였다고 합니다.

 

11) 일본에서 주목하는 가지의 항암효과

일본에는 요리 책에 채소나 과일에 들어 있는 발암성을 억제하는 물질인 폴리페놀의 함량을 표시해둘 정도로 항암 물질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러한 책들에서 가지는 발암성을 80% 이상까지도 억제할 수 있는 채소로 소개되며, 단연 채소중의 으뜸으로 꼽고 있습니다.

 

가지에는 알칼로이드, 페놀화합물, 클로로필, 식이섬유소 등의 다양한 암 예방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청색을 띠는 색소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및 암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일본 식품종합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아플라톡신 또는 탄 음식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에 대한 세포 돌연변이 억제효과가 브로콜리와 시금치보다 약 2배 정도 높게 나타났으며,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그 활성이 다른 식품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지에 함유돼 있는 식이섬유소는 대장암 또는 유방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동물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을 대장에서 효과적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가지를 매우 즐겨 먹습니다. 둥근 가지는 생채나 샐러드용으로, 긴 것은 주로 절임용으로 사용하고, 그 외에도 튀김, 불고기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습니다.

12) 가지와 민간요법

옛 문헌에서는 가지의 활용법으로 짓찧거나 가루 내어 환부에 바르거나 먹으면 좋다고 하였습니다. 피부궤양과 종기에 가지 분말을 발라 치료했다는 임상보고도 있습니다.

 

가지의 뿌리와 줄기를 가근(茄根)’이라 하는데, 9~10월경에 채취한 것을 씁니다. 가지보다 찬 성질이 더욱 강하여 오래된 이질이나 혈변, 각기(脚氣), 치통, 동상 치료에 응용합니다. 보통은 달여서 먹지만 동상의 경우에는 동상 부위를 달인 물에 담그거나 생즙이나 살짝 태운 가루를 환부에 바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민간요법으로 가지 생즙이 여름철 식중독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먹는 사람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 입술이 부르트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13) 가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속설

우리나라에서는 가지 꿈을 꾸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기도 하였고 가지 꿈을 정월에 꾸면 출세한다고 여겨 길몽으로 보았습니다. 일본에서도 새해 첫 꿈을 꿀 때 길몽으로 여기는 것에 가지와 관련된 꿈이 들어갑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산후 40일 동안 산모에게 가지를 먹여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습니다. 이는 아랍 지역의 미신에서 유래한 것으로, 가지가 산모로 하여금 우울증이나 혼란 상태에 빠지게 한다고 믿습니다.

 

14) 가을가지 며느리가 먹으면 해롭다?

가지는 날씨가 차가워지는 가을철에는 씨가 없어지고 단맛이 생깁니다. ‘가을가지 며느리가 먹으면 해롭다.’는 말이 생긴 이유도 밭에 자주 가는 며느리가 맛있는 가지를 모두 따 먹지 못하게 하려고 지어낸 말이라고 합니다.

 

가지는 성질이 차가워서 많이 먹으면 아랫배가 아프기 쉽습니다. 자식을 많이 낳아야 할 며느리가 가지를 많이 먹으면 하복부가 차가워져 임신과 출산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많이 먹지 못하게 하였다고 하는 풀이도 있습니다.

 

 

2. 한방 약재명 (이명)

 

가자(茄子), 숙존악(宿存萼), 가체(茄蒂), 낙소(落蘇)

 

 

3. 약성 (기미)

 

맛은 달고 성질은 차갑습니다.

 

 

4. 한방 서적 인용

 

<동의보감>

 

가자(茄子, 가지)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추웠다 열이 났다하는 5장 허로와 전시노채[傳尸勞瘵 : 폐결핵처럼 몸이 허약해진 것]를 치료한다."


"밭에 심어서 먹는데 일명 낙소(落蘇)라고도 한다. 기를 동하게 하여 고질병이 생기게 하므로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가지의 종류에는 자줏빛가지, 누런 가지가 있는데 남북 지방에 다 있다. 푸른 물가지나 흰 가지는 북쪽에만 있다. 약으로는 흔히 누런 가지를 쓴다. 그 밖의 가지는 오직 채소로만 먹는다[본초]."

"신라에서 나는 한 가지 종류는 약간 반들반들하면서 연한 자줏빛이 나고 꼭지가 길며 맛이 달다. 이것은 이미 중국에 널리 퍼졌으나 몸에는 이로운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약효도 없다[입문]."  

근급고경엽(根及枯莖葉, 가지의 뿌리와 마른 줄기와 잎)

"얼어서 헌데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달여서 그 물에 담그고 씻는다[본초]."  

 

<의학입문>

 

"가지는 바람과 열을 크게 치료하며 허리와 다리가 당기고 경련이 일어나 절뚝거리며 걷는 것을 치료한다."

 

가지는 신경통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

 

가지는 피를 맑게 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부기를 빼 준다. 해열 효과도 크다. 뭉친 피를 흩어 주어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5. 한의학적 효능, 효과

 

1) 열을 식혀줍니다. (청열 = 淸熱)

찬 성질을 지니는 가지는 열을 내리는 작용이 뛰어납니다. 따라서 열이 많은 체질에 좋으며 열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을 멎게 하고 부종을 없앱니다. 또한 열로 인해서 입안이 헐거나 잇몸이 붓고 치주질환이 있을 때도 도움이 되며, 열로 인한 설사나 종기, 여드름 같은 경우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기운이 부족하여 추웠다 더웠다 하는 증상(한열왕래 = 寒熱往來)을 치료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추웠다가 다시 열이 오르는 증세가 있을 때 해열하는 효능이 뛰어나서 인후질환, 편도선염, 구내염 등에 의한 발열에도 가지를 먹으면 효과가 있습니다.

 

2) 혈액 순환 개선 (행혈 = 行血)

가지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고혈압 · 동맥경화증 · 모세혈관출혈 ·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제반 혈액, 혈관에 관련된 질환을 다스립니다.

 

3) 피부 질환

사마귀나 땀띠, 티눈 등이 났을 때 생가지를 잘라 문지르면 좋습니다. 등창에는 날가지를 잘라 붙이면 진정이 됩니다. 기미, 주근깨가 났을 때도 날가지를 얇게 썰어 붙이거나 문지르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4) 기타

이밖에도 가지에는 이뇨작용 · 진통작용 및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치통을 진정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독버섯에 중독됐을 때 가지 꼭지를 달여 마시거나 날가지를 먹으면 독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사상체질

 

가지는 열이 있는 양성체질인 태양인이나 소양인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행으로 따지면 토()에 해당하므로 태양인보다는 비대신소(脾大腎小, 비장 기능이 좋고 신장 기능이 약함)’한 체질인 소양인에게 더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아 인후질환, 편도선염, 구내염 등이 잘 생깁니다. 이때는 가지가 아주 적합한 음식입니다. 가지를 씹어 생즙을 삼키면 염증이 쉽게 가라앉으며, 가지 태운 가루는 소양인의 요통에도 좋습니다.

 

 

6. 성분 구성

 

영양성분 : 100g 기준

니아신 0.40mg, 나트륨 3.00mg, 단백질 0.80g, 당질 3.70g, 베타카로틴 35.00, 비타민 A 6.00RE, 비타민 B 10.03mg, 비타민 B2 0.02mg, 비타민 B6 0.09mg, 비타민 C 4.00mg, 비타민 E 0.30mg, 식이섬유 1.80g, 아연 0.30mg, 엽산 15.70, 29.00mg, 지질 0.10g, 철분 0.20mg, 칼륨 210.00mg, 칼슘18.00mg, 회분0.40g

 

 

6‘. 성분 설명

 

가지는 칼로리가 100g16kcal에 불과하고 수분이 94%나 되어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입니다. 칼슘, 철분, 구리 등의 무기질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엽산과 칼륨 역시 풍부합니다. 가지의 주요 성분으로는 단백질과 염기 외에 질산류와 탄수화물 환원당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의 함량은 매우 적어 채소류 가운데 가장 적습니다.

 

가지의 색을 내는 색소 물질은 안토시안계의 나스신(자주색)과 히아신(적갈색)을 주성분으로 합니다. 이들 색소의 성분을 분석하면 딜피니딘과 포도당이 결합한 배당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가지는 식용하는 채소 중에서 인삼의 주요 효능 성분인 사포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포닌은 항산화-항염 작용이 있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지는 영양적으로는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지가 우수 항암식품으로 밝혀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영양가는 높지 않지만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다른 채소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암과 종양을 억제하는 알칼로이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늦추는 비타민 C · E, 암을 예방하는 식이섬유와 페놀클로로필 안토시아닌 등이 함유되어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혈관을 강화하여 뇌출혈을 예방하고 혈압을 내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안토시아닌

가지의 보라색을 나타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플라보노이드계 성분으로,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 혈액을 정화하고 심장 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살균, 소염 효능을 가지며, 눈의 피로에도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품으로 가지 외에도 자주색 포도 · 가지 · 블루베리 · 체리 · 붉은 양배추 · 붉은 양파 · 망고스틴 등을 뽑을 수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을 이용한 발암 실험

가지의 보라색을 나타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의 항암 효과와 관련되어 마우스 실험을 시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한 그룹은 피부에 발암물질만을 바르고, 다른 그룹은 발암물질을 바른 뒤 안토시아닌을 투여하여 그 경과를 관찰하였습니다. 14주 후 실험체를 확인해보니 발암물질만 바른 쥐는 온몸에 암세포가 퍼졌고, 안토시아닌을 투여한 쥐는 꼬리 쪽으로만 조금 암세포가 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 서양의학적(약리학적) 효능, 효과

 

1) 항산화 효과

가지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생물체가 자외선 등 외부 환경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입니다.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천연 항산화물질로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가지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을 섭취하면 활성산소가 많아져서 나타날 수 있는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이 줄어들고 혈관 안의 노폐물을 녹여 배출하므로 피를 맑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2) 순환기 질병 예방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 가지가 혈중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억제시킨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가지가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가지에는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강화시키는 비타민 P가 함유되어 있으며 가지에 포함된 성분인 나스신에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성분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순환기 계통 질병을 예방합니다.

 

가지가 가진 특유의 색소 나스신과 히아신은 지방질을 잘 흡수하는 성질을 가져서 혈관의 노폐물을 녹여 배설시키기 때문에 피를 맑게 합니다.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장병과 뇌졸중을 방지합니다.

 

3) 항암 효과

가지에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죽이면서 항암 작용을 하는 화합물인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가지 주스가 암의 전조가 되는 세포 손상을 억제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일본 농림성 식품종합연구소에서는 실험을 통해 가지의 발암 억제 효과를 밝혀냈는데 특히 가지의 꼭지와 껍질 부위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더욱 큽니다.

 

발암 억제 효과는 가지의 알칼로이드(alkaloid) 성분에 의한 것으로, 이 성분은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하여 혈압을 낮춰 줍니다. 또한 가지를 튀김이나 볶음요리에 이용하면 식물성 기름의 비타민 E를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데 비타민 E의 항산화 효과가 가지의 알칼로이드 성분과 함께 작용하여 발암 억제 효능을 이중으로 발휘합니다. 가지의 암 예방 성분은 가열해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기호에 맞게 요리해 먹으면 되며 하루에 70g 즉 자그마한 것 2개 정도면 충분합니다.

 

4) 다이어트 효과

가지는 수분이 84% 이상을 차지하여 칼로리가 낮은데도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지의 열량은 100g16kcal로 밥 한 공기의 1/20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5) 진경, 진통, 해열 효과

가지에 들어있는 스코플레틴과 스코파론 성분이 경련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성분은 또한 통증을 줄여주어 치통, 각기, 혈변, 하리, 화농에도 약리 효능을 보여줍니다. 열을 내리며 고열로 혼미해진 정신을 맑게 합니다.

 

6) 대장 건강

가지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비를 예방합니다. 식이섬유는 배뇨, 배변 장애를 개선하고 노폐물의 배설을 원활하게 하여 피를 맑게 합니다.

 

 

8. 음식의 부작용, 금기

 

본초강목에서 가지는 성질이 차서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을 일으키고 설사를 하며, 부인의 자궁을 손상시킨다.’고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처럼 가지는 그 차가운 성질 때문에 임산부는 물론 냉증이 있는 사람이나 설사를 자주 하거나 평소 변이 묽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침을 하는 사람이 먹으면 기침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목소리를 많이 쓰는 사람이 먹으면 목소리가 거칠어진다고도 합니다. 민간에는 가을철 이후에 가지를 많이 먹으면 눈에 해롭다는 말도 있습니다.

 

 

9. 가지 먹는 법, 가지를 사용한 음식

 

1) 가지의 제철 : 여름, 가을

가지는 살이 많이 오르고 씨가 적은 가을철에 나는 것을 제철로 칩니다.

 

2) 좋은 가지 고르기

가지의 보랏빛이 짙은 것일수록 햇볕을 많이 받아 품질이 좋은 가지입니다. 전체적으로 빛깔이 선명하고 윤이 나며 가지 꼭지의 흰 부분이 많은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지를 고를 때 꼭지에 가시가 많은 것과 적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꼭지에 가시가 많은 가지는 씨도 많아 좋지 않습니다.

 

3) 가지 조리법

가지의 고운 색깔은 가열할 경우 색소가 파괴되어 변색됩니다. 가지의 빛깔을 가능한 살리면서 조리하려면 0.3~0.4% 가량의 명반을 물에 녹이거나 녹슨 못을 이용하면 색깔이 변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명반 성분에 들어 있는 알루미늄이나 못의 철분이 가지의 안토치안 색소와 강하게 결합해서 가지의 빛깔이 변하지 않게 합니다.

 

4) 여러 나라의 가지 요리

가지는 특유의 식감과 여러 가지 효능 때문에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 쓰입니다. 각 나라별로 개성 있는 가지요리의 종류가 많습니다.

 

먼저 일본의 경우, 일본 가지는 동그랗게 생기고 수분이 좀 더 많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분이 꽉 찬 가지를 그대로 튀겨낸 후 일본 된장과 소고기를 볶아 곁들여 먹는 일본된장 가지구이가 일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리스 전통요리 중에도 가지를 이용한 것이 있는데 가지와 고기, 각종 야채들을 쌓아서 토마토소스와 크림을 바른 뒤 구워낸 무사카가 있습니다. 또 가지와 파프리카를 구워 속을 익힌 뒤 상큼한 소스, 올리브유와 버무려 먹는 그리스식 가지 샐러드도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에서는 가지철이 되면 별미로 삼겹살 가지구이를 해서 먹기도 합니다. 삼겹살의 느끼함은 줄여주고 맛은 두 배로 좋아집니다.

 

5) 가지무침

1. 가지(100g)를 잘 씻어서 4등분합니다.

2. 김이 오른 찜기에서 5분 정도 찝니다.

3. 찐 가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찢습니다.

4. 양념장(풋고추 4g, 홍고추 4g, 대파 20g, 마늘 10g, 간장 30ml, 참기름 10ml, 깨소금12g, 소금약간)을 넣어 무칩니다.

 

6) 가지의 외용법

가지에는 파괴된 각질을 제거하여 손을 깨끗하게 해 주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주부습진에 좋은 약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주부습진은 손의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 지방막이 없어지고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파괴되어 생기는 것입니다. 가지를 구운 다음 가루 내어 꿀에 갠 것을 습진이 있는 부위에 골고루 문지르면 됩니다. 깨끗이 씻은 가지의 꼭지를 잘라내서 자른 꼭지의 단면으로 습진이 난 부위를 반복해서 문질러도 좋습니다.

 

7) 가지 꼭지

 

가지꼭지가루 연고 만들기

가지 1개를 알루미늄 호일에 쌉니다.

오븐에 넣고 새까맣게 될 때까지 굽습니다.

곱게 갈아 꿀 1큰술을 넣고 크림 상태로 만들어 환부에 바릅니다.

 

가지꼭지 달인 물

입안에 염증이 생겼을 때, 가지 꼭지 그늘에서 말린 것 5~6개에 물 4컵를 붓고 양이 반 정도로 줄 때까지 달입니다. 이 물에 굵은 소금이나 죽염을 조금 넣어 목 안을 헹구어 냅니다. 입 냄새 제거에도 효과가 있으며 가지의 안토시아닌 색소에 있는 소염 작용 때문에 빨간 돌기가 돋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물로 헹구는 것이 좋으며 기침을 할 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부종을 동반한 방광염

가지는 염증 부위의 열을 풀면서 해로운 성분을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가지 꼭지에는 부종을 다스리는 성분이 풍부합니다. 가지 꼭지 4~5개를 물 1L에 넣고 물의 양이 3분의 1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마십니다.

 

 

10. 음식궁합이 잘 맞는 쌍

 

1) 가지와 기름

육류, 튀김 등의 고지방 식품을 먹을 때 가지와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가지는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지를 식물성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기름을 잘 흡수해서 맛이 좋고 열량 공급을 쉽게 하며 소화흡수율을 높여줍니다.

 

가지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의 체내 흡수율도 높여주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도 먹으면 좋습니다. 따라서 가지는 식품으로서 영양분의 총량은 적지만 튀김용 재료로 쓰기에는 적합합니다. 가지나물에 참기름을 첨가하면 열량 공급율이 높아지며 기름의 소화흡수율이 향상됩니다.

 

가지에는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과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비타민 E가 많이 들어있는데, 이 두 성분은 지용성 물질로 기름과 함께 조리할 때 몸에 쉽게 흡수됩니다. 특히 가지의 조직은 마치 스펀지처럼 기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기름에 튀기거나 볶아 먹기에 알맞습니다.

 

2) 가지와 조개

가지를 조개와 함께 조리하면 중풍 예방 효과가 증가합니다. 특히 가지와 조개를 배합할 때 참깨와 식초를 첨가하면 혈액정화 효과와 강장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됩니다.

 

3) 가지와 두부

가지를 먹을 때 칼로리가 낮고 가지에 부족한 단백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두부를 배합하면 성인병과 치매 예방에 좋습니다. 두부에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있어서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성인병을 예방합니다. 또 두부 구성성분의 40%에 해당하는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이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신경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므로 두뇌를 많이 쓰는 수험생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두부와 가지는 모두 칼로리 걱정이 없는 식품이기 때문에 두부와 함께 가지를 간장에 졸인 가지두부조림이나 가지두부전골은 다이어트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여름철 입맛을 잃었을 때, 피로를 회복하는 데에도 모두 좋습니다.

 

4) 가지와 꿀

입 안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가지와 꿀을 함께 먹으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꿀에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살균 작용을 하며, 원기를 보충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몸이 허약해서 구내염이 자주 생길 때 먹으면 좋습니다.

 

꿀에 가지를 재워 즙을 만들어두었다가 차로 마시거나 염증이 생긴 부위에 직접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가지 1/2개를 얇게 저며 꿀 5큰 술 정도에 재운 다음 가지에서 즙이 우러나오면 따뜻한 물에 타서 차로 마시거나 가지를 염증 부위에 직접 바릅니다.

 

 

11. 음식궁합이 맞지 않는 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