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06 13:59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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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우스가 가장 좋아하는 신의 과일

학명 : Diospyros kaki


칠덕(七德), 금의옥액(金衣玉液), 제우스, 시자(柿子), 홍시(紅柿), 건시(乾市), 주독(酒毒), 수렴, 지혈, 태양인, 소양인, 당분, 비타민 C, 비타민 A, 피로 회복, 콜라겐 생성, 숙취, 저항력, 타닌, 수렴작용, 지혈작용, 위궤양, 칼륨, 고혈압, 곶감, , 호두, ,

 

1. 감과 관련된 일화

감은 감나무과에 속한 갈잎 큰키나무로 추위에 약한 온대 과수라 남쪽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감은 재배역사가 깊은 동북아시아의 대표과일로 원산지는 중국과 한국 일대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기원전부터 재배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고려 명종(明宗) , 이미 고욤(小柿, 감과 비슷하나 열매가 더 작다)에 대한 기록이 있다.

 

감나무는 칠덕(七德)이 있는 나무라 예로부터 칭송받아 왔다. 칠덕이란 수명이 길고, 녹음이 짙고,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벌레가 꼬이지 않고, 단풍이 아름다우며, 열매가 좋고, 낙엽이 거름이 된다.’는 인간에게 이로운 일곱 가지 장점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감을 딸 때 전부 따지 않고 꼭대기의 것은 까마귀의 몫으로 남겨두었는데 이는군자지국(君子之國)의 인심이기도 했다.

 

예로부터 곶감은 우는 아이의 울음도 멈추게 하는 별미였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기는 겨울철 전통 간식이었다. 감은 황금 겉옷 속에 신선이 마시는 달콤한 액체가 들어 있다는 뜻으로 금의옥액(金衣玉液)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그 맛이 뛰어나다.

 

감을 말린 곶감은 설탕이 없던 시절에 요긴한 감미료로 사용되었다. 곶감 겉면의 하얀 가루(白柹)를 모아 감미료로 썼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궁궐에 바치는 진상품 중 하나이기도 하였다.

 

서양에서도 감은 과일의 왕으로 대접받아 왔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왕 제우스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도 바로 감이다.

 

2. 한의학에서의 감

한의학에서는 감을 시자(柿子)라 부르며, 말랑말랑해진 감은 홍시(紅柿)’, 볕에 말린 곶감은 백시(白市)’, ‘건시(乾市)’, 불에 말린 감은 오시(烏柿)’, ‘화시(火柿)’, 곶감의 겉면의 흰 가루는 시상(柿霜)’, ‘시설(柿雪)’등으로 부른다. 또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홍시(紅枾, 연감)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심폐(心肺)를 촉촉하게 하며() 갈증을 멈추고 폐위(肺痿, 폐가 손상되는 질환)와 심열을 치료한다. 또 음식 맛을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 주며 위의 열을 내리고 입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며 토혈을 멎게 한다.”

 

남방에서 나며 말랑말랑하게 익은 것이 홍시이다. 술을 마신 뒤에 먹지 말아야 하는데, 가슴이 아프고 또 취하기 쉽기 때문이다. ()와 같이 먹으면 배가 아프며 토하고 설사한다. 감은 처음에는 퍼러면서 몹시 떫으나 익으면 빨갛게 되면서 떫은 맛이 저절로 없어진다.”

백시(白枾, 곶감)는 감을 볕에 말린 것이다. 성질은 차다(). 온보(溫補)하며 장위(腸胃)를 튼튼하게 하고 비위를 든든하게 하며 오랜 식체를 삭히고 얼굴에 난 주근깨를 없애며 어혈을 삭히고 목소리를 곱게 한다. 일명 건시(乾枾) 또는 황시(黃枾)라고도 한다.”

 

1) 시자(柿子) -

감은 성질이 찬 음식으로 음기(陰氣)를 보충해 주므로 번열(煩熱), 주독(酒毒)을 없애며 갈증을 해소한다. 또한 폐에 윤기를 주어 건조하고 열감이 있는 기침을 할 때나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완화한다. 또한 장을 부드럽게 해주므로 수분이 부족한 변으로 인해 치질이 생기거나 출혈이 있는 증상을 치료한다.

 

2) 홍시(紅柿) - 연감

홍시는 입맛을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준다.

 

3) 백시(白市), 건시(乾市), 시병(柿餠) - 볕에 말린 곶감

곶감은 몸을 따뜻하게 하며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여 오랜 체증을 없애준다. 또한 감보다 수렴작용지혈작용이 강하여 설사나 혈변, 혈뇨, 객혈(喀血), 장 및 항문출혈, 토혈(吐血) 등 출혈을 동반한 증상에 지혈 효과를 나타낸다.

 

4) 시상(柿霜) - 곶감에 붙어 있는 하얀 가루

곶감표면 하얀 가루는 포도당과 과당 등이 결정화한 것이다. 심장과 폐의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여 입과 혀가 헐어서 출혈이 있는 것을 치료하며 남성의 정력 강화와 정액 생성에 효과가 있다.

 

5) 시체(柿蒂) - 감꼭지

감의 꼭지 부위는 쓰고 떫은맛을 지니고 있으며 기()가 위로 치밀어 올라온 것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딸꾹질을 멎게 하는 약으로 사용했다.

 

감이나 곶감은 기본적으로 성질이 찬 식품이기 때문에 양성 체질에 적합하다. , 비교적 열이 많은 체질인 태양인소양인에게 잘 맞는 과일이다.

 

3. 감의 성분과 효능

1) 풍부한 당분

감은 100g당 칼로리는 단감 83kcal, 연시 56kcal, 곶감 237kcal 정도로 수분 다음으로 당분이 많이 들어 있고 포도당, 과당,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 감에 함유된 당분의 대부분은 포도당과 과당이어서 소화와 흡수가 용이하다.

 

2) 비타민 C, A 피로회복, 면역력 증가, 숙취 해소

감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감 1개당 약 16~20mg 정도의 양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귤의 2, 사과의 6배에 해당하는 양으로 과일 중에서도 특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비타민 A인 카로틴도 풍부한데 감 100g400IU 이상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와 비타민 A는 함께 작용하여 피로 회복과 미용에 도움을 준다. 특히 비타민 C는 인체의 조직 세포를 구성하는 콜라겐을 생성하는데 이용되는데, 콜라겐은 뇌출혈,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비타민 C는 과당, 콜린 성분과 함께 숙취의 원인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도와 숙취를 없애준다.

 

비타민 A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피부를 탄력 있고 강하게 유지해준다. 환절기에 감을 많이 먹으면 호흡기 계통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점막을 보호하므로 감기를 비롯한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3) 타닌(tannin) - 수렴 작용(지사작용, 지혈작용)

감에는 디오스프린이라 불리는 타닌 성분이 들어있어 떫은 맛을 낸다. 타닌은 수용성이며 수렴작용이 있어서 점막 표면의 조직을 수축시키므로 설사를 멎게 하고 배탈을 낫게 할 수 있다. 또한 지혈 작용도 있어 피를 토하거나 뇌출혈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 좋다. 이 외에도 위궤양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으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므로 순환기계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

 

타닌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철분(Fe) 흡수율이 떨어지고 변비를 유발할 수 있지만, 적당히 섭취하면 해독 효과가 있고 위에도 좋은 자극을 준다. 타닌은 익은 감이 아닌 미성숙한 감에 더욱 많이 들어있다.

 

4) 칼륨 고혈압 예방

감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해서 혈압을 낮춰 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감을 자주 먹으면 고혈압과 동맥 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5) 곶감

곶감은 날감의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인데 이렇게 가공하면서 영양 성분도 변화하게 된다. 말리는 과정에서 감의 수분이 대부분 날아가면서 각종 영양성분이 농축되어 홍시나 단감보다 영양성분이 3~4배 정도 많아진다.

 

곶감의 단맛을 내는 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은 곶감을 말리는 과정에서 날감보다 4배 정도가 증가한다. 또한 떫은맛을 내는 타닌산이 불용성으로 변하므로 떫은맛이 사라지 날감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K도 산화되어 거의 없어진다. 반면 비타민 A의 함량은 2배나 많아진다. 곶감은 표면에 하얀 가루가 있는데 이는 포도당과 과당 등이 결정화된 것으로 단 맛을 낸다.

 

4. 감을 먹을 때 주의할 점

1) 감을 많이 먹으면 안되는 경우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수렴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타닌산은 철분과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철분이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도록 방해하고 빈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철 결핍성 빈혈환자는 떫은 감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감은 성질이 찬 과일이므로 비위장이 허약하고 냉한 체질이나 몸에 습기와 담()이 많은 경우 적합하지 않다.

 

2) 맛있는 감 고르기

감은 가을이 제철로 꼭지가 황색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으며 껍질에 윤기가 있고 탄력이 있으며 표면이 매끄러운 것이 맛있는 감이다. 곶감은 흰 가루가 많고 살이 도톰하며 단단한 것이 맛이 좋다. 지나치게 딱딱한 것은 좋지 않다.

 

5. 감과 잘 어울리는 음식궁합

1) 감과

감과 무를 함께 먹으면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더욱 강해진다. 감에 풍부한 비타민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 감과 호두,

호두나 잣과 같은 견과류는 지방이 많아서 감의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A의 흡수를 돕고, 덜 익은 감의 타닌성분 때문에 생기는 변비를 예방한다. 특히 잣에는 철분이 많아 감의 타닌성분 때문에 생기는 빈혈의 유발을 억제할 수 있다.

 

6. 감과 어울리지 않는 음식궁합

1) 감과

<동의보감>에는 감과 게를 함께 먹으면 안 된다고 수록되어 있다. 감의 타닌산과 게의 단백질이 결합하면 딱딱하게 굳으면서 장을 자극하여 복통, 구토, 설사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