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1 11:18
커피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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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 세계 3대 음료 중 하나, 두 얼굴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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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에 얽힌 일화

커피는 동양의 차, 남미의 마테와 더불어 세계 3대 음료로 꼽히며 현재 전 세계 어디에서나 즐겨 사랑받는 기호식품이다.

 

커피의 첫 발견은 9세기경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되었다. 양치기 소년인 칼디는 들이 에도 을 자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그 원인이 낮에 먹은 한 빨간 열매라는 것을 알아냈다. 칼디 자신도 그 빨간 열매를 먹어 보니 기운이 생기고 기분상쾌해지며 졸리지 않는 것을 느꼈다. 이 사실이 이슬람 사원에 전해지면서 사원에서는 교도들에게 이 열매를 달여서 먹게 하였다. 열매를 먹고 나니 야간 기도 중에 조는 사람이 없어지고 피로를 덜 느끼게 되면서 이 열매는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 열매가 바로 커피이다.

 

커피가 처음 유럽에 유입되었을 시기에는 이슬람으로부터 전해졌다는 이유로 이교도의 음료’, ‘이슬람 와인’, ‘악마의 유혹이라고 불리며 커피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커피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고 곧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당시 유럽의 교회에서는 이교도의 음료인 커피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교황 클레멘트 8세가 직접 커피를 맛보고 난 뒤 이렇게 좋은 것을 이슬람 사람들만 마시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하며 커피를 축복함으로써 커피는 삽시간에 유럽을 정복하게 되었다.

 

그 이후 커피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왔다. 프랑스의 계몽주자 볼테르는 하루 60잔 정도의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지며, 장 자크 루소도 커피 마니아로 유명했다. 파리에 있는 한 카페에는 단골이었던 두 사람의 테이블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19세기의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는 하루에 커피를 40잔 이상 마셨는데 결국 과로와 카페인 중독이 겹치면서 생을 마감했다.

 

독일의 작곡가 브람스는 본인이 만든 커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여 직접 만든 커피만 마셨다고 한다. 베토벤 역시 커피 마니아로, 아침마다 원두 50알을 세어 커피를 추출해서 마실 정도로 커피 맛에 엄격했다. 베토벤은 비록 가난했지만 커피값 만큼은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마신 사람은 고종 황제이. 고종은 1895을미사변 후 정세가 불안정해져 1896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이 시기에 러시아 웨베르 공사의 처제인 손탁이 준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고종 황제1년여 동안 러시아 공사관에서 마셨던 커피을 잊지 못하여 덕수궁으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커피를 찾아 마셨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커피를 가배(珈琲)’, ‘가비차혹은 양탕국등으로 불렀다.

 

2. 한의학에서 보는 커피

커피는 태음인에게 잘 맞는 음료이다. 태음인은 맥이 약하고 잘 붓거나 피로하기 쉬운 체질로 커피를 마시면 잘 맞는다. 일부 소음인, 소양인은 커피를 마신 후에 수면 장애가 생길 수 있어 추천되지 않는다.

 

3. 커피의 성분과 효능

1) 카페인(Caffeine)

카페인은 커피에 들어있는 가장 특징적인 성분으로 함유량은 1.3% 안팎에 불과하나 뜨거운 물에 잘 녹아나오므로 섭취율이 높다.

 

각성 효과 - 중추신경계와 신진대사 자극

카페인중추신경을 흥분하게 만들어 피로감을 없애고 각성효과를 가져온다. 일시적으로 정신이 맑아져 뇌의 정보처리능력을 10% 정도 향상시키며 기억력, 판단력, 지구력을 올려준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카페인을 섭취한지 1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3~4시간이 지나고 나면 효과가 사라진다.

 

다이어트 효과

카페인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신체에너지 소비량을 약 10%정도 상승시키므로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은 글리코겐보다 지방이 먼저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여 운동 전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지방분해에 더욱 효과적이다.

 

지구력 향상

피의 카페인은 단기적으로 지구력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카페인이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보다 먼저 피하지방부터 에너지로 변환하여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치의 히틀러는 군인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 커피를 권장하였다. 그는 체력이 비슷한 군인들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커피홍차를 매일 마시게 하고, 한 달 뒤 체력비교하였는데 커피를 마신 쪽이 훨씬 우수 체력을 보이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마라톤 선수들이 레이싱 중에 마시는 음료에 카페인 성분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뇨 작용, 신장 결석 예방

카페인은 신장에서 수분의 재흡수를 감소시켜 소변양을 증가시킨다. 소변의 양이 증가되어 소변의 농도가 낮아지므로 신장 결석의 발생률을 10% 정도 줄일 수도 있다.

 

담석 예방

카페인은 담낭을 수축하도록 자극하여 운동을 촉진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담석의 생성을 예방해준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2~3잔의 커피가 담석 발생률을 45% 정도 감소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숙취 해소

술을 마시고 나면 알코올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변환되어 축적되어 숙취가 발생한다. 카페인간 기능활발하게 유도하여 아세트알데히드분해촉진하며 이뇨작용을 통해 숙취물질의 배설을 활발히 한다.

 

소화 촉진, 위산 분비

카페인은 위를 자극하여 위산분비를 촉진시키며 담낭을 수축시켜 담즙의 분비도 촉진한다. 즉 소화액의 분비가 늘어나 소화가 잘 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카페인은 연동운동활발하게 하여 음식물이 잘 내려가게 하고 변비도 해결해준다. 다만 위산과다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편두통 완화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하므로 혈관이 확장되어 유발되는 편두통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다. 진통제로 알려진 펜잘, 게보린 등의 약에도 카페인이 50mg정도 함유되어 있다.

 

기관지 천식

카페인은 기관지를 확장시키고 기관지 상피세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1800년대에는 카페인을 항천식약물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1920년대에 천식약물이 개발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커피를 하루 1잔씩 마시면 천식의 위험이 5% 감소되며 하루 2잔씩 마시면 천식의 위험이 23%나 낮아진다.

 

2) 푸란(Furan) - 구취 제거

원두커피에는 푸란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푸란은 구취를 억제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다만 믹스커피나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시면 단백질 특유의 냄새 때문에 구취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구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3) 폴리페놀(polyphenol) - 노화 방지 효과

커피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한데 폴리페놀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체내 활성산소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한다. 세계적인 의학 잡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바에 의하면 2013년 미 국립암연구소가 13년 동안 연구한 결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평균 10% 정도 낮다고 한다.

 

4. 커피를 마실 때 주의할 점

1) 커피 적정량

커피는 장점과 단점, 두 얼굴을 갖고 있는 음료이다. 대개 하루에 적당한 커피 섭취량 10g 이하로 일반 커피의 경우 하루 3잔 이하에 해당한다. 다만 커피의 종류에 따라 카페인의 양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커피칼슘 철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버리기 때문에 골밀도가 낮아지는 중년 이후에는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2) 카페인 과다 섭취 주의

커피를 많은 양, 오랜 시간 복용할 경우 카페인중독(caffeinism)을 초래할 수 있다. 카페인중독은 짜증, 불안, 신경과민, 불면증, 두통, 심박수증가 등 여러 증상을 수반한다.

 

임신 중에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는 태아의 성장이 지연되거나 체중미달인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카페인은 위산분비를 촉진하므로 오랫동안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면 위궤양, 미란성식도염, 위식도역류질환등을 야기할 수 있다.

 

3)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커피의 맛은 물의 온도와 연관이 깊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한 물의 온도는 끓기 바로 직전인 85~96°C가 가장 좋다. 100°C 이상의 온도에서는 카페인이 변질되어쓴 맛이 나고, 70°C 이하의 온도에서는 탄닌의 떫은 맛이 남아버린다. 끓는 물을 10초 정도 실온에 두면 가장 적당한 온도인 93의 물을 얻을 수 있다.

 

5. 커피와 어울리는 음식 궁합

1) 커피와 우유

프랑스에서 아침에 즐겨 마시는 카페오레(café au lait)는 진하게 추출한 커피를 우유와 11 비율로 섞어 마시는 것이다. 아침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위산 분비가 많아지는데,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은 산을 중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유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커피에 우유를 섞으면 커피에 들어 있는 타닌의 강도를 약화시켜 이빨이 검게 착색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