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천국의 과일
학명 : Lycopersicon esculentum
천국의 과일, 황금의 사과, 사랑의 사과, 장수, 예카테리나 2세, 번가, 남만시, 태양인, 라이코펜, 항산화, 항암, 심혈관 질환 예방, 비타민의 왕, 비타민 B, 비타민 C, 루테인, 저칼로리, 다이어트, 익혀서 먹기, 알칼리성, 칼륨, 설탕
1. 토마토에 얽힌 일화
토마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 중 하나이다. 토마토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토마토라는 이름은 늑대의 과일(wolf’s fruit)이라는 뜻하는 아스텍 언어인 ‘토마틀(tomatl)’에서 유래되었다. 16세기경 스페인이 아메리카를 정복하면서 토마토가 유럽으로 전파되었는데, 유럽인들은 맛과 영양이 풍부한 토마토를 ‘천국의 과일’이라 불렀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황금의 사과’라고 불렀다. 18세기의 유럽에서는 토마토를 정력제로 여겨서 ‘러브애플(loveapple)’ 즉 ‘사랑의 사과’라 부르기도 했다.
미국 <타임>지에서 발표한 ‘몸에 좋은 10가지 식품’에 첫 번째로 토마토를 선정하였으며, 서양의 속담에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변하고 할 일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토마토가 과일인가 채소인가 하는 시비로 논란이 있었는데, 미국의 법원에서 토마토는 채소라는 판결을 내렸다. 토마토는 과일과 채소의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고 있으며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원으로 아주 우수한 식품이다. 장수촌으로 유명한 안데스의 빌카밤바(Vilcabamba) 주민들은 장수비결로 토마토를 많이 먹는 것을 말한 바 있다.
식물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던 러시아의 여황제 예카테리나 2세는 1780년 이탈리아 대사가 로마에서 토마토를 보낸 것을 맞이하기 위해서 궁전의 방을 비워 놓았으며 토마토의 독특한 향과 맛에 반해 러시아에서 토마토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우라나라에 토마토가 들어온 것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 토마토를 의미하는 ‘남만시(南蠻枾)’가 기록된 것으로 보아 지봉유설이 간행된 1614년 보다 이전인 것을 알 수 있다.
2. 한의학에서 보는 토마토
한의학에서는 토마토를 ‘번가(番茄)’, ‘일년시(一年柹)’, ‘남만시(南蠻枾)’등으로 부른다. 번가는 맛은 달면서 약간 시고 성질은 조금 차다. 진액을 생성시켜 갈증을 해소하며,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돕고 두뇌작용을 왕성히 한다. 위(胃)를 건실하게 하고 소화를 도우며 식욕을 상승시킨다.
사상체질로 본다면 토마토가 잘 어울리는 체질은 태양인이다. 태양인은 열이 많아 몸이 건조해지기 쉽우므로 수분이 많고 차가운 성질을 가진 토마토를 먹으면 좋다.
3. 토마토의 성분과 효능
1) 라이코펜(lycopene) - 항산화 효과, 항암 효과(전립선암), 심혈관 질환 예방
라이코펜은 토마토의 붉은 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로 붉게 잘 익은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 7~12mg%정도 함유되어 있다.
라이코펜은 매우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데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보다 2배나 더 강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침투해올 때 백혈구가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된다. 활성산소는 DNA를 손상시켜 정상 세포를 파괴하고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라이코펜은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이미 만들어진 산화물질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특히 피부가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라이코펜은 항암작용이 뛰어나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인자인 IGF-1을 억제한다. 특히 전립선암에 더욱 탁월한 항암효과를 나타내는데 토마토를 1주일에 4회 이상 먹을 경우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최대 35%까지 낮출 수 있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1회 씩 3주간 토마토를 섭취한 결과 전립선 조직과 혈액 내 림파구의 산화손상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립선암 외에도 폐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풍부한 비타민 - 하루 비타민 권장량을 충족
토마토는 일명 ‘비타민의 왕’이라고 할 만큼 비타민 A의 모체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B1, B2, C, 루테인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C의 함량은 수박의 10배에 해당하며 토마토 한 개(150g)만 먹어도 성인 남성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절반 정도 충족시킬 수 있다. 비타민 C는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의 회복을 돕는다. 유럽에 토마토가 전파된 후로 비타민 C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 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토마토의 비타민 B군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모발의 노화를 막고 피부 탄력을 유지한다. 비타민 B3는 적혈구의 생산을 증진하고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도록 하며 비타민 B5는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해준다.
비타민 P인 루테인(lutein)은 삼투압을 조절하고 모세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고혈압으로 인한 동맥 경화를 예방해준다.
3) 낮은 열량 - 탁월한 다이어트 식품
토마토는 수분이 90%가 넘고 열량이 100g당 20kcal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저칼로리 식품이다. 보통 크기 토마토 1개의 칼로리는 40kcal정도로 이는 밥 한 공기의 칼로리와 비교하면 1/7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토마토는 열량이 적으면서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포만감을 주며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영양분도 보충할 수 있는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4. 토마토를 먹을 때 주의할 점
1) 토마토를 먹지 말아야 할 사람
토마토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평소 속이 냉하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급성 장염, 이질을 앓는 환자의 경우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2) 토마토를 유익하게 먹는 방법
토마토의 영양성분은 익혀서 먹을 때 더욱 흡수가 잘 된다. 가열 조리 과정을 거치면서 토마토의 세포벽이 파괴되는데, 이 때 세포벽 내에 존재하는 유효성분인 라이코펜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체내로 흡수되기 더욱 쉬워진다. 토마토에 가장 좋은 가열 온도와 시간은 88℃에서 15분 정도 조리하는 것이다.
라이코펜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한 더욱 좋은 방법은 토마토를 가열할 때 올리브유와 같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라이코펜은 지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기름에 잘 녹아 흡수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토마토를 기름에 가열하면 생 토마토보다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9배 정도 높아진다.
이 외에도 토마토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나면 생 토마토에 비해 비타민 A, 칼슘, 칼륨은 5배 높아지며, 비타민 B1은 4배, 비타민 B2는 6배, 비타민 C는 2.5배 정도가 많아진다.
5. 토마토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
1) 토마토와 지방성 음식(육류, 생선류, 올리브유, 식물성 지방)
토마토는 고기 위주의 식단을 먹는 서양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이다. 그 이유는 토마토에 들어있는 비타민 B와 효소 등이 소화기내에서 지방질의 분해를 촉진하여 소화를 도와 위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토마토는 알칼리성을 띠는 식품으로 산성 식품인 육류, 생선, 튀김 등과 함께 먹으면 성질이 중화된다. 이 외에도 성분 면에서 볼 때 라이코펜은 지용성 물질이므로 올리브유와 같은 기름과 만나면 유효성분이 잘 녹아들어 소장 점막에서의 흡수율이 더욱 좋아진다.
2) 토마토와 저칼륨식품(사과, 딸기, 오이, 당근)
토마토는 칼륨이 풍부한 식품이므로 상대적으로 칼륨 함량이 적은 식품인 사과, 딸기, 오이, 당근 등과 잘 어울리는 궁합을 이룬다.
6. 토마토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음식
1) 토마토와 설탕
토마토에 설탕을 첨가하면 설탕에 의해 비타민 B가 손실되어 버린다. 설탕이 소화되어 분해되기 위해서는 다량의 무기질과 비타민 B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