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 바다의 인삼
학명 : Holothuroidea
재생력, 바다의 오이, 바다의 인삼, 진시황, 해삼자(海蔘子), 해서(海鼠), 남성 정력, 안태(安胎), 소양인, 태양인, 홀로수린(holothurin), 혈전, 중풍, 요오드(iodine), 알긴산(alginic acid), 신진대사, 변비, 콘드로이틴(chondroitin), 타우린(taurine), 노화방지, 관절, 칼슘, 철분, 성장, 인삼, 닭
1. 해삼과 관련된 일화
해삼은 극피동물 해삼류에 속하는 연체동물로, 몸의 모양이 마치 짧은 오이와 같으며 부드러운 몸체를 가지고 있다.
해삼은 몸을 두 동강 내도 죽지 않고 나머지 반을 재생해낼 정도로 재생력이 매우 강하다. 해삼의 절단된 부분이 완전히 재생되는 데 3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해삼의 강한 생명력은 높은 영양가를 의미하며, 해삼은 수산물 가운데서 영양이나 효능이 가장 뛰어난 식품으로 취급받는다.
해삼의 모양새가 마치 오이처럼 길쭉한 모양이라 서양에서는 해삼을 ‘바다의 오이(sea cucumber)’라 부른다. 또한 해삼(海蔘)은 이름 그대로 ‘바다의 인삼’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해삼이 인삼과 같이 영양이 뛰어나 체력과 스태미나 증진에 탁월한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최초로 천하통일한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위해 불로초를 구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지리산, 한라산, 금강산 까지 찾아다녔을 정도인데, 그가 원하던 것이 바로 해삼, 전복 등이었다고 한다. 해삼의 경우 제주에서 중국까지 가져가기 위해서는 말려서 가져가는 방법뿐이었으며, 지금도 중국에서는 요리할 때 해삼과 전복 말린 것을 물에 불려 사용한다.
2. 한의학에서 보는 해삼
한의학에서는 해삼(海蔘)을 남자의 음경과 닮았다고 하여 ‘해삼자(海蔘子)’, 낮에는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활동하는 습성이 쥐와 닮았다고 ‘해서(海鼠)’ 등의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해삼은 성질이 차갑고 맛은 짠 맛을 낸다. 주로 신장을 보하고 정(精)을 보충하여 예로부터 양기부족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주로 남자의 정력을 강화해주며 남성의 발기불능 상태인 음위(陰痿)증상을 개선한다.
또한 해삼은 허약한 가임기 여성의 자궁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여 태(胎)를 튼튼하게 하고 출산에 도움을 준다. 해삼의 안태(安胎)의 효과가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예로부터 임신부의 보약을 조제할 때는 해삼을 인삼 대신 쓰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해삼은 부족한 진액(津液)을 보충하고 열성질환자의 체열을 식혀준다.
해삼은 시원한 성질에 음(陰)을 보해주기 때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소양인, 태양인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특히 해삼에는 많이 들어있는 콘드로이틴, 설페이트, 타우린 같은 성분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중년의 소양인에게 도움이 되며 소양인은 감정의 변화가 심한 성격이 많아 해삼이 좋은 진정제 역할을 할 수 있다.
3. 해삼의 성분과 효능
1) 홀로수린(holothurin) - 심혈관질환, 성인병 예방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에는 홀로수린(holothur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은 인삼의 유효성분인 사포닌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 해삼을 다른 어류와 함께 키우면 다른 어류가 죽어버리는데, 이는 홀로수린 성분이 어류의 아가미로 들어가서 혈관 내에서 용해작용을 하여 혈구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 소화관을 통해 해삼을 섭취하므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홀로수린이 피가 뭉치는 것을 막아주어 혈전이 생성되지 않아 혈액을 맑게 유지하고 중풍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2) 요오드(iodine), 알긴산(alginic acid) - 신진대사 촉진, 변비 해소
건조된 1kg 해삼에는 요오드가 6,000㎍함유되어 있는데, 이 요오드 성분은 갑상선 호르몬의 구성 성분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해삼의 알긴산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미끈거리는 물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알긴산은 변비를 해소하여 대장을 깨끗하게 유지하여 주는 청소부 역할을 담당한다.
3) 콘드로이틴(chondroitin), 타우린(taurine) - 노화 방지, 임산부 안태(安胎) 효과
해삼에는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콘드로이틴과 타우린이 성분이 풍부하여 내장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피로를 없애주며 피부노화를 예방해준다. 또한 콘드로이틴은 연골의 구성성분으로 관절 부위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어르신, 중년의 갱년기 성인에게 권장할 수 있다.
또한 콘드로이틴 성분은 임신 중 태동불안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어 태(胎)를 튼튼하게 하고 출산에 도움을 준다. 옛날 임신부의 보약을 조제할 때 인삼 대신 해삼을 썼던 데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4) 칼슘, 철분 - 성장 발육
해삼은 칼슘과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칼슘과 인의 비율 또한 이상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다. 이 성분들은 뼈의 성장을 돕고 골격과 치아의 형성, 빈혈을 예방한다. 따라서 성장기 청소년의 발육에 도움이 된다.
4. 해삼을 먹을 때 주의할 점
1) 해삼을 많이 먹으면 안 되는 경우
해삼의 성질은 활성(滑性), 즉 미끈미끈하기 때문에 평소에 속이 차서 대변이 묽은 사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변이 묽은 사람이 해삼을 먹으면 설사가 심해질 수 있다.
2) 해삼을 조리할 때 참고할 점
해삼의 육질 부위는 결체조직으로 구성되어있어 소화율이 63%에 불과한데 이는 일반 생선 소화율인 98%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따라서 해삼은 데치고 삶거나 식초를 가미하면 소화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져 먹기 편해진다.
5. 해삼과 어울리는 음식 궁합
1) 해삼과 인삼
해삼(海蔘)과 인삼(人蔘)을 같이 먹는 것을 ‘양삼탕(兩蔘湯)’이라 부른다. 해삼과 인삼을 함께 먹으면 자양강장 효과가 배가되어 피로가 풀어지고 기운이 상승기고 정력이 증강되는 효과가 대단해진다.
2) 해삼과 닭
해삼과 닭을 배합하면 노인의 건강식으로 그만인 음식이 된다. 육질이 부드러워 소화 흡수가 잘되고 장(腸)을 부드럽고 윤택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해삼과 닭, 전복, 문어 등을 함께 넣어 만든 보양식을 ‘해신탕’이라 부른다. 해신탕은 질 좋은 단백질과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재료로 구성되어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