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SBS 좋은아침 – 만성염증 (2023-07-17)
한의학에서는 만성염증을 만들고 나쁜 면역상태를 만드는 것을 ‘담’이라고 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고 열 가지 질병 중 아홉 개는 담으로 인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담이 기관지에 생기면 천식, 관절에 생기면 관절염, 위장에 생기면 위염, 위궤양, 간에 생기면 간염이 발생하는데요. 담은 우리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염증은 한가지로 설명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과도하게 탄수화물이나 당을 섭취하면 혈액 내에 당 독소가 많아지는데 이 당 독소는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혈관에 쌓여 문제를 일으킵니다. 혈관의 유연성을 떨어뜨려 혈관 경화를 일으켜 뇌혈관이나 신장, 심장 등 우리 몸의 여러 기관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차돌 된장찌개가 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혈중 나트륨 수치가 높으면 만성질환 위험이 커지는데요. 그뿐 아니라 노화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144mEg/L 이상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노화 속도가 50%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름에 튀긴 치킨이냐, 구운 치킨이냐에 따라 다르고 피자의 도우나 토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염증을 더 유발하는 음식으로 저는 기름에 튀긴 치킨을 선택하겠습니다. 기름에 튀긴 치킨은 트랜스 지방이 많아 우리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데요. 서울대학교병원심혈관 진료 매뉴얼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증가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2~3% 증가한다고 합니다. 만약 만성염증이 걱정이라면 가급적 튀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냉면은 간단한 한 끼 같지만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은 혈당지수가 59로 냉면은 고혈당 음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게다가 당도 많은 음식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물냉면 한 그릇에는 23g, 비빔냉면 한 그릇에는 27g의 당이 들어있다고 하는데요. 당은 우리 몸에 염증을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이 염증에 더 안 좋은 음식이라 하겠습니다.
콩나물을 말린 대두황권(大豆黃卷)은 청심환의 중요한 원료인데요. 콩나물에는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과 같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풍부한데요. 특히 알긴산이라는 식이섬유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서 염증을 억제해주는 효능이 뛰어납니다.
만성염증의 알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견정혈과 곡원혈 자리를 풀어주는 겁니다. 어깨 근육은 상체에서 가장 큰 근육으로 움직임이 가장 많은 기관인 팔을 지탱하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받고 따라서 손상이 많은 부위라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담, 만성염증이 생겼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경직되어 딱딱해지고 통증이 민감하게 나타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견정혈은 어깨 윗부분에 위치해 있는데 배낭을 메면 배낭끈이 닿는 어깨 제일 높은 부위,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되면 튀어나오는 목뼈(경추7번)에서 어깨까지 일직선이 되어있는 지점 중간에 위치해있는데요. 견정혈은 어깨의 우물이라는 뜻으로 몸속의 에너지가 용솟음치는 우물임을 나타냅니다. 견정혈은 기를 다스리며 담을 제거하고 울결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어깨가 뻣뻣해지면서 아프거나 어깨와 등이 아파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경우, 스트레스, 짜증, 피로감, 마음이 흥분되거나 초조함 등으로 인한 증상을안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곡원혈은 견정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정도 내려온 곳에 위치해있는데요. 곡원혈은 어깨와 등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 순환과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목과 어깨, 등쪽에 분포되어있는 경락을 소통하는 혈 자리입니다. 견정혈과 곡원혈 자리를 풀어주면 림프 기능을 활성화하고 염증을 해소해줄 수 있습니다.
간(肝)이라는 글자를 풀이해보면 고기 육(肉)과 방패 간(干)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간이 외부의 자극에 맞서 해독작용을 하는 인체의 방패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간이 해독작용을 제대로 못 하면 우리 몸에는 만성염증이 쌓이게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