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이 좋다 - 우황청심원(2019-03-29)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19-04-03     조회 : 3,311  


 

 

만병통치약(?) ‘우황청심원

제대로 알고 먹기

 

Q1. 오늘의 주제는?

 

많은 분들이 면접이나 시험, 큰일을 앞두고 있을 때 챙겨 드시는 약이 있죠. 바로 우황청심원인데요. 우황청심원은 한때 약국에서 단일 약품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실제 우황청심원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질환이나 증세에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황청심원이 어떤 약이고 어떤 때 먹으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2. 우황청심원은 저도 예전 수능 치던 날에 먹었을 정도로 친숙한데요. 어떤 약인 인가요?

 

우황청심원은 예로부터 공진단·경옥고와 더불어 한방의 3대 명약으로 꼽히는 약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우황청심원을 기사회생의 영약이라고 했는데요. 인사불성으로 호흡이 잘 통하지 않거나, 정신이 혼미해져서 언어가 잘 안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말을 잘 듣지 않을 때뿐만 아니라 고혈압 동맥경화증, 아이들 경기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춘향가에서 춘향이가 변사또 수청을 거역한 뒤, 곤장을 맞고 죽음의 지경에 이르렀을 때, 춘향이를 살려낸 것으로 등장하는 약도 우황청심원입니다.)

 

Q3. 어떤 효능이 있는 약재가 들어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우황청심원은 사향, 용뇌, 석웅황, 주사, 우황, 무소뿔인 서각, 산양뿔, 마 등을 비롯한 30여 가지의 약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중, 우황(牛黃)은 소의 담낭, 담낭관(膽囊管)속에서 만들어진 결석인데요. 우황은 흔히들 혼백(魂魄)을 안정시키고, 우리 몸 안에 불순물인 담()이 신체를 마비시키거나, 정신을 어지럽게 할 때, 쓰는 약재입니다.

 

, 사향(麝香), 사향노루 수컷의 서혜부에서 만들어진 분비물로서, 그 향기가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에, 부정하거나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예전에는 결혼한 신부가 사향주머니를 착용하기도 하였고, 고급화장품에 쓰기도 합니다.

 

사향은 응체된 것을 풀어주고, 막힌 것을 소통시켜주며, 어린 아이들이 놀라서 경기를 할 때, 중풍에 정신을 잃거나 ,목에 가래가 끓을 때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Q4. (과거의 저처럼) 지금도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기 전에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누구나 먹어도 되는건가요?

 

우황청심원은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험 볼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수험생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몸에 맞지 않은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요. 우황청심원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과도하게 곤두서있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시험 당일에 갑자기 먹는 것 보다는, 모의고사 때 먼저 시험 삼아서, 정상 복용량의 절반 정도를 복용해서, 자신의 몸에 맞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질에 따라서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몸이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학생의 경우에는, 사향이 오히려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Q5. 사실 저는, ‘우황청심원은 제품 이름이고, ‘우황청심환

원래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건 아닌가요?

 

우리의 정식 명칭은 우황청심원()입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우황청심환이 저렴하기 때문에 구매해서 들여오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우황청심환은 중국에서 처방하는 이름만 비슷한 다른 제형으로 우황청심원과는 다른 약재로 구성돼 있습니다. , 우리나라 우황청심원은 30여종의 약재가 들어가는 것에 비해, 중국의 우황청심환10여 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효능에 있어서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들어가는 약재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똑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우황청심원은 다른 나라의 처방보다 구성 자체가 잘되어있기 때문에, 효과 또한 좋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Q6. 우리에게 친숙한 한방약으로는, 우황청심원 외에도 경옥고, 공진단 등이 있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나요?

 

경옥고·공진단·우황청심원은 모두 동의보감을 비롯한 제중신편·방약합편과 같은 전통 한의서에 기록된 처방입니다. 예로부터 왕실과 고위 관료들만 복용했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죠.

 

동의보감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은 아까 설명 드렸다시피 우황을 포함해 산약·인삼·대두황권·감초 등 30여 종의 약재가 들어가는데 비해, 경옥고와 공진단은 각각 4-5가지 약재로 만듭니다. 경옥고는 인삼·생지황·백복령·백밀, 공진단은 당귀·산수유·사향·녹용이 포함돼야 합니다.

 

또한, 효과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경옥고의 경우 육체 피로, 허약 체질, 갱년기 장애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공진단은 예로부터 기혈 순환을 돕고 원기를 회복하는 명약으로 손꼽혔습니다. 과로·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수험생과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한 고령층에게 추천할만합니다.

 

이에 비해, 우황청심원은 체력이 떨어질 때 먹는 약이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불안·두근거림을 진정시키는 데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Q7. 우황청심원이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고혈압 환자의 경우, 장기 복용해도 괜찮은가요?

 

실험에 의하면 우황청심원이 10~15mmHg 정도의 혈압강하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혈압을 조절해야 할 경우에는 우황청심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또한 장기 복용은 피하시는 게 좋은데요. 장기 복용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8. 그밖에 우황청심원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나요?

 

평소에, 관절염이나, 만성 소화불량, 무기력증처럼, 우황청심원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병이나 증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복용을 한다면 약물의 오남용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황청심원을 너무 자주 먹으면 약에 포함된 감초가 저칼륨혈증을 유발해 손발이 붓거나 사지경련·근육 마비 등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먹고 난 뒤 심한 나른함과 졸음을 경험할 수도 있는데요. 처음 복용한다면 먼저 1회 복용량의 절반만 먹고 신체 반응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 속이 냉한 체질이나 설사가 잦은 경우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고요. 우황청심원을 먹었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9. 중풍 증상에도 우황청심원이 좋다고 하던데요. 그렇다 해도

의식이 없는 환자들에게 먹이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잃어서, 음식물을 삼킬 수 없을 때 우황청심원을 억지로 먹일 경우, 약이 식도로 들어가지 않고 기도로 들어가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흡인성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의식이 있어서 음식을 삼킬 수 있을 때에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10. 전 궁금했던 게, 우황청심원을 보면 금박으로 쌓여 있잖아요. 왜 그렇게 만드는 건가요?

 

동의보감에 보면 금은, 진정 작용과, 해독 작용과 피의 흐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 금은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향 같은 방향성 약재의 성분이 휘발되는 것을 방지하고, 귀한 약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금박으로 우황청심원을 포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