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건강에 관한 궁금증들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시간이죠.
한의사 이광연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광연/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이광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신체 변화들이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가 될수 있는데요. 특히 손톱과 혀는 질병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몸의 건강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은 과학적으로도 잘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망진’이라고 해서 얼굴 혀 손톱 등을 진단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손톱과 혀의 상태로 내 몸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혀 얘기부터 나눠보죠. 혀의 상태가 건강을 반영한다는 얘기는 저는 좀 생소하거든요. 건강한 혀는 어떤 혀인가요?
이광연/
정상적인 혀의 색깔은, 핑크색(선홍색), 또는 약간의 흰색이 섞인 핑크색(선홍색)이고, 혀끝이나 주변을 제외하고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하얀 설태가 고르게 끼어 있는 혀입니다.
매끈한 광택을 보이고, 또 윗니로 혀를 가볍게 문질렀을 때, 약간 거칠한 감촉이 느껴지면 정상이죠. 혀의 색깔이, 심하게 붉거나, 창백하거나, 검은색 등이 나타나면, 우리 몸의 이상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혀의 색에 따라 몸에 어떤 이상이 있을 수 있는 건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이광연/
1) 혀의 붉은 기가 옅고, 하얀색에 가까울 때
우리 몸의 에너지인 ‘기(氣)’와, 영양원인 ‘혈(血)’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평소에 몸이 찬 사람은, 혀가 붉지 않고, 입술과 얼굴색도 하얀 편이고, 혈색이 하얗고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과로를 하거나 편식을 하면 좋지 않습니다. (기력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인삼차, 꿀차가 효과적이죠.)
2) 혀에 흰 설태
병의 초기나 가벼운 질병에서 나타나고, 빈혈이나, 체력이 약해진 허증, 몸이 차가운 한증일 때 많이 나타납니다.
하얀색의 설태는 소화기인 비위가 허약해서 소화불량 증세가 있을 때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분들은 몸을 덥혀주고 소화기를 강화시키는 생강차 계피차가 좋습니다.)
3) 붉은 기가 강하고, 혀에 누런 설태
몸에 열이 있으면서, 평소에 기름기가 많거나,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다거나,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내장에 열이 축적되고, 위에 열이 쌓인
위열증(胃熱證)일 때 나타나기 쉽습니다.
평소 성격이 급하고, 얼굴부위에 열감을 많이 느끼고, 안구충혈 등이 있을 때 이런 증상을 보일수 있습니다. (이 경우 녹차, 국화차, 박하차 등이 좋습니다)
4) 혀가 전체적으로 보라색을 띄는 경우 혀가 보랏빛의 어두운 색을 띠고 있고, 갈색의 반점이 있거나, 혓바닥 아래의 정맥이 유난히 구불거리고 튀어나와 있는 경우는, 혈액순환이 나쁘고, 혈액이 탁하고 혈액의 노폐물 증가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진한 흑색의 설태는 만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당귀차를 추천합니다)
<질문4>
주위의 어르신들을 보면, 혀가 갈라지고 화끈거려서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기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건 왜 그런 걸까요?
이광연/ 한의학에서는 비위장의 열이나, 심장의 화로 인해서 인체의 진액(津液)이 부족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몸 컨디션이 나쁘거나, 피곤할 때, 영양 결핍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고, 구강 위생이 좋지 못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스트레스나 화가 심할 때, 혹은 당뇨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건강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부드럽고 균형 잡힌 음식 섭취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제, 손톱 얘기로 넘어가보죠. 사람마다 손톱의 색, 모양이 다른데요. 건강한 손톱은 어떤 손톱입니까?
이광연/
건강한 사람의 손톱은, 광택이 나는 투명한 분홍색이면서, 눌렀을 때 2~3초 만에 원래 색깔을 회복하는 것이 정상이고,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거나, 누를 때 심한 아픔을 느낀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손톱의 뿌리에 하얀 반달무늬가 있으면, 건강한 손톱이라고 봅니다. 건강이 나빠진 분들은, 색깔이 여러 다른 색으로 변하고, 손톱 모양도 달라집니다.
간혹 손톱에 줄 모양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이것도 이상 신호 인가요?
이광연/
줄의 모양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요. 우선 세로줄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특히 어르신들께 더 잘 나타나는데, 이것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고, 세로줄 모양이 울퉁불퉁한 형태를 띠면, 손톱의 균 감염이나 건선으로 인해서 손톱 뿌리가 건조해지면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 것일 수 있습니다.
또, 가느다란 가로 주름이 있는 경우는, 최근 몸에 큰 변화나 큰 병이나, 외상, 질병, 약물, 일시적인 영양결핍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가로로 나타나는 줄은, 손톱이 성장함에 따라서 차츰 손끝으로 밀려나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위치의 변화에 따라서, 질병의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톱은 4개월마다 전부 교체되기 때문에, 손톱의 중앙에 횡선이 있다면, 2개월 전쯤에 무슨 질병이나, 심각한 신체장애가 있었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는 말이죠.
<질문7>
앞에서 손톱 색에 따라서 몸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시겠어요?
이광연/
1) 하얀색이거나 창백한 색
빈혈, 말초혈관 장애, 신장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손톱 빛깔에서 붉은 기운이 사라진 경우에는, 빈혈이나 말초혈관에 어떤 장애가 일어났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더욱 심해져서 아예 하얗게 변색되었다면, 만성 신장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간이 좋지 않을 때 황달이 오면,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손톱이 하얗게 보일 수 있습니다.
2) 청자색(푸른색)
심장병이나 폐에 질환이 있다면, 동맥 중의 산소가 결핍되어서, 손톱의 색깔이 창백하면서 청자색으로 변화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청색증 상태라고 하는데, 심장이나 폐에 질환이 있을 때는, 단순히 손톱뿐 아니라, 피부에도 이런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노란색이나 녹색
손톱이 노란색이나 녹색으로 변하면 당뇨병 초기 신호. 당뇨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곰팡이·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기 때문.
4) 흑갈색
어디에 부딪힌 것도 아닌데, 까닭 없이 손톱 색깔이 흑갈색이 되었거나, 울퉁불퉁해 지는 경우, 손톱에 생긴 무좀균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5) 드물기는 하지만, 손톱 밑에 바닥에, 거뭇거뭇한 얼룩이 생겼다면, 치명적인 세포암인 흑색종일 가능성
손톱의 모양으로도 우리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나요?
이광연/
1) 손가락 끝이 크게 부풀고, 손톱도 그것을 감싸면서, 크고 둥그스름하게 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곤봉처럼 생겼다고 해서 곤봉지라고 합니다. 이런 증상은 체내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장 질환이나, 만성 폐질환, 간경변 등에서 나타납니다.
2) 손톱의 중앙이, 푹 들어가는 스푼모양으로 뒤집어 진 것은 철 결핍성 빈혈일 가능성이 높고, 손가락 끝에 힘을 주는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3) 또, 손톱이 얇고, 끝이 휘어진 손톱은, 영양 상태가
안 좋을 때 나타날 경우가 많습니다.
는 손톱이 잘 갈라지는 편인데요. 건강상 어떤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이광연/ ‘손톱박리증’이라고도 하는데요. ‘손톱박리증’은, 손톱 끝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증상을 말하는데, 설거지나 빨래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분들에게 잘 생기고, 매니큐어나 합성 세제에 의한 자극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손톱이 건조하고 잘 부서지는 것은, 지방, 철분, 단백질 결핍에 그 원인이 있고, 손톱이 얇아서 잘 쪼개지고 곳곳에 함몰된 작은 자리가 나있는 것은 칼슘, 단백질 등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또,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면, 몸의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져서, 손톱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갈라지고 깨지기 쉬워집니다, 또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아도 손톱이 반짝이는 반면, 갑상선 기능저하 때는, 손톱이 윤택하지 않고, 자라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단백질인 젤라틴이 부족해져서, 손톱이 잘 부서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달걀, 우유, 소고기 같은 고단백질 음식 섭취가 좋습니다.)
혀에 관해서도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저는 가끔 혀에 치아 자국이 남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것도 건강과 연관이 있을까요?
이광연/ 혀가 부어서 커지면, 혀에 치아 자국이 생기는데, 평소에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서 몸속에 수분이 많은 사람, 피곤이 쌓여 있을 때, 치아 자국이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율무차, 호박죽, 팥죽, 황기차가 좋습니다.)
혹시 혀의 모양으로도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나요?
이광연/ 1) 혀를 내밀 때 혀가 휘어질 경우,
뇌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의 어떤 병변으로 인해 제7뇌신경인 설하 신경이 마비되면, 혀를 내밀 때 혀가 휘어진다.
(마비된 쪽으로 기울어짐)
2) 혀를 내밀 때 미세하게 떨린다면 치매로 이어질 수. 정신적 긴장, 갑상선 기능항진증, 만성 알코올중독, 치매 등에 걸렸을 때 혀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