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이 좋다 - 건강하게 삽시다 - 술(2018-12-17)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18-12-17     조회 : 3,836  


KBS 아침이 좋다 - 건강하게 삽시다 - (2018-12-17)

 

이번 순서는 일상 속에서 흔히 느끼는 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이죠. 오늘은 한의사 이광연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요즘 같이 연말이 되면 여러 회식 모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평소보다 술자리가 늘기 마련이죠.

농림축산식품부가 20~50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약 65%가 연말에 술자리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했을 정도인데요. 물론 적당한 음주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파멸에 이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연말에 피하기 힘든 술자리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음주 요령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연말연시 회식, 건강을 지키는 음주법

 


<질문1>

옛날에는 술을 약으로도 썼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요. 정말 그런가요?

 

흔히 술 한 잔 나누자는 뜻으로 약주(藥酒)한 잔 하자고 하잖아요. 여기서 술은 그냥 술이 아니라 약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2000년 전 한의학 문헌이자, 가장 오래된 의서인 황제내경이란 책을 보면, 술을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리고 한방 약물학의 대가인 이시진은, 그의 저서 본초강목에서, “술은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행복이다. 적당히 마시면 기혈을 조화롭게 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추위를 막아주면서 근심, 걱정, 우수(憂愁)를 없애고, ()을 돋운다라고도 했습니다.

 

 

<질문2>

술을 너무 좋게만 본 것 아닌가요? 한의학에서는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는지요?

 

한의학에서는 오랜 기간 술을 계속 마셔 몸이 상한 것을 주상(酒傷)이라고 합니다. 한방 약물학의 대가인 이시진은 술의 폐해(弊害)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과음하면, 정신()을 상하게 하고, 수명이 줄어들며, 열기(熱氣)가 아주 많기 때문에, 살이 마르고, 비위(脾胃-소화기)를 손상시키고, ()를 움직이게 하여,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반신(半身)을 쓰지 못하여, 중풍(中風)과 슷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질문3>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주 요령, 있을까요?

 

자신의 적정 음주량을 알고, 최대허용량의 2배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 시간에 한잔씩, 천천히 즐기면서 마시세요.

안주는 필수입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서, 혈 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그러면 간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은,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두부, 생선, 등심, 계란, 과일 안주를 권합니다.

음주 전, 중간, 후에는 물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알코올과 물은 110 비율로 배출되기 때문에, 알코올농도 10%인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열 배 가량의 물을 마셔줘야 합니다.

매일 마시지 말고, 술을 마신 뒤에 3일은 쉬는 게 좋습니다. 한번 술을 마신 뒤, 간 기능이 회복되고, 위 점막의 상처가 회복되려면, 보통 3일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질문4>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태우는 분들도 있는데. 당연히 건강에 안 좋겠죠?

 

음주 중 흡연은 독극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음주를 하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과 타르 같은 발암물질이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에 걸릴 확률을 높게 합니다. , 술을 마시면 간이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산소 요구량도 늘어나게 되는데, 담배 연기 속의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혈액 중 헤모글로빈과의 결합력이 200-300배가 높기 때문에, 간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간 기능도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지겠죠. 따라서 음주 중 흡연은 간에 이중 부담을 주는 것입니다.

 

 

<질문5>

요즘에 폭탄주도 많이 드시잖아요. 그건 어떤가요?

 

폭탄주는 정말 해롭습니다. 일반적인 폭탄주는 맥주에 소주나 기타 다른 술을 섞어서 마시는 방법인데요.

맥주에 들어있는 탄산가스는, 소화기관의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서 빠른 시간 내에 혈중 알코올 함유량을 최대로 끌어 올려줍니다. 상대적으로 먹는 알코올의 양도 많아지겠죠. 이러한 폭탄주는 산업 혁명 때 영국에서 퇴근한 노동자들이 싼값에 빨리 취하려고 선술집에서 위스키와 맥주를 섞어 먹는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6>

술 마시고 난 다음 날 콩나물해장국을 먹으면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들잖아요. 실제로 숙취 해소에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동의보감에서는 콩나물을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고 하는데요. 청심원의 재료이기도 하죠. 콩나물은 몸에 있는 열을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주어서, 알코올 부산물들을 배설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콩나물 속에 많이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간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 아스파라긴산은 특히

꼬리 부분에 많습니다. 따라서 해장국을 위한 콩나물국에는, 반드시 꼬리부분을 떼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7>

술 먹고 다음 날 꿀물을 타먹기도 하는데, 그건 어떤가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꿀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기관을 돕고, 기를 북돋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고대 이집트에서도 현재의 아스피린처럼 일반적인 약으로 사용했거든요.

기원전 2500년경에 기록된 이집트의 의서(醫書)<스미스 파피루스(Smith Papyrus)>에는 꿀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서, 500회 이상 기록돼 있을 정도입니다. 꿀에는 꽃가루 특유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많이 들어있어서, 살아있는 식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포도당과 과당에 의한 피로 해소 효과는 어떤 식품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혈당이 떨어지게 되는데, 꿀물은 혈당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식품입니다.

 

 

<질문8>

그밖에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즐겨 먹는 *북어국의 북어는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숙취해소 효과가 뛰어나죠. , 북어에 들어 있는 알라닌, 아스파르트산, 글리신 같은 아미노산은, 간세포보호 작용을 해서, 알코올 분해에 큰 도움을 줍니다.

*조갯국도 좋은데요. 조갯국의 경우, 조개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베타인이 술 마신 간장을 보호해줍니다. 타우린은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고 몸속의 지방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며 다이어트와 빈혈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 *칡뿌리도 아주 좋은데요. 알코올 분해에는 칡뿌리만한 약이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이라 하는데, 칡뿌리에 있는 푸에라린(Puerarin) 성분이 숙취 유발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시키고 혈액 순환을 도와 술에서 깨도록 해줍니다. 한의학에서는 칡을 간장 질환에 치료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칡즙 같은 걸 먹어주시면 좋겠죠.

이외에도 술 마시기 전에 먹어주면 좋은 음식들이 있는데요. *달걀, *아몬드, *우유입니다. 달걀에는 알코올의 독소를 없애주는 아미노산인 시스테인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술자리에 가기 전에 한두 개를 먹고 가면 숙취에 좋구요. 달걀에 많이 들어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은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아몬드 또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술 마시기전 전에 먹는 아몬드 한줌은 인디언들이 오래 전부터 애용한 해독제입니다. 또 술 마시기 전에 우유 한 잔 정도를 마시면 우유의 단백질이 알코올의 흡수를 늦춰줍니다.

 

 

<질문9>

남성분들 중에 술 먹고 나서 사우나에서 땀 빼는 분들 많을 텐데요. 이런 건 괜찮나요?

 

술 마신 뒤 가볍게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알코올 배설에 도움이 되지만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방은 위험합니다. 술을 마시면 가뜩이나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서, 땀도 많이 나게 되는데요. 이 상태로 사우나에 들어가면 체표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서, 혈액이 체표와 사지에 집중적으로 모이게 되기 때문에,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서 어지럽게 되고, 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서, 알코올 대사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오히려 숙취를 위해서는 편하게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간장은 잠자는 동안 가장 활발하게 알코올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질문10>

보통 약을 복용하고 있을 경우,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건 왜 그런 건가요?

 

약도 술과 마찬가지로 간에서 해독작용을 거쳐야 합니다. 거기에 술까지 마시면 간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간은 흡수성이 빠른 알코올을 먼저 분해하기 때문에 약의 분해가 늦어져 위장과 간에 무리가 됩니다. 그 결과 약의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생길 수도 있으니 약물 복용 중에는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약을 먹을 때 술을 드시는 것은 마라톤을 하는 사람에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마라톤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질문11>술을 마시고 다음 날 해장술을 드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진 않겠죠?

 

. 해장술이 숙취 해소에 좋다는 말은 한마디로 낭설입니다. 이미 밤사이 술을 마시면서 간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데, 다시 술을 마시면 간은 더욱 손상될뿐더러 더 이상 알코올을 분해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취기가 오래갈 수밖에 없습니다. 해장술은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질문12>

술이 센 사람이 있는 한편, 약한 사람도 있잖아요.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건가요?

 

술이 센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의 차이는 간에 있는 알코올 분해 효소의 양에 따라서 다릅니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약 20%는 위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약 80%는 소장에서 흡수되는데요. 그런 뒤에는 대부분이 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술을 간에서 해결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인체에 들어온 술을 분해하는 화학공장인 셈입니다.

그런데요. 한국인을 비롯한 일부 동양인들은, 선천적으로 간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ALDH)가 부족합니다. 이럴 경우 술을 한잔만 마셔도 유독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서,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는 홍조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술에 약한 사람이니까 항상 주의를 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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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유익한 정보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