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 박사 질문지
- 말벌주 / 노봉방주 / 멜리틴 성분
1) 최근 약술열풍이 불면서 말벌주나 노봉방주를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벌이나 노봉방의 약효성분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학술적이나 약리학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민간에서 말벌주를 만들어, 피로회복, 고혈압, 신경통, 불면증, 천식, 심장질환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말벌 독의 펩타이드 성분은 심근의 수축력을 강하시키고 심박수를 낮춰 고혈압과 부정맥증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말벌집은 동의보감에서 노봉방이라고 하며, 말벌집의 꼭지는 자금사라고 해서 대소변이 막혔을 때 사용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약리학적으로는 분석되어 있지 않으나, 종기나 종양과 같이 뭉친 것을 풀어주는 작용을 통해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2) 해당성분이 뇌졸중이나 당뇨 고혈압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까?
말벌주는 말벌독을 술로 추출하여 마시는 것으로, 독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민간에서 말벌주를 만들어, 피로회복, 고혈압, 신경통, 불면증, 천식, 심장질환 등에 사용되고 있으나, 의학적으로는 정확히 연구된 바가 없어, 증상과 체질에 따라 전문가와 상의하여 복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3) 봉독에는 멜리틴이라는 성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멜리틴이라는 성분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봉약침요법은 벌의 독을 추출, 정제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요법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독치병(以毒治病)이라 하여, 약물이 가지고 있는 독성을 잘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합니다. 약리학적 측면에서 멜리틴, 아파민, 포스포리파제, 아돌라핀 등 성분들이 신진대사 촉진, 염증 억제, 통증 완화, 면역강화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 봉독의 멜리틴 성분은 항균, 항염증 작용이 있어, 통증을 줄이고 소염작용이 뛰어난 특징이 있습니다.
4) 말벌이나 노봉방을 그대로 술에 담글 경우에도 멜리틴 성분이 추출되는 겁니까?
멜리틴 성분은 2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단백질로, 알콜을 이용해 분해될 경우 아미노산의 수소와 알콜이 결합을 하여 단백질의 구조가 변형되어 멜리틴 성분이 추출되는 것은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하수오주 / 야관문주 / 산삼약주
5) 하수오주를 먹고 위장병이 나았다는 사례자를 만났습니다.
하수오란 무엇이고, 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요?
하수오는 기혈을 보충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약재로 유명합니다. 다만 위장 자체를 튼튼하게 한다거나 소화기능을 돕는 약재는 아닙니다. 하수오주를 드시고 위장병이 나았다면, 위장 자체의 문제보다 체력이 약해서 위장기능이 저하된 것이 하수오의 건강증진 효과로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6) 야관문이란 어떤 약재입니까?
야관문은 뭉친 피를 풀어주고(어혈 제거),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뛰어난 약재입니다. 몽정, 설사, 급성 유선염을 치료하고, 현대의학으로 보면 기침과 가래, 천식을 멈추고 자궁을 흥분시키며, 항균작용이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7) 각종 산야초를 그냥 섭취하거나, 차로 마시는 것보다,술에 담궈 먹는 것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한약재를 술로 담그게 되면 그 성분이 알콜에 의해 많이 추출됩니다. 알콜성 약주는 체내의 흡수가 빠르고, 짧은 시간에 혈중 농도가 높아지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줍니다.
8) 한 잔씩이라고 해도, 매일 술을 마실 경우 우려되는 부작용도 있을텐데요?
하루 한 잔 정도의 술은 심장마비의 위험을 낮추고,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결핍되는 경우에는 적당량의 술이 몸에 좋다고 억지로 마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규칙적인 운동, 식이요법,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좋겠습니다.
9) 과거 가정에서 조금씩 소량으로 담궈먹던 과실주 담금주가 약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많은 환자들까지 복용하고 있습니다. 약술 열풍이 일어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건강에 좋은 약재와 식품, 과실을 장기간 보존하고, 소량씩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약술입니다. 예로부터 많은 약술, 과실주가 있어왔는데, 최근 노령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건강을 위한 약술이 더욱 각광을 받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10) 약술을 섭취하는 일반인이나 환자들이 주의할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사람에게 특정한 약술이 좋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그 약술이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약술를 선택하고, 과음은 절대 피해야 하며, 심장, 간, 소화기가 약한 분들은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