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과차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 이렇게 다섯 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이름도 오과차인데요. 피로회복과 기관지 면역기능을 강화해주는데 좋은 차로 건조한 가을, 겨울철의 명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오과차의 재료 중 호두는 원기를 회복시키고, 피로를 풀어주며, 뇌를 건강하게 해 주고 가래를 삭여 주구요. 밤은 호흡기를 보강해 주고 체내 에너지를 증강시키며, 소화 기능도 향상시킵니다. 은행은 기관지와 방광의 기능을 강화시켜 폐의 열을 내려 주며, 요실금에도 효과적이구요. 대추는 겨울보약이라 불릴 만큼 소화기능에 좋고 몸에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은행 20개에 호두, 대추, 생밤은 10개 정도에 생강 한 톨 넣고 달여 먹으면 되는데요. 밤은 꼭 속껍질이 남아있어야 합니다. 이 재료들을 4리터 정도의 물에 넣고 1시간 가량 끓여서 그 양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는 버리고 물을 드시는 건데요. 기호에 따라서는 꿀을 타 드셔도 괜찮습니다.
배꿀즙
배는 나트륨, 알칼리, 칼슘 등의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성질이 서늘해 열을 내려주고, 수분이 많아 가래를 녹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기침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고 미열이 오르내리는 감기환자에게 좋습니다.
배는 과일 중 차가운 성질에 속하기 때문에 평소 열이 많거나 속이 더운 사람과 비만증인 사람에게 좋으며, 연육효소가 들어 있어 고기 먹고 체한 경우나 후식으로도 좋습니다. 또한 수분이 풍부하면서 칼로리가 낮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변비를 예방해 주므로 여성들의 미용에도 좋죠.
<동의보감>에서 꿀은 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여러 약재와 함께 사용하면 서로를 조화시키며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꿀은 기침을 잦아들고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어 기침이나 기관지염이 심할 때 도움이 됩니다.
배의 윗부분을 도려내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씨 부분을 파낸 후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다시 뚜껑을 덮는데요. 아마 일반적으로 여기까지는 어느 가정이나 방법이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이 배를 은박지로 싸준 다음에 냄비에 넣고 배의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중탕을 해주세요. 20분쯤 후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서 망에 넣어 즙을 꼭 짜서 연근즙을 한 스푼 타서 마시면 더 좋은 효과를 보실 겁니다. 이 방법이 너무 번거롭다 싶으면 그냥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먹기만 해도 기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도라지청
한의학에서 길경(桔梗)이라 부르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입니다. 동의보감에서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했습니다.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염증과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도 있는데,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입니다.
이것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 도라지만한 것이 없죠. 도라지를 반찬으로 해서 드셔도 좋고, 도라지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도라지청 만드는 법>
도라지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칼이나 약재 써는 작두로 약 1cm되게 엇비슷 하게 썰어서 그늘에 하루쯤 말린 다음 병 이나 프라스틱 용기에 담아 꿀을 가득이 채운다. 1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