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지>

Q. 양고기는 어떤 사람들이 먹으면 좋은 음식(약)인가요? 또는 어떤 병증이 있을 때 먹으면 좋은 음식(약)인가요?

양고기는 동의보감의 잡병편 허로(虛勞)문의 단방(單方)에 오로칠상(五勞七傷) 으로 뱃속이 차고 몸이 여윈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즉, 피로가 쌓여서 만성피로증후군이 있는 분들, 체력이 약한 분들, 남성의 성기능이 떨어지거나 몸이 찬 분들에게 좋은 음식이 양고기 입니다.

(오로칠상-오로는 오장이 허약해서 생기는 허로(虛勞)를 5가지로 나눈 것으로, 심로(心勞), 폐로(肺勞), 간로(肝勞), 비로(脾勞), 신로(腎勞) 등이고, 칠상은 남자의 신기(腎氣)가 허약하여 생기는 음한(陰寒), 음위(陰痿), 이급(裏急), 정루(精漏), 정소(精少), 정청(精淸), 소변삭(小便數) 등 7가지 증상을 일컫는다.)

Q.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양고기를 어떤 방식으로 요리해 먹었나요? (곰국?)

동의보감에는 양고기로 국을 끓여 양념을 이용해 먹는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고구려에 양고기를 제사용으로 사육해서 먹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농경사회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양고기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특히 건조한 초원에서 자라는 양이 우리나라의 기후에 잘 맞지 않아서 사육이 까다로웠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양고기는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 위의 두 질문은 동의보감의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Q. 중국 의학서인 본초강목에는 양의 고기부터, 머리 고기, 골수, 뼈까지 각 부위별로 효능을 세세하게 밝혀놓았는데, 동의보감은 양의 몸통 살의 효과 정도만 설명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설명이 간단하게 처리된 데에는 양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가 아니고, 반대로 중국에서는 싹싹 발라먹을 정도로 즐겨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해도 될까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을 직접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허준 선생께서 동의보감에 양에 대한 기록을 적게 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또, 동의보감은 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책이고, 본초강목은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에 대해 상세히 연구, 기록한 책입니다. 즉, 동의보감에서는 의학에 대해 꼭 필요한 부분만 기록이 되어 있어서 기록된 양이 적을 수 있겠습니다.

Q. 회교 국가에서는 양고기가 정력보충, 자양강장에 좋은 음식으로 인식된다는데요. 양 고기에 실제로 그런 효능이 있나요?

양고기는 질좋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그리고 아연, 칼슘, 인, 칼륨, 비타민 등이 풍부합니다. 특히 아연은 남성의 미네랄이라고 불릴 정도로, 남성호르몬이나 정자의 생성에 중요한 영양소 입니다. 따라서, 양고기가 정력을 보충해준다, 자양강장에 좋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Q. 양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혹은 양고기를 삼가야 할 체질의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양고기는 성질이 따뜻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분들, 혹은 고열이 나기 쉬운 만성 말라리아, 외부 감염, 치통, 부종 등의 질병이 있는 분들은 조심하시거나 적당량을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