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한의원 이광연 한의사] SBS 좋은아침 – 여름 보양식(2025-07-17)
냉방 시설이 너무 잘돼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 몸은 더운 날씨에 차츰 차츰 적응하게
되어있는데, 고온인 실외와 냉방으로 저온인 실내를 오가다 보면 우리 몸이 심한 부적응 증상을 겪으면서 체온 조절기관에서 오작동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체온조절 기능을 하는 부교감신경이 감당할 수 있는 온도 변화는 대략 5~10℃ 정도인데, 그 이상 온도 차이가 나면 우리 몸은 감당하지 못하고 체온조절 장치가 고장이 나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냉방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얇은 겉옷이나 무릎담요 등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좋고요. 하루 3번 이상, 30분씩 실내 공기를 환기해서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들이고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인 24~27℃를 준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흔히 ‘삼복더위’라고 하는데요.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가 초복, 중복, 말복이 있는 시기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복날은 불볕더위가 내리쬐는 기간 중에서도 더위가 심해서 활동하기가 어렵고 빨리 지치기 때문에 고칼로리 영양식으로 체력을 보충해 왔습니다.
보양식은 말 그대로 건강을 보충하는 음식을 말하는데요. 닭에 찹쌀, 인삼, 황기, 대추, 밤 등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서 만드는 삼계탕은 영양분이 풍부해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계탕에 빠지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인삼인데요. 인삼은 면역력 강화, 피로 해소,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돼서 기운과 체력을 보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나이 들수록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닭고기는 육질이 가늘고 부드러워서 소화, 흡수가
잘돼서 노약자에게 단백질 공급원으로 좋은 식재료입니다.
고혈압이 있는 분들도 삼계탕을 드실 때 주의해야 하는데요. 생각보다 삼계탕에는 나트륨 함량이 높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나트륨을 하루에 2,000mg 이하로 섭취하라고 권장하는데, 삼계탕 한 그릇의 나트륨양은 738m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3분에 1 수준입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런데 닭고기 살을 발라서 소금에 찍어 먹고, 김치나 장아찌 같은 반찬을 곁들여 먹으면, 삼계탕 한 끼 식사만으로도 상당한 나트륨을 섭취하게 됩니다.
보통 삼계탕에는 찹쌀을 넣어서 끓이는데요.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찹쌀 대신 곤약쌀을 넣어서
끓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찹쌀은 100g당 97kcal인데 곤약쌀은 11kcal이기 때문에 칼로리를 꽤 낮출 수 있습니다.
삼계탕 재료에는 특별히 독이 있는 재료는 없습니다. 대추를 오래 끓이는 경우 대추의 성분이 국물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굳이 먹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국물로 대추의 성분이 빠져나갔다고 해도 대추에는 유효성분들이 일부 남아있고, 또 대추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삼계탕 속 대추를 먹는다고 이득이 되면 되었지,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면 오리고기 기름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하지만 오리고기는 성질이 차서 몸에 불필요한 열을 없애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은 식재료입니다.
여름이면 제가 자주 먹는 음식인데요. 바로 추어탕입니다.
추어(鰌魚)는 진흙 속에 사는 물고기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추어탕은 예부터 몸을 보호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미꾸라지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속을 보호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추어탕 한 그릇의 칼슘이 474mg 정도로 추어탕은 칼슘 섭취에 좋은 음식입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장어에는 지방 함량이 높아서 과다 섭취할 경우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고지혈증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고, 또 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장어를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60대가 넘으면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들어서 소화력이 떨어지고 단백질, 철, 칼슘 등
영양소의 흡수력이 떨어지고, 또 식욕이 저하되고 더부룩하고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차는 느낌, 소화불량 등이 자주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또 나이 들수록 위 점막 세포 재생 능력이 감소해서 위염이나 위궤양도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콩국수는 여름에 제격인 대표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콩은 열을 내려주고 가슴 속에 있는 울화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진정 효과가 있습니다.
또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할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영양소가 풍부해서 체력 보충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